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ADHD(주의력 결핍 장애)를 앓고 있고,
호스피스 병원에서 간호사·심폐소생술 강사·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별빛간호사이다.
인간관계… 허허허.
관계속에서 내가 흘린 눈물이 서울의 한강만큼은 아니더라도, 경상도의 작은 도랑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어릴 적 부모님의 부재로 동생과 함께 스스로 자라야 했다.
치아 관리도 못 해 나는 8개, 동생은 11개의 충치를 얻었다.
(없는 살림에 금으로 충치 치료를 해주신 아버지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결과는 단순했다.
소아비만 + 위생 불량 + 낮은 성적 = 학교에서의 왕따.
내 스트레스를 풀어준 유일한 방법은 음식이었다.
폭식은 나의 십대를 지배했고, 외모 강박과 학업 스트레스, 학교 폭력의 그림자가 늘 따라다녔다.
성인이 된 지금도, 힘든 날이면 나는 여전히 밥 대신 ‘폭탄’을 삼키듯 먹는다.
그러다 보니 사람도 무섭고, 병원 일도 무서웠다.
adhd증상으로 집중력 저하와 간호사의 수직적인 분위기, 업무량과다,타지생활 외로움 -> 인간관계 문제 발생.
다른 동기 간호사들은 척척 잘해내는데, 나는 집중 한 번에 몇 배의 에너지를 써야 했다.
힘든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출근과 동시에 선생님께 혼나고 일은 너무 많고 밥은 못 먹고 화장실도 못가고 퇴근 후에도 병원에서 시달린(?) 기억들로 잠은 못 자고 불면증으로 감정적 허기는 밀려오고...
폭식하고 토하고 불면증에 잠 못자고 타지생활에 부모님 걱정할까봐 말도 못했다.
생리중에는 출근 후 중간에 화장실 갈 시간이 없어서, 난처했던 날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깨달았다.
우리는 조직 속에서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을 반드시 만난다.
그들의 말투, 표정, 목소리까지 퇴근 후에도 나를 괴롭힌다. ADHD 특성상 나는 더 오래 곱씹는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들이 던진 말도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걸.
다만, ‘일을 알려주는 것’과 ‘감정 쓰레기통 취급’은 다르다.
예전에는 참고 끙끙 앓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선을 넘으면 말한다.
“죄송합니다. 제 실수는 고치겠습니다. 하지만 감정적인 언행은 제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지키는 건 결국 나밖에 없다.
직장, 가족, 연애, 친구… 어떤 관계에서도 내 영역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호스피스 병동에서 내가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무엇일까?
“업보는 다 돌아온다. 착하게 살아. 인생은 인과응보야.”
남을 깎아내리며 사는 사람은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당신이 아니라도 당신의 자녀, 가족, 소중한사람들에게 돌아온다.)
그러니 나는 오늘도 결심한다.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나’를 지키기 위해 변해야 한다고.
스스로 설 수 있어야 더불어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