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키~ 생각보다 쉽잖아. 괜히 걱정했네.'
'이제 두 개는 처리했고, 나머지는 어떻게 할까? 다리는 가벼워서 괜찮았는데 머리는 무거워서 던질 때 힘들어 죽는 줄 알았네. 아이씨~ 잘게 잘랐으면 나았을까? 뭐 어때, 이제 아무도 모를 텐데 키키키키~'
구름 밖으로 잠깐 얼굴을 비친 달빛이 201호 화장실 문안까지 밀고 들어왔다. 붉은 피, 파란 다리, 더러운 노란 벽이 언뜻 비친 듯했지만 아무도 그것을 알지 못했다...
다음날 길춘남은 침대에서 눈을 떴다. 잠을 잔 것은 맞는 건지 온몸이 찌뿌둥했다. 비몽사몽 한 눈으로 부엌으로 가 냉장고 생수병을 꺼내 병째로 물을 들이켰다. 생수병을 식탁에 내려놓은 춘남은 화장실 쪽으로 몸을 돌렸다. 불을 켰다. 색 바랜 노란 전등이 파파팟~ 소리를 내며 밝아졌다. 춘남은 슬리퍼를 신고 세면대 앞으로 가 거울을 보기 위해 눈을 비비며 고개를 들었다. 거울 속에 있는 자신의 얼굴 뒤로 화장실 안의 모습이 비쳤다. 피가 범벅된 화장실이 보였다. 너무 놀란 춘남은 고함을 질렀다. 다리에 힘이 풀려 급히 화장실 문에 기댔지만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붉은 피, 피가 묻은 옷들, 연장들...
"이... 이게 뭐지? 으악~~~ 이게.... 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