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혼잣말

오롯이, 나

by 숙희달


혼잣말은 나의 오래된 습관이다.



예전의 혼잣말은

추임새에 가까운 말들이었다.

몸을 움직일 때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소리.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혼잣말의 내용이 달라졌다.



이제는

“이미 벌어졌는데 어쩔 거야.”

“중요한 일이 아니니까

기억이 안 나는 거겠지.”

같은 문장형의 말을

나에게 하게 되었다.




이 말들은

대화 상대가 없어서 나오는 말이 아니다.

설명도, 답도 필요 없는 말들이다.



혼잣말은

나를 위로하기보다는

상황을 정리하는 말이 되었다.



화를 정리할 때,

상황을 판단할 때,

벌어진 일을 처리해야 할 때.




그걸

누군가에게 묻기 전에

나에게 먼저 확인한다.




이제 나의 혼잣말은

스스로 정리하고 책임지기 위해

기대 대신 선택을 남기는

나만 아는 짧은 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