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리스의 양육가설을 읽었다. 해리스는 자녀의 성격이나 사회성 발달에 있어 부모의 역할보다는 또래 집단, 즉 친구들의 영향력이 훨씬 크다고 강조한다. 학부모로서 아이의 성장을 걱정하고 고민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자녀가 건강한 또래 환경에서 긍정적으로 성장하도록 도울 구체적인 방법들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먼저, 아이가 다양한 또래 친구들을 만나고 공동체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주자. 동아리, 운동, 봉사활동 등 여러 영역에서 친구를 사귀고 교류하는 경험이 자녀의 사고와 정서 발달에 영향을 준다. 이때 부모가 일방적으로 관리하거나 개입하기보다는, 자녀가 스스로 모임을 계획하거나 운영해 볼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친구들을 초대해 모임을 꾸리고, 작은 갈등이나 문제도 자기 힘으로 해결해 볼 수 있게 경청과 조언으로만 뒤에서 도와주는 ‘코치’ 역할을 하자.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책임지고 행동할 기회를 충분히 주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또래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정뿐 아니라 학부모 간 네트워크도 필요하다. 학교 또는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자녀들의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부모들의 모임을 운영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 아이의 친구 관계나 공동체 내 규범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함께 문제를 예방하거나 해결할 수 있다.
가정에서의 독서활동 역시 아이의 또래 관계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자녀와 자녀의 친구들이 함께 읽으며 친구 관계, 갈등, 우정, 협동, 상호존중 등을 다루는 책을 선정해 독서모임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인기도와 인지도가 높은 청소년·아동 도서로는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친구가 상처 줄 때 똑똑하게 나를 지키는 법』, 『파도의 아이들』 등이 있다. 각 책들은 또래관계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현실적 고민과 감정, 우정과 성장의 순간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독서 후에는 각자 느낀 점이나 실제 경험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며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 부모와 자녀가 같은 책을 읽고, 서로 감상을 나누며 소통하는 과정 자체가 ‘공동체 경험’이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태도도 기를 수 있다.
자녀의 또래 관계는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부분이 많다. 부모가 직접 앞장서 해결하기보다, 적당한 거리에서 ‘코치’로 지원해 주면서 자녀가 건강한 또래 문화를 경험하고 형성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자. 독서와 공동체 활동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면, 자녀가 더욱 주체적이고 성숙하게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아이들이 머무는 또래 집단이 곧 그들의 미래다.” 해리스의 이 말처럼,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또래 관계 속에서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부모부터 새롭게 생각하고 실천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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