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나
어느 순간부터
나는 설명을 하지 않게 되었다.
결심해서가 아니라,
그렇게까지 말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전의 나는
오해를 남기지 않기 위해 설명했고,
상황을 이해시키기 위해 말을 보탰다.
말하면
조금은 나아질 거라 믿었고,
그 기대로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설명은
자주 같은 자리를 맴돌았다.
달라지는 건 상황이 아니라
설명하는 나였다.
어느 날 문득
설명을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이해시키는 역할이
너무 오래 내 몫이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나는 설명을
조금씩 덜어내기 시작했다.
설명하지 않는 날들이 쌓이자
마음이 먼저 조용해졌다.
무언가를 설득하지 않아도,
내 감정을 정리하지 않아도
그대로 있어도 괜찮아졌다.
설명하지 않기로 한 날들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지도,
누군가를 밀어내지도 않았다.
그저
더는 소모되지 않는 쪽으로
나를 옮겨 놓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