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간호사에게도 기회가 오는구나!
어느날 내게도 기회가 왔다.
일하는 중이었다.
“띠링” 블로그에 알람이 울렸다.
별 기대 없이 확인 한 내용에는 강연 제작 문의였다.
병원에서 바쁜 와중에 대충 내용을 훑어보고 퇴근 후 1층 로비 신발장에서부터 얼른 다시 내용을 확인했다.
“두둥!”
설렘반 긴장 반의 반, 단념 반의반의 감정이 들었다.
나는 외부에 나가는 활동이 재밌다.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
자신의 장점으로 특기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이들.
이러한 사람들을 만나고 에너지를 교류하는 활동은 나에게 영감을 준다.
그리고 나는 비약이 심해서
벌써 내 머릿속 상상으로는 마이크를 잡고 멋진 옷과 메이크업을 마친 뒤 멋있게 말하고 있는 ‘나’를 상상하고 있었다.
실제 내 모습은 바쁜 근무에 약으로 얼룩진 근무복과 얼굴앞으로 내려온 머리카락으로 엉망이었지만 말이다 ㅋ
다른 한편으로는 실망감이 빠르게 번졌다.
예전에도 몇 번 이러한 문의가 있었다. 그럼에도 거리와 여러 이유로 캔슬이 되었었다.
“기대하지 말자. 회사도 서울이고, 3교대 근무인데.. 어려울거야.”라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미리 단념하였다.
그래야 실망도 적을 테니까.
그리고 일상생활을 하며 기억에 잊고 있었다.
“띠링”
메일로 답장이 왔다.
촬영 장소는 내가 있는 지역으로 섭외를 하면되고, 거리는 촬영팀이 가는 것이니 걱정 말라는 내용이었다.
내 결정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오! 나에게 이런 기회가!”라며 속으로 쾌재를 그리고 입으로도 “야호~!”소리를 냈다.
(진짜다. 방에서 혼자 춤도 췄다. ㅋㅋㅋ 아무도 확인 할 방도가 없을테니 솔직히 말할테다.)
하지만!!!!
앞전에 촬영했던 간호사 선생님들의 대본을 받아 보는데, 경력도 년차도 나보다 훨씬 높으셨다.
(오매,,, 기죽어...ㅠ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가다가 마지막 장에서는 자신감도 웃음도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래서 팀장님께 징-징 거리며 못하겠다고 연락을 드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장님께서는 내게 할 수 있다며, 격려와 실질적인 방법을 해주셨다.
그래서, 멘탈을 겨우 부여잡고 하나씩 질문지에 답을 써내려갔다.
그리고 쓰다보니 재밌었다.
올해로 7년차인데 '한것도 없이 시간만 이렇게 흘렀네.' 라고 자주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간의 일들을 압축해서 적으니 참, 감회가 새로웠다.
몇달 전만해도 3년을 채워서 퇴사를 고민했을 때가 있었는데,
퇴근 후에도 남아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보니 대견한 마음도 들고 또 이런 기회를 주심에 감사했다.
혹여나, 중간에 이 과정이 무산 된다해도 아쉬운 마음은 들겠지만, 내가 호스피스에 진심이라는 것.
그리고 또 '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지금까지로도 충분히 감사하다는 마음이다.
앞으로의 여정과 만날 사람들이 여전히 나는 궁금하고 설렌다.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히, 묵묵하게 버티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