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이 연일 활황이다. 물론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듯, 소외된 주식도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 코스피에 발을 담그지 않은 사람들은 소외 불안(FOMO)을 느낀다. 남들은 다 주식으로 수익을 내는데 나만 뒤처진 것 같은 느낌은 큰 불안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정작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들 돈을 버는 건 아닌데도 말이다.
주변에서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야 하나?”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주식이 오르는 걸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기는 어렵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올라서 ‘상투(고점)를 잡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마음속에서 줄다리기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자산 시장에서 언제나 반복된다. 얼마 전 코인과 금 시장이 그랬고, 몇 년 전 부동산 시장이 그랬다.
자산 시장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데, 그때마다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한다. “지금 주식을 사는 게 맞을까?” 이런 질문에 누가 정확히 답할 수 있을까? 정답을 줄 수는 없지만, ‘조건부 행동’을 제안할 수는 있다.
투자는 리스크를 감당해야 한다. 단, 그 리스크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감당 못 할 리스크 때문에 자산 시장에서 퇴출당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자산이 급격히 오르는 장에서는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한다. 10%의 수익을 기대한다면 10%를 잃을 수도 있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목표한 이익이 달성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와야 한다. 과연 욕심을 버리고 이것을 지키는 게 가능할까?
주식이 떨어지면 보통 ‘물타기’를 한다.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계속된 물타기는 기회가 아니라 돈이 묶이는 수렁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반대로 올라가는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것(불타기)’이라고 한다. 자칫 말이 발을 헛디뎌 바닥으로 곤두박질칠 위험도 크다. 그러나 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단기적인 수익 확률은 물타기보다는 불타기가 높다.
관성의 법칙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된다. 떨어지는 것은 계속 떨어지고, 오르는 것은 계속 오르려는 성질 말이다. 투자 격언에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말라”고 했고, “결대로 패라(추세를 따르라)”고 했다. 지금은 추세대로 갈 수 있는 구간이다. 물론 그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신문에서 코스피 5,000을 넘는다고 호언장담하지만, 물길이 바뀌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입장을 바꿀 것이다. 하루 이틀 겪는 일인가? 투자로 먹고사는 게 아니라 ‘투자 중개’로 먹고살기에 당연한 일이다.
작년에는 코인과 금이 사람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는데, 지금은 주식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다음은 부동산 시장 차례일지도 모른다. 자산 시장 전체가 순환매로 이어지는 중이다.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너무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마음이 감당되지 않는다면, 딱 감당할 수 있는 자금만 자산 시장에 태우자. 그리고 온 정신을 집중해 지켜봐야 한다. 여차하면 바로 내릴 각오를 하고서 말이다.
사실 일반인이 투자만으로 부자가 되기는 쉽지 않다. 투자는 자본의 크기만큼 정직하게 이득이 생기는 구조에 가깝다. 두 배의 이득을 얻으려면 두 배의 자산을 사거나 두 배의 시간이 필요하다. 자산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나 큰 자본이 있어야 한다. 투자는 사업 소득보다는 근로 소득의 성격과 비슷할 수도 있다.
자산 시장의 파도가 너무 거세게 칠 때는 한 발 물러나서 봐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투자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지금 무엇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나?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나의 능력은 무엇인가? 그중에서 내 목숨이 붙어 있을 때까지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찾는 것. 이것은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언제나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