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이며, 내가 얼마나 훌륭한지, 때로는 내가 얼마나 하찮은지, 여실히 깨달은 일년 살이였다.
사실, 직장 생활이란 대부분 기쁘지 않고 마음이 불편한 일 투성이어서 좋지 않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작년, 내 몸 속 자존심 근처를 훼집는 말투와 눈빛을 겪으며 나는 참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든든한 느낌을 주는 옆자리 동료와의 대화와 산책과 점심이 위로가 되었다.
성취 지향적 성향의 사람들이 능력주의와 업적주의를 내세우는 곳에서의 생활은 고달픈 일이었다.
자꾸만 못난이처럼 작아지던 내 모습, 오열도 여러 번 있었다.
너무 과거를 되돌아보며 감정을 고이게 두는 것은 나에게 해로운 일일 수도 있지만 그것을 '반면교사'로 인간 관계의 정립을 확실히 해 두는 일은 중요하다. 그 때의 나는 결코 틀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