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나
나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한다.
받는 사람의 표정을 떠올리면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행복했다.
그래서 더 자주 베풀었다.
하지만 끝 즈음에는
내가 준 것만큼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남았다.
베풂은 보상을 바라고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 깨달았다.
내가 건넨 베풂이
상대가 바라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좋을 거라 생각했고,
필요할 거라 짐작했고,
고마워할 거라 예상했다.
그건 어쩌면
내 기준으로 만든 친절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돌아오지 않았던 게 아니라,
처음부터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뒤로는
베풀기 전에 한 번 더 묻게 되었다.
이건 상대를 위한 걸까,
아니면 나를 만족시키는 방식일까.
조건 없는 베풂은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은 선택을
내가 했는지를
스스로에게 확인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