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파리 Jun 17. 2024

10번째 리틀 포레스트

한국과 일본의 리틀 포레스트

 『리틀 포레스트』 가 말하는 한국과 일본


『리틀 포레스트』 일본, 한국


『리틀 포레스트』 (이하 영화 2,3)의 두 주인공의 ‘일탈’은 무거운 일상성에서 벗어나 지친 마음과 몸을 달래기 위함이다.


두 영화 중 일본의 영화는 계속해서 보게 된다. 스토리 중심이 아닌 일상을 그대로 보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한국판의 매력은 공감성이다. 같은 사회에 살고 있으며 같은 세대의 고민, 서울살이의 고독함, 그러나 그곳에서 살 수밖에 없는 절박함 등 직접적인 경험과 함께 자아성찰을 할 수 있던 영화였다.


실제로 두 곳에서 모두 생활해 보며 어느새 8년이란 시간을 가지고 두 나라를 비교하게 되었다. 생활하던 시기보다 그 이후 경제적 활동을 한 이후로 극명한 차이를 느낀다.


일본판은 다시 시골로 돌아와 안정적이고 그저 내가 편하게 있을 곳으로 돌아가 사는 것이 ‘일탈’의 결과였다면, 한국판 은 고향의 생활과 익숙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다시 도약할 힘을 얻어 더 높은 성장과 미래를 향해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대학원을 준비하기 위해 떠났던 작년, 이제는 학생이 아닌 사회인이 된 친구들과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나의 사고방식은 확연히 달랐다. 대학원조차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확실히 찾아 관련된 일에서 어쩌면 성공하기 위해 공부하고, 병행하는 직장에서의 자기 효능감을 얻지 못하면 회의감에 빠진 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일본의 취업시장은 ‘잠재적 능력 채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때문에 문과와 이과 등 전공과 관련 없이 그 사람의 이제까지의 인생의 스토리를 보고 채용하는 것이다.


같은 국제 학과를 졸업한 친구 중 전공과 관련한 듯한 ‘무역’ 또는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다. 모두 직업은 그저 ‘경제적’ 수단일 뿐이며, 그 안에서 내가 노동하는 만큼 받는 돈이라는 재화 자체에만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왜 꿈과, 자아실현이 꼭 직업과 연관되어야 하는 것인지 직업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 그 이외의 시간을 이용해 즐거운 일로 채우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람의 차이일 수 있다고 생각하나, 알고 지내는 일본의 모두는 그러한 사고방식으로도 살아가는 것에 큰 고민은 없다고 했다.


꼭 지난날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서 나만의 잠재력은 활용될 수 있다는 대화에서 이 두 영화가 왜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는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소수이나 그들에게 일탈은 조금의 유희, 즐거움을 찾는 가벼운 놀이와 같았다.


- 가장 애정하는 영화 속 ‘일탈’의 의미를 찾아서

;24년 기말과제

작가의 이전글 버티는 게 정말 답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