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나
혼잣말은 나의 오래된 습관이다.
예전의 혼잣말은
추임새에 가까운 말들이었다.
몸을 움직일 때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소리.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혼잣말의 내용이 달라졌다.
이제는
“이미 벌어졌는데 어쩔 거야.”
“중요한 일이 아니니까
기억이 안 나는 거겠지.”
같은 문장형의 말을
나에게 하게 되었다.
이 말들은
대화 상대가 없어서 나오는 말이 아니다.
설명도, 답도 필요 없는 말들이다.
혼잣말은
나를 위로하기보다는
상황을 정리하는 말이 되었다.
화를 정리할 때,
상황을 판단할 때,
벌어진 일을 처리해야 할 때.
그걸
누군가에게 묻기 전에
나에게 먼저 확인한다.
이제 나의 혼잣말은
스스로 정리하고 책임지기 위해
기대 대신 선택을 남기는
나만 아는 짧은 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