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가 전한 한마디,“나는 지금 가장 행복해."

by 별빛간호사

나는 호스피스 병원에서 일하는 별빛간호사이다.


우리 병원은 입원만 있을 뿐, 퇴원은 거의 없다.

말기암 환자가 내게 해준 이야기를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저녁 근무시간이었다.

뜨겁게 타오르던 가을해는 뉘엿뉘엿 집으로 돌아가고, 병동에도 저녁의 찬공기와 고요함이 찾아왔다.


환자분께 말을 걸었다.

"병원이 심심하진 않으세요?"

"아니. 하나도 안심심해."

"그래요?"

"응."

"난 평생을 일만 하면서 살았어. 이렇게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게 참 좋아."

"그렇군요."


나는 별 다른 말 없이 환자 침대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잠깐의 침묵이 이어지고 환자분이 조용히 나즈막히 말을 이어갔다.


"죽음을 생각해봐.

나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되면

평소에는 나를 흔들리게 했던 소음들이 차단이 돼

그리고 솔직해지지

나란 사람이 이렇게 주목 받고 관심 받아본적이 없어

나는 지금 가장 행복해."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밝게 빛이났다.

죽어가는 사람의 꺼져가는 눈빛이 아니었다.


죽음 자체를 두려워 하기보다

님아있는 사람들을 걱정 하는 때가 더 많았다.


그리고

이 시간을 준비함에 있어서

통제감, 안도감을 느끼고 죽음을 마주할 수 있는것에 대한 만족감도 높았다.

짧은 여정을 자신만의 의미로 끝낼 수 있는 시간


소중한 기회

인간의 존엄

마지막 불꽃



tempImageTSMF0s.heic "나는 지금 가장 행복해."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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