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by Eun

그것은 마치 축제 같았다. 사이렌 소리와 탄식소리가 난무한 가운데서도 오히려 옭아맨 마지막 밧줄이 끊긴 것처럼 홀가분했다. 그래서 소리 내어 웃지는 않았지만 고개 숙여 살며시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 안도감을 느꼈다. 나뿐만이 아니었다. 자신이 삶의 흔적을 지워버리고 싶은 건물 입주자들 모두가 한 마음이었다. 아니 한 사람만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