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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언약 Mar 29. 2024

과외 아르바이트 후기

중학교 수학 지도

[중학교 수학지도]


과거의 저는 짧지만 중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지도한 경험이 있습니다. 사실 제가 수학을 잘하지 못하고 중학교 때부터 수포자였습니다. 그런 제가 아이들 수학을 가르친다는 게 사실 저조차도 의구심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돈을 벌어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성인이 되고 나서 공부하는 것이 그렇게 싫아하지 않은 성격을 변한 제가 중학교 수학을 공부하는 건 그렇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중학교 수학 책을 보기 전에 내가 중학교 수학을 이해하지 못할까봐 걱정도 많이 했는데 EBS와 유튜브를 활용해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어느 정도 누군가를 지도할 수 있는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르쳐 본 경험이 없는 부분도 불안하긴 했지만요.


[중학교 수학을 지도하면서 어땠는가?]


1. 까다로운 부모님은 크게 없었습니다.


과외에 관심은 많은 부모님들은 많았지만 아이가 하고 싶다면 시켜주시는 부모님이 많았습니다. 아이와 잘 맞으면 아이가 좋다고 하면 과외를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일단 교육서비스를 받는 대상자인 아이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니깐 말입니다. 


2. 교육업을 그만두고 나서도 과외를 종종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퇴사를 하고 다른 일을 하면서 수학을 지도하게 되었습니다. 교육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퇴근을 하고 나서 수학공부를 따로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같이 병행하는 데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드리기에는 분명히 한계점이 있고 더 좋은 강사들이 많이 있기에 과외를 그만두거나 불만족 하시는 부모님들도 계셔서 먼저 정중하게 다른 이유로 과외를 못하겠다고 저에게 말씀주셨습니다.


아마 저를 생각해주셔서 부드럽게 말씀 주신 것 같다고 지금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3. "수학을 왜 하는 거에요?"


사실 내가 어렸을 적 했던 질문과 똑같다. 미래의 수학자가 되지 않는 이상 수학은 나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칙연산을 할 줄만 알면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미래의 내가 써먹지도 않을 학문을 배워가면서 시간을 낭비한다는 게 다소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물론 성장을 하면서 그러한 것들을 배웠다는 부분에 작은 의의를 지금 와서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렇고 본인에게 필요한 부분을 중점으로 하고 그 외 본인이 배우고 싶어하는 과목들을 지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주는 선택과목 중점제를 도입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한다.


나는 과거에는 수학, 영어, 과학 등의 과목과 친하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을 해보면 이러한 과목들이 내가 취업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는가라고 생각을 해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수학을 왜 공부해야 되냐는 중학생 아이의 질문에 있는 그대로 내 생각을 말했던 것 같다.


"사실 수학보다 중요한 건 너가 가지고 있는 꿈이 더 중요한거야. 수학,,, 못해도 괜찮아. 다만 너가 원하는 꿈이 있으면 그걸 더 잘하면 되는거야, 수학을 못한다고 상처받거나 좌절하지마. !"


그냥 이게 아이한테 속이지 않고 내 진심을 다해서 조언해줄 수 있는 말이었던 것 같다.


[수학 과외를 하면서 느낀점]


1. 수학보다 더 중요한 건 말이죠.


수학보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하려는 자세와 배우려는 자세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처럼 줄세우기, 경쟁 교육은 아이가 공부를 하는 이유와 그 자세형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지금도 미래에 어떻게 사용될지 모르고 나의 꿈과 직접적으로 어떻게 연관될지도 모르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는 것의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2.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하는 아이들


저는 고통이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유 없는 고통은 정말로 힘이 드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이유도 없이 따돌림을 당하거나, 이유도 없이 상대방이 나를 싫어할 수도 있고

이유도 없이 불합리해 보이는 인생의 고통과 시련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공부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공부를 하는 이유와 목적이 명확하게 형성이 되어 있지 않다보니 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 이유없는 고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좋은 기업에 가기 위해 공부를 한다는 속세적인 내용보다는 아이들에게는 꿈처럼 그 이상의 대의명분을 제공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이 다가 아니고 좋은 대학, 좋은 기업이 다가 아닙니다. 그런데 어렸을 적부터 본인의 인생의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이러한 과목들 하나 하나 때문에 아이들이 무기력을 학습하고 좌절감에 빠지는 것이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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