[중견기업마저 벼랑 끝”...‘마지막 돈줄’ 사모 회사채까지 막혔다는데]
“일부 중견기업들은 전환사채(CB)나 교환사채(EB) 등 메자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메자닌 발행 규모는 약 2조 3811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9944억 원)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매일경제 2025년 5월 1일(목) 기사다.
전체적인 맥락은 중견기업의 유동성을 공급받을 사모 채권을 발행하기 어려워 돈줄이 말랐다는 이야기다. 사모채권은 공모채권보다 금리는 다소 비싸지만 절차가 간소하고 대표 주관사가 필요 없이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기사에서 전환사채, 교환사채, 메자닌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란 발행회사의 회사채로 출발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채권자가 미리 정해진 조건에 따라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전환권을 행사하면 사채는 소멸하고, 그만큼의 주식이 발행되어 투자자는 발행회사의 주주가 된다.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만기 시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게 된다. 전환 시 회사의 자본금이 증가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는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일반 회사채보다 표면이자율이 낮게 책정된다.
교환사채(EB, Exchangeable Bond)란 발행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회사’의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교환권 행사 시 발행회사의 주식이 아닌, 발행회사가 보유한 타사 주식으로 교환된다. 교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만기 시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게 된다. 교환 시 발행회사의 주식 수에는 변화가 없어, 기존 주주 지분이 희석되지 않는다. 주로 발행회사가 보유한 타사 주식을 현금화하는 효과와 함께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목적에서 활용된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의 투자 상품 또는 자금 조달 방식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 상환전환우선주 등이 있다. 메자닌 상품은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으로 전환해 자본이득을 얻을 수 있고, 주가가 하락해도 채권의 이자와 원금이 보장되는 구조다.
위의 기사를 이해하는데 전환사채, 교환사채, 메자닌의 개념을 자세히 알 필요는 없다. 위 기사와 관련해서는 전환사채는 발행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라고 알면 된다. 교환사채는 발행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회사’의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라는 정도면 된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에 위치한 상품 정도로 이해하면 충분하다.
자세한 내용을 아는 것이 경제 뉴스를 접하는데 더 도움이 되고 전환사채와 교환사채로 인한 지분 희석 정도를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기사 안의 특정 경제 용어를 완벽하게 이해하려고 하면 포기하기 쉽다.
경제 용어는 한 가지 의미로 끝나는 경우가 적다. 새로운 경제 용어가 나올 때마다 용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A부터 Z까지 다 알 필요는 없다. 특정 기사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의미만 파악하는 것이 좋다.
복잡한 경제 용어도 조금씩, 반복해서 접하게 되면 깊이가 더해진다. 이렇게 새로운 경제용어를 익히는 것이 지속 가능한 방법이다. 경제신문을 몇 번 읽다가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모르는 용어가 많은 데서 오는 피로감과 용어를 처음부터 깊게 알려하는 부담감 때문이다.
용어 몇 개 몰라도 대략적인 의미는 파악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용어와 상황을 다 이해하려는 완벽주의가 능사는 아니다. 모든 일을 각 잡고 하려 하면 시작은 할 수 있지만 지속은 어렵다.
지식과 생각은 작은 심지에 조금씩 살을 붙여가는 마음이어야 한다. 오늘 모든 작은 티끌이 쌓이면 태산이 된다. 모든 티끌이 태산이 되지는 않지만 모든 태산은 티끌에서부터다. 티끌을 모으는 마음을 잊지 않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