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소녀는 95살 환자가 되어 죽음을 기다리는 중.

by 별빛간호사

나는 호스피스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별빛간호사이다.

오후 근무중에 환자분과 대화를 적었다

사실감을 주기위해 그 분의 말투를 그대로 표기했다


“아가, 이 할미는 죽을 때가 다 됐다”


“무섭지 않으세요?”


“무섭기는 - 내가 95살이다

이제는 죽을 때 됐다

사람은 언젠가는 다 죽는다

아가, 나갈 때 천장에 두유 시원한거 하나 꺼내 마셔라“


죽음과 일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순간

물만 마셔도 구역질을 함에도

환자분은 찬물을 벌컥 들이키신다.


일제강점기, 일본놈들에게 딸이 끌려가지 않게 하기 위해

부모님은 나이 16살 딸을 멀리 섬마을로 시집을 보냈다.


소녀는 혼자 아이를 낳고 탯줄을 잘랐다

그리고 애가 울지 않자 죽은줄 알고 천에 싸서 두었다

그리고 늦게 온 옆지 아지매가

애가 살아있다며 말해주었다


”그 모진 세월 참 어떻게 살았나 모르겠다.“

환자분은 조용히 씁쓸하게 웃으셨다.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도

자식들에게 전화걸어

집에 있는 과일 모두 경로당에 갖다주라며 전화를 하셨다

“내 마음이 얼마나 쓰였는지. 경로당 할마시들한테 인사도 못하고 와서. 이제는 됐다.

그 분의 눈동자에는 안도감과 결연한 의지가 담겨있다.


“아가”

라고 불러주는 할머니의 음성에는 따스함과 강인함이 느껴진다

그 음성이 듣기좋아

계속 말을 붙이게 된다.


tempImage4VVhRq.heic 열 여섯, 소녀는 무슨 생각 중일까?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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