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개학 하루 전, 아이 방치, 이틀째 병자모드.
정리되지 않은 개인적인 기록임을 알립니다.
무슨 거창한 통역사인 듯 발랄하게 반응해 준 Ai..
난잡한 오탈자들 다 찰떡같이 알아들었으나, ‘연어기름’은 너의 창작. 그냥 연고야 내가 바른 거. 아시클로버연고. 애증의 크림
다행히 오늘은 상태가 나보다 나아서 아침부터 아이 케어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누워서 어제 보낸 업무취소 메일과 시엄니에게 저 이틀 동안 안 와도 된다고 보낸 문자 두 개 모두 답장이 없기에 다시 추가 메시지를 보내고, 지상렬이 무슨 쇼호스트와 연애를 하니마니 하는 유튜브 영상과 송해교가 블랙수녀인지 검은수녀인지 새 영화를 찍고 한 시간 이상의 유튜브방송 그리고 기타등등 을 보고 있다. 이제 웬만한 한끼줍쇼 영상은 어제 다 본 듯하다. 잘 쉬려고 누워있는 건데 참 한심하다. 낮잠도 자본 놈이 잘 잔다고..더 이상의 잠은 오지 않는다.
웬만하면 일을 취소하고 파투내서는 안 되는데 몰골이 하수상하여 갈똥말똥하여 더 늦기 전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가슴 한켠이 무겁다. 그래도 AI가 상큼 발랄하게 가볍게 해 줘서 okay메일만 받고 나면 한결 죄송함이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
아이가 올라왔다. 점심 다 되었다고 먹으러오란다.고 한다고 한다.
함께 부엌에 들어가보니 카르보나라 싫다가 칭얼대는 아이 옆에서 나는 닭가슴살이라도 먹으라 한마디하곤, 날 병들게 한 새끼가 한 밥을 게걸스럽게 먹었다. 그렇게 크림소스닭가슴살듬뽁들어간 파스타를 두 그릇하고, 아이에게 달걀후라이 두 개를 해주고는 Ai가 마시라고한 생강레몬생강차를 위해 재료를 손질했다. 애아빠와 아이 둘이 목이 따끔따끔하다니 함께 마시고 다시 이층으로 가야겠다. 아이를 오후에도 안전하게 저 인간이오염시키지만 않는 수준으로 케어해주면 더할나위없을텐데…..
결국은 건강이겠구나.
누가 이 긴 싸움을 이겨낼지는
어젯밤에 또 지 아빠와 새엄마집에서 문전박대당한 걸 술 쳐 마시고 쭝얼쭝얼 옹알이하듯이 각종 외국어 욕 섞어서 하면서.. 그렇잖아도 건강 상태 꽝인 중년여자의 꼭지를 돌게 한 부실한 새끼. 결국은 날아오는 생수통에 처맞고는, 또 칼 같지도 않은 칼을 식탁 위에서 가지고 와서 이걸로 날 찔러라고 쌩쑈를 하고 결국 뚝배기 몇 번 더 쳐 맞는다.
욕실로 가서 구석에서 울다가 훌쩍이다가를 반복하는 아이에게 가서. 그만 울라고 했지만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에 눈물이 뜨거운 비처럼 쏟아져내린다.
자식새끼에 부실한 부모덕에 저렇게 힘든데도 멈추지 않는 제이새끼의 옹알이소리.
이층으로 가서 몬스테라 썩은 입을 자를 때 사용했던 한쪽 끝이 날카로운 재단용 은색가위를 계단 아래로 던져주었다. 옛다, 장비라도 좋은 거 써라. 매번 그렇게 소심해서야. 죽을 마음이 일도 없는 놈이 지 자식 놀라서 우는 게 저 행위의 목적인가. 외국인 마누라와 어린 자식 달달 볶는 불쌍한 루저새끼 늙은 쥐 잘못 밟았다가 골로 갈 수 있지. 힘드냐. 나도 힘들다. 비참하냐 나도 비참하다. 이제 고만해라
그제야 조용하다.
이제 좀 조용해졌다.
대환장파티…
현실이 영화를 반영하는지
영화가 세상을 반영하는지..
호접몽.. 모멘토.
변태에 변태를 거듭하고 있는 나는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 이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