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환자. 호스피간호사. 인간관계. 번아웃. 퇴사

by 별빛간호사

나는 호스피스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호스피스 간호사이다.

adhd 환자이기도 하다.


최근 큰 사건을 겪었다.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큰 배신을 당했다.

그로인해 내가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도 폐를 끼쳤다.

일을 할수가 없었다.

(나만 피해보면 되는걸...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게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다시금 무조건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다.)


병원에 사정을 얘기해서 말일까지만 일을 하고 일을 당분간 쉬기로 했다.


나는 왜 이렇게 사람을 쉽게 믿을까?

나는 왜 이렇게 사람을 좋아할까?


반복된 인간관계의 실패는 스스로 '독특함'이라 치부했다.

그냥 내가 좀 '유별나서', '독특해서' 그래~

스스로에게도 range가 넓다.


별 의심없이 "그렇구나."한다.

그게 남에게도 그렇게 허용이 된다.

(낯선사람이 아니라, 내 친구 , 동료 이상으로의 관계에서....)

그게 쌓이고 쌓여 결국 일이 터졌다.


사람을 쉽게 믿고 쉽게 의지하려 하고 쉽게 정을 줘버린다.

나를 상대에게 쉽게 넘겨준다.

(잔인하리만큼 내 성정은 이렇다.)


나를 나를 사랑하지 않나?

그건 또 아닌데...

근데 나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건 맞다.


왜 그럴까?

왜 나는 남이 편해야 내가 편할까?

그러니, 자연스레 다 맞춰주게 된다.

그러니, 남의 반응에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끙끙 앓는다.


몇일은 열병처럼 끙끙 앓았다.

반복된 인간관계의 실패.

이번에는 가장 오래 기간 알고 믿고 의지했던 사람이었다.

스스로를 계속 탓했다.

손가락 하나 까딱 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어느 날 새벽 밤.

잠을 뒤척이다 문득, 깨달았다.


내가 삶에, 타인에게 , 시간에게 이끌려 다니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너무 소중하기에. 다시 일어서야 했다.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에 있는 짐을 하나씩 정리했다.

물건을 비울 수록 마음도 같이 가벼워짐을 느꼈다.

하루에 조금씩 그렇게 비우고 있다.


가만히 혼자 방에 있으면 계속 잡념이 생긴다.

모두가 나를 미워하는 거 같고 세상이 나를 억까 하는거 같았다.

몇일을 방에서 꼼짝없이 누워있기도 했다.


그렇게 긴 싸움에서 다친 동물처럼 동굴속에서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다시 일어서려한다.

오랫동안 끌려다녔던 내 삶을 다시 되찾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너무 소중하다.


잘 할 수 있을까.

다시 예전의 나의 밝음을 되찾을 수 있을까.

여전히, 앞으로로도 계속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싶다.


어쩌면 지금 내가 이글을 쓰는 것도 그러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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