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뉴발란스 간호화야.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내 발이 되어줘서 고마워.
남들은 신발에게 편지를 쓴다 하면 웃을지도 몰라.
하지만 너와 나는 알지.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을.
내가 너를 처음 만났을 때,
가슴을 쓸어내리며 병동을 뛰어다니던 날을 기억해.
내 발은 발볼이 넓고, 발등이 높아서
시중 간호화를 신던 날이면
밤에 발이 퉁퉁 붓고 쑤셔서 잠을 이루기 힘들었어.
그러다 너를 만났어.
첫날, 너를 신고 일했을 때의 편안함이란…
정말 천국이 따로 없었어.
2년 동안 내 발을 지탱해준 너,
정말 고마워.
그리고 잘 안 빨아줘서 미안해.
오늘, 너를 1층 여자화장실 쓰레기통에 넣을 때
지각 직전임에도
눈가가 살짝 젖었어.
그 순간엔
마치 예전에 배우고, 버티고, 견뎠던 그 모든 날들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거든.
너를 버리는 게
너를 ‘소모품’으로 대하는 일처럼 느껴져서
조금 미안했어.
네가 까매지고 닳아, 새끼발가락 쪽에 구멍이 생겨도
“아직 쓸 만한데”라며 다시 신발장에 너를 넣어두었지.
내가 너의 육신을 버린다 한들,
우리가 함께한 시간까지 버린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줘.
네가 있었기에
나는 매일 고단한 밤을 버티고, 다음 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
붓지 않은 다리로 또 하루를 걸을 수 있었던 건
모두 네 덕분이야.
고마워, 내 친구.
내 마음 속에
너의 발자국은 오래도록 남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