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은 무서운 터?

나의 소름 끼치는 꿈이야기 2-2

by 쉼이되고싶은 나무

지난번엔 신랑의 꿈이야기였다.

신랑이 꿈을 꾼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도 소름 끼치는 꿈을 며칠간격으로 두번꿨다.

지금까지 내가 꾼 꿈 중에 제일 무서웠다.


신혼집은 좁은 도로변 오르막이었다.

마을버스가 다니는 길이었고, 저녁엔 조용하다.

마을버스가 끊기는 시간이면 차들도 거의 안 다녀서 골목 지나가면서 사람들 말소리도 다 들릴 정도였다.

그날도 더운 날이라 방 창문들을 다 열고 자고 있었다.

새벽에 갑자기 사람들의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웅성거림이 바로 내 옆에서 나는 듯이 가깝게 들렸다.

신기한 건 바로 옆에서 웅성거리는듯한데도 정확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는 거다.

보통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소리는 살짝만 집중해서 무슨 이야기들을 하는지 거의 알아들을 수가 있지 않던가?

웅성거림이 너무 시끄러워 자다가 깼다.

"이 시간에 누가 저렇게 떠들면서 가노 주택가를."

옆에 신랑은 세상모르고 자고 있었다.

난 누가 저렇게 떠드나 싶어 큰방 창문 밖을 내다봤다. 캄캄한 거리에 온통 주위가 조용했다. 사람 그림자도 안보였다. 흔한 길고양이조차도 없었다. 정말이지 아무도 아무것도 없었다.

등이 오싹해졌다.

다른 쪽인가 싶어 큰방과 마주 보는 방으로 갔다. 작은방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여기저기 쳐다봤다. 아무도 없다. 역시나 이쪽도 그 무엇도 없었다.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너무 시끄러워 깼는데, 잠을 깬 그 순간도 분명 내 귀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는데 여기저기 그 어디에도 사람 한 명 길고양이 한 마리 없었다.

쥐 죽은 듯 조용하다는 말이 딱 어울렸다.

온몸에 소름 끼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다음날 신랑한테 새벽에 소리 못 들었냐고 물으니 전혀 못 들었단다.

이것이 나의 첫 번째 겪은 일다.

두 번째는 이 일이 있고 몇 달 뒤였던 거 같다.

새벽에 또 사람소리가 들렸다.

웅성거리는 소리는 아니었고, 두세 명 정도 대화하는 소리였다. 가까이에서 들렸다. 웅성거림보다는 더 잘 들렸다. 자꾸만 소리에 신경이 쓰였다. 말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렸다.

뭐지? 하면서 무거운 눈을 억지로 떴다.

내 기억으로는 남자였다.

온통 검은색의 남자 네 명이었다.

얼굴형태는 정확히 알아볼 수 없었다. 사람의 모습은 맞았다. 두려움이라고 해야 하나 공포 같은 느낌이 온몸에 퍼졌다.

그 당시 우리는 허리가 안 좋아 치료받는 중이었고, 침대가 아닌 바닥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남자 네 명이 서서 동시에 고개가 누워있는 나를 향해 쳐다봤다.

몸은 바로 서있는 상태에서 넷이 동시에 고개만 숙여 날 바라봤다..

그것도 내 팔과 다리 쪽에 한 명씩 네 군데 서서 말이다.

오늘 쪽 팔에 한 명, 왼쪽 팔에 한 명, 오른쪽 다리에 한 명, 왼쪽 다리에 한 명....

이렇게 네 명이 서서 동시에 고개를 아래로 숙이면서 날 쳐다봤다.

그들과 눈이 마주쳤는데 너무 무서웠다.

눈이 사람눈과 달랐다.

휑하고 공허한 눈동자만 있는 눈이라고 해야 하나?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한 명이 말했다.

"잡아라. 못 움직이게 잡아. 잡아."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네 명은 내 팔과 다리를 하나씩 꽉 잡았다.

팔과 다리가 잡혀 쪼이는 느낌이 들었고, 꼼짝할 수가 없었다.

그들의 네 개의 눈과 내 눈과 마주쳐있는 상태로 말이다.

짧은 순간이었겠지만 공포였다. 무섭다는 표현보다 공포가 맞는 거 같다.

내겐 네 명과 눈은 마주쳐있고, 팔과 다리는 잡혀 쪼이는 느낌의 그 시간은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눈을 감아야 하는데 감을 수가 없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는지...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었다.

계속 눈을 감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눈이 감아졌다.

다시 눈을 뜨니 그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어쩌면 이것이 가위눌리는 건가???

가끔 그때의 상황이 떠오를 때가 있다.

불 꺼진 방에 누워있을 때 눈을 뜨면 그들이 전처럼 날 내려다보고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눈뜰 생각 안 한다.

너무 무서웠기에. 지금도.

이 집에서 2년 계약이 끝나고 바로 이사를 갔다.

지금 사는 곳이 이곳과 멀지 않은 곳이다. 가끔 이 집을 지나갈 때가 있다.

우리가 이사하고 얼마 안 있어 1층도 이사를 했다.

2층은 무속인이 이사를 왔다.

앞에 대나무가 있고 무속인 간판 보는데 소름이 쫙 돋았다. 터가 좀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신기한 건 무속인도 몇 달 못 버틴 건지 사정이 있는 건지 이사를 갔다.

그 뒤로 몇 달 집이 비어있더니 1층과 2층 전부 쉼터로 바뀌었다.

건물을 팔았나?

우리가 살았고, 그 뒤에 무속인이 살았다는 게 또 한 번 소름 돋게 만들었다.

지금도 그 집은 쉼터로 되어는 있으나, 지나가면서 사람이 있는 건 한 번도 못 봤다.

어쩌면 혹시 정말 그 집에 뭔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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