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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Apr 06. 2022

가솔린 대비 비싼 하이브리드, 얼마나 주행해야 이득일까

최근 수년간 디젤에 대한 관심보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이 언제나 경제적인 것은 아닙니다. 과연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은 어떤 기준으로 구입해야 합리적이며, 연간 얼마나 주행해야 차액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가솔린 모델 대비 하이브리드 모델들의 연비는 얼마나 우수할까요? 그랜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모델에 17인치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복합연비는 11.9km/ℓ를 기록합니다. 그런데 하이브리드는 같은 기준으로 복합연비가 16.5km/ℓ에 달하기 때문에 리터당 4.6km를 더 주행할 수 있습니다.

리터당 10.5km를 주행할 수 있는 싼타페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터보

싼타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터보 2WD 7/8인승 18인치 모델의 복합연비가 10.5km/ℓ를 기록합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 15.3km/ℓ를 기록하는데요. 특히 도심연비가 16.4km/ℓ로 가솔린 모델 대비 7km/ℓ 더 우수합니다.


당연히 연비만 보면 세단과 SUV 구분 없이 가솔린 보다 하이브리드가 우수하고, 도심 주행 환경에서는 월등히 우수합니다. 과거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력이 높지 않았지만, 최신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서도 부족함이 없다는 것도 부가적인 장점입니다.

하이브리드 대비 가격이 합리적인 그랜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르블랑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이 고민에 빠지게 되는 것은 차량 가격입니다. 그랜저의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모델의 기본 트림 가격은 3,303만 원부터 시작됩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는 3,679만 원부터 시작되어 379만 원이 더 비쌉니다. 가솔린 모델에서 이 비용이면 세 가지 이상의 사양을 고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노라마 선루프', '플래티넘 플러스', '현대 스마트센스 l'을 추가하고도 예산이 남습니다.

*플래티넘 플러스 : 클러스터(12.3" 컬러 LCD), 앰비언트 무드램프,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빌트인 캠(보조배터리 포함)
*현대 스마트 센스 l : 전방 충돌방지 보조(자전거 탑승자/교차로 대향차), 고속도로 주행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기능 포함),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안전구간, 곡선로),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하이브리드 대비 가격이 합리적인 싼타페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터보

싼타페의 가솔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터보 2WD 5인승을 기준으로 3,215만 원부터 구입이 가능하지만, 하이브리드는 3,414만 원으로 199만 원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싼타페는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기 때문에 일반 자연흡기 엔진보다 가격이 높아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더라도 가격차이는 그랜저만큼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금액이면 인기 선택 품목인 '현대 스마트 센스 1', '시트 플러스 1'을 추가하고도 60만 원 이상이 남습니다.

*현대 스마트 센스 l : 전방 충돌방지 보조(자전거 탑승자/교차로 대향차),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기능 포함),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후석 승객 알림, 고속도로 주행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안전구간, 곡선로 포함)
*시트 플러스 l : 운전석 8way 전동시트, 동승석 8way 전동시트,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그나마 그랜저와 싼타페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가격 차이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일부 모델에 따라서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의 가격 차이가 480만 원까지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차량 가격으로 추가 지출한 비용을 과연 얼마 뒤쯤 회수할 수 있는지 꼼꼼한 계산이 필요합니다.

1회 주유로 1천 km 이상 주행 가능한 그랜저 하이브리드

휘발유 1리터의 가격이 2천 원일 때, 그랜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모델에 70리터에 가득 채우면 14만 원이 들고, 복합연비 11.9km/ℓ 기준으로 약 833km의 주행이 가능합니다.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65리터를 주유할 수 있기 때문에 13만 원으로 주유를 가득할 수 있고, 약 1,046km/ℓ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가솔린으로 1만 km 주행 시에는 약 12회의 주유로 168만 원의 지출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는 약 9.5회의 주유로 123만 5천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해서 연간 주행거리가 1만 km 안팎이라면 주유비 차이는 44만 5천 원 정도의 차이에 불과하고, 8년 이상을 타야만 379만 원에 대한 차액을 뽑을 수 있습니다. 연간 주행거리가 2만 km 이상이라면 약 4년으로 단축되고, 3만 km 이상이라면 3년 안에 차액을 주유비에서 회수할 수 있습니다.

도심에서 리터당 16.1km를 주행할 수 있는 그랜저 하이브리드

하지만 도심에서만 주행할 경우에는 계산이 달라집니다. 그랜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의 도심 연비는 10.3km/ℓ이고,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16.1km/ℓ로 5.8km/ℓ의 차이가 벌어지기 때문이죠. 그랜저 가솔린 모델로 한 번에 도심에서만 721 km를 주행한다는 가정하에 1만 km를 주행하려면 13.8회의 주유가 필요하고, 약 193만 원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1회 주유로 약 1,046 km를 주행할 수 있어서 9.5회 주유, 약 123만 원의 비용이면 됩니다. 주로 도심 위주로 주행할 경우에는 연간 1만 km를 주행 시 약 70만 원이 절약되므로 379만 원에 대한 비용 상쇄는 약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2만 km 이상이라면 3년 내에 차액을 회수할 수도 있습니다.

가득 주유 시 723km를 주행할 수 있는 싼타페 하이브리드

싼타페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두 동일하게 한번 주유 시 휘발유 가격 리터당 2천 원 기준으로 67리터의 연료통을 채우는 기준으로 13만 4천 원이 소요되는데요. 가솔린 모델의 경우 가득 주유 시 약 723km를 주행할 수 있으므로 1만 km를 주행하기 위해서 13.8회를 주유해야 하고, 약 185만 원의 주유비가 발생합니다.


한 번에 약 1,025km를 주행 가능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9.7회 정도의 주유가 필요하기 때문에 약 130만 원의 비용이 듭니다. 1만 km만 타더라도 55만 원의 비용 절감이 발생하는 셈이죠. 연간 2만 km를 주행한다면 110만 원의 주유비를 아낄 수 있고, 2년이면 가솔린 모델 대비 더 많이 지불한 199만 원을 회수하고도 남습니다.

도심에서 리터당 16.4km의 연비를 기록하는 싼타페 하이브리드

특히 도심 주행이 잦을수록 싼타페는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터보 모델 대비 하이브리드가 유리합니다. 가솔린 모델의 도심 연비는 9.6km/ℓ에 불과한 반면, 하이브리드는 도심 연비가 16.4km/ℓ에 달하기 때문이죠. 가솔린 모델은 가득 주유 시 도심에서만 주행할 경우 약 643 km를 주행할 수 있어서 1만 km를 주행하려면 약 15.5회, 약 207만 원의 주유비가 발생합니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도심에서만 주행하면 1회 주유로 약 1,099km를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1만 km 주행 시 약 9회만 주유하면 되고, 주유비도 120만 원에 불과합니다. 약 87만 원을 절감할 수 있는 셈이죠. 이 때문에 연간 1만 km를 주행해도 2년이면 차액에 가까운 금액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연간 주행거리가 2만 km 이상 된다면 1년 만에 차액을 대부분 상쇄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클러스터에 표시된 에너지 흐름도

이처럼 도심에서만 주행하는 경우가 아니거나, 차량의 교체 주기가 짧다면 가솔린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도심 주행이 대부분이면서 차량 교체 주기가 길다면 하이브리드가 주유비 절감 측면에서는 훨씬 더 큰 이득입니다. 물론 감성적인 취향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가솔린 모델이 주는 운전의 즐거움과 하이브리드 차량의 정숙성과 부드러운 감각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동일 조건의 예산이라면 여러분의 선택은 사양이 더 좋은 가솔린인가요, 아니면 유지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하이브리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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