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디 찬 칼날같은 겨울바람되어 담벼락에 휙휙 쳐대는 너

2024년 유월 초입, 아름다운 봄-여름의 어느 날

by 파리외곽 한국여자

외로운가 보네

직장에서 소외되고 마음이 상하여 집에 와서 술주정을 한 것이 먼저인지, 집에서 소외되어 직장에서도 소외당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여하튼 정서적으로 쓸쓸하고 아주 건조한 상태인 듯하다.


시어머니가 '남자는 여자와 다르다 주기적으로 관계를 해야 한다'며 자신의 귀한 아들 잠자리 부재에 대한 걱정을 내비친 이후로 더더욱 더 단 한 번도 내 곁을 허락하지 않았다.


불쾌했다.


그럼 어디 사창가라도 가던가 바람이라도 피우던가. 아, 하지만 병을 옮겨오는 순간 바로 이혼을 할 것이니 그것은 알아서 하라고 막말을 내뱉으며 마음이 동하지 않는데 뭘 하라는 거냐구 했다.


그렇게 그는 남성성을 잃어갔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가 남성성 혹은 제대로 된 인간성이 한 번이라도 발현한 적이 있었던가. 그 '마음의 단단함'이 없음으로 합방은 언감생심이요, 그것을 그의 엄마인 당신이 '지적'하는 바람에 완전히 뚝 끊겨 씨가 마른 것이며, 그리하여 그는 그나마 조금 있던 남성성도 자연소멸되는 듯.. 막막한 불안함. 몰려오는 정체성 혼란과 바닥을 연일 갱신하는 자존감.


안팎으로 소외되고 보잘것없는 존재.


자신의 말에 따르면 '기생충 같은' 그런 느낌까지 받으며 '생존'이 존재의 이유가 되고 있고, '아무런 삶의 즐거움이 없는' 그런 상태.


빈대 같은 느낌.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벌레만도 못한 듯

밀려드는 자괴감.


이렇게 그는 지금 죽음과도 같은 어둠 속에 있다



그리고.. 연이어

벽에 쿵쿵 부딪치는 소리..


자해하는 그 소리가 이제는 싫다.


지긋지긋하다 끔찍하다



불쌍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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