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또한 정신줄 바짝 잡고 당장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빛을 향해 나가
술 취한 입에서
줄줄이 쏘세지마냥
쏟아져 나오는 오물들
“쥬이프!!“
“뻑킹 쓋!”
집에 있는 것도 아니고
옆에 학부모들이 아이들 스케이트 강습을 즐겁게 보고 있는데
“아이 헤이트 데모크라시”
“아이 헤이트 디스 컨츄리”
이제는 더 이상 견디기가 너무 힘들다.
잠시 나가 있다가 오든지 하라고 해도 옆에 딱 붙어 앉아, 증오가 가득 담긴 말을 독일어로도 쏟아낸다.
“야 볼 야볼! ”
18시 30분, 아이 수업이 끝이 나면 대기실로 다시 들어가야겠다.
일 년 수업을 등록하는 순간
암 발병률이 치사량 수준이 될 것이다.
내가 살아야
딸도 지켜낸다.
피겨 스케이팅 수업을 좋아하는 딸
그래서
또 하마터면 1년 수업료를 지불할 뻔했다.
혹시라도 내가 용기를 낼 수 있으니
혹시라도 너덜너덜한 이 내 마음을 돌아볼 지력을 가질 수도 있으니
다른 이들이 보통 그렇게 하듯
1/4로 수업료를 분납하면,
조금은 홀가분하게
보따리를 쌀 수 있는데..
하마터면
또 1년 수업료 전액 지불할 뻔했다
또 하마터면 지난 십년을 다시 반복할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