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일의 의미

by 이보미

언젠가부터
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단순했다.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하지만 AI 시대를 눈앞에 둔 지금,
이 공식은 조금씩 힘을 잃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돈은 점점
일의 직접적인 결과라기보다
자산과 시스템의 결과가 되어간다.


돈이 돈을 벌고,
투자는 생계를 떠받치며,
기본소득 같은 개념도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들린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는 왜 일을 하게 될까.


이 질문은
내가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더 선명해졌다.


물건을 만들고,
릴스를 찍고,

광고를 하고...


이러한 일들 속에서

나는 자주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지?”

“왜 이 형태로 가방을 만들어야 하지?”


이러한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일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일이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AI가 대신하지 못하는 영역은
바로 그러한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속도가 아니라,
효율이 아니라,
선택의 이유.


왜 이러한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그 기준을 가진 선택은
아직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지금 나는

일을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
생각을 정리하는 공간에

조금 더 가깝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속도를 조금 늦추고 있다.

미래의 수익을 욕심내기보다는,
내 정체성이 흐트러뜨리지 않는 선이

어디쯤인지 계속 확인하면서.


많이 만드는 대신

천천히 만들고,
자주 내놓기보다
충분히 시간을 두려 한다.


그 안에서
나 자신을 설득하고,
나의 기준을 확인하고,
일을 통해 다시 나를 정리한다.


AI 시대에
일은 줄어들지 모른다.


대신

‘의미 있는 일’을 찾는 사람은

더 많아질 거라 생각한다.


결국 AI 시대에 남는 것은
얼마를 벌었는지의 크기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나의 삶과 일을 쌓아 올렸는지,

그 깊이가 되지 않을까.


저마다의 '기준'이

세상에 다양하게 펼쳐질 때,


비로소 우리는

AI시대가 가져다줄

새로운 차원의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모두가 저마다의 기준으로 충만해지는,

그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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