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으로 여는 문이 닫혀 있는 줄 알았는데 이쪽에서도 쉽게 열리더라
차원이 다른 세상이 있다
차원이 다른 세상에 있다
글자 하나의 차이를 만드는 것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어쩌면
이 변화 없이는
삶 없이 산 세월조차
스르르
스스로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그렇게 짧은 세월 질질 끌며 살면서
악다구니만 길게 길게 늘어나고
얼굴에 미운 주름만 잔뜩 잡히면
바꾸어야 한다
순전한 나의 결심과
헌신하는 노력으로
오늘,
파리 두 곳 공공기관에서 통역 일을 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이제 집에 돌아가는 길이다.
오늘도 각자의 자리를 사수하며
각각의 일에 맞는 표정과 말과 행동을
의도적으로라도 장착하고 있는 이들 사이에서
원래 알았지만 잊은 것들을 재발견했다
한 발자국 옆으로 혹은 앞으로
살짝
옮기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새로운 하늘이 펼쳐지고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물론 같은 시공간에 존재하는 것들이니
이 또한 평행이론이 적용되려나
…
이제는 제이의 지원군이 되어줘야겠다
못 잡아먹어 안달 난
무기력한 마누라 때문에
어느 집 미운 자식 하나..
기가 더 팍 죽으면..
그 불쌍한 인간 하나
나가서도 행복하지 못할 것이고
집에 와서도 패악질만 할 것이다
제이도 멀끔하게 저들처럼 웃고
여유를 즐겼으면 좋겠다
내게 받는 미움이 그에게 묻어있으면
귀신처럼 알고 저들도 이이를 우습게 볼 거다
이제
피곤, 이라는 악의 사슬을
내가
먼저
끊어내야 한다
그렇게 하고 싶다.
그렇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