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에 있는 호스피스 병원이 문을 닫았다.
그 여파로 내가 근무하는 병원이 하루가 다르게 바빠졌다.
조금 투정을 하자면…
원래도 일이 많은데,
입원과 퇴원이 줄줄이 이어지니
“아, 제발 좀 쉬고 싶다!”라는 생각이 뼛속 깊이 올라왔다.
3교대 근무에 엉망진창 수면 패턴.
거기에 나는 파워P(MBTI)다 보니,
삶 자체가 불규칙의 연속이었다.
누워 있어도 더! 격하게! 쉬고 싶었다.
그런 날, 오후 출근이었다.
늦은 입원으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도중,
하루 종일 서 있던 다리가 후들거려
나도 모르게 오래 입원해 계신 환자분의 침대 옆으로 푹— 하고 주저앉았다.
내 얼굴을 본 어머니께서, 갑자기
등을 슥 쓰다듬어 주시며 말했다.
“부잣집에 시집이나 가라!”
“돈이 뭐라고 이렇게 힘든 일을 하노!”
“쉬어가면서 일도 해야지, 아가.”
그 순간, 나는 멍하다가
웃음이 빵! 터져버렸다.
“하하하하하!”
내가 웃자, 어머니도 같이 웃었다.
그리고 그 웃음은 순식간에 퍼졌다.
옆 침대의 환자분들, 간병사님까지 병실 전체가 웃음바다가 됐다.
아… 이렇게 힘든 날,
우리 어머니가 내 일상에 낭만 한 스푼을 넣어주신다.
“이 맛에 또 일하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힘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