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당장 그 입 다물라!

너또한 정신줄 바짝 잡고 당장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빛을 향해 나가

by 파리외곽 한국여자

술 취한 입에서

줄줄이 쏘세지마냥

쏟아져 나오는 오물들


“쥬이프!!“

“뻑킹 쓋!”


집에 있는 것도 아니고

옆에 학부모들이 아이들 스케이트 강습을 즐겁게 보고 있는데


“아이 헤이트 데모크라시”

“아이 헤이트 디스 컨츄리”


이제는 더 이상 견디기가 너무 힘들다.

잠시 나가 있다가 오든지 하라고 해도 옆에 딱 붙어 앉아, 증오가 가득 담긴 말을 독일어로도 쏟아낸다.


“야 볼 야볼! ”


18시 30분, 아이 수업이 끝이 나면 대기실로 다시 들어가야겠다.


일 년 수업을 등록하는 순간

암 발병률이 치사량 수준이 될 것이다.


내가 살아야

딸도 지켜낸다.




피겨 스케이팅 수업을 좋아하는 딸


그래서

또 하마터면 1년 수업료를 지불할 뻔했다.


혹시라도 내가 용기를 낼 수 있으니

혹시라도 너덜너덜한 이 내 마음을 돌아볼 지력을 가질 수도 있으니


다른 이들이 보통 그렇게 하듯

1/4로 수업료를 분납하면,

조금은 홀가분하게

보따리를 쌀 수 있는데..


하마터면

또 1년 수업료 전액 지불할 뻔했다


또 하마터면 지난 십년을 다시 반복할 뻔 했다.











keyword
이전 11화세상으로 난 창문을 열고 숨 한번 크게 들이마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