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스피스 병원에서 일하는 별빛간호사이다.
저녁 근무 중 환자가 나를 불렀다.
"커텐 좀 쳐주세요."
다른이들에게 알리고 싶지않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
커텐을 치고 조금은 긴장된 마음으로 보호자 침대에 앉았다.
"내가 여기서 할 게 뭐가 더 있을까요? 살아서 나갈 수 없다는 걸 알아요.. 그냥 ..단지..."
" 몸이 안좋아서 그런 말을 하시는거죠?"
나는 목소리에 힘을 빼고 최대한 다정하게 질문을 하려 노력했다.
"맞아요."
곁에 있던 배우자는 환자의 손을 잡으며 고개를 떨구고 조용히 눈물을 몰래 훔쳤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입을 때었다.
"그런 꺾이는 순간마다 곁에 누군가 함께하고 있음을 감사하다고 생각하세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있는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세요."
환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몸 컨디션에 관한 이야기, 남겨진 가족들과의 얘기를 조금 더 하고 인사를 드리고 병실을 나왔다.
나는 알고있다.
호스피스 환자들은 대부분 그들의 죽음을 직감했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몸상태를 누구보다 자신이 더 잘 알것이다.
그리고 곁에서 하루종일 함께해주는 이에게 미안함
내 상황에 대한 분노와 절망, 후회와 수용의 감정이 모두 점철된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동안 스쳐지나간 환자들이 내게 알려준 비밀을 알려드릴 뿐이다.
이 과정을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보내고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
그것이
매일을 붙잡는 방법이라는 것을 나는 호스피스 환자들에게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