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다가올 때, 인간의 마음은 어디로 향할까?”

by 별빛간호사

나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는 별 빛간호사이다.

오늘의 이야기 주제는 사랑과 희생이다.

인간은 최악의 순간에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본능적으로 자신을 지키려 할 수 도 있고

반면에, 희생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희생

희생한다.

( ) 위해 희생한다.


잘은 모르지만,

희생은 내가 희생하고 있는 줄 모르는 사람이 하는 것 같다.

자신의 것을 다 내어주어도 전혀 계산되지 않는 그 마음.



밤 근무중이었다.


시계는 새벽 3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간호사실 창문으로 풀잎 내음을 머금은 바람이 밀려왔다.

그리고 율동에 맞춰 나뭇잎들은 서로 부딪히며 ‘바스락’ 노래를 불렀다.


“아가야. 아가야.”

늙은 여성의 갈라지는 목소리가 들렸다.

자연스레 떠올려지는 병실로 향했다.

환자분은 허공을 향해 혼잣말로 누군가를 위로하듯 애처로이 부르고있었다.


“환자분 무슨 일이세요?”

그녀는 눈을 뜨지 않은 채 말했다.

“저기 애들이 왜이렇게 서럽게 우노.”

섬망증상이었다.

“애들이 울고 있나요?”

“그래. 저기 애들이 아픈가보다.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다.”

“…”

“할머니 몸도 안좋은데, 그런 생각이 드셨어요?”

“응.”

옅은 침대 등으로 비치는 그녀의 눈가에는 이슬이 작게 맺혀있었다.


“아이고, 그러셨구나.”

“……”

“제가 한번 가볼게요. 걱정하지 말고 주무세요.”

“그래…”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병실을 나가려는 데 그녀가 말했다.


“불 너무 다 끄지 말그라.

애들 우리집 찾아올 수 있게...”


tempImagel6Efh0.heic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어."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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