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캐치
나이스 캐치
김진길
큰물이 나고 나서 뒤엉킨 천변 공원
축구장 골대 위에
공원 의자 걸려 있다
폭우가 때린 강슛을 그야말로 나이스 캐치
홍수 경보 쏟아진 불면의 시간 동안
그어 놓은 규칙마저 쓸려가고 없는 뻘밭,
무방비 무법지대를
버티고 선 뚝심이라니
상류의 사람들이 진풍경에 묶인 사이
AI강 유역에도 수위가 싱승한다
사람이 놓친 규칙들
나이스캐치 간절하다
- <정형시학> 2025 여름호
K 문학. 우리 고유의 문학인 정형시학(현대시조)의 양식을 이어가고 있는 시인입니다. 짧지만 울림있는 우리 문학의 매력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시집<거미의 협상술><화석지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