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심이 준중형급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불과 1년 전에는 “준중형급에서 무슨 하이브리드냐”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요즘 같은 고유가 시기에는 상황이 완전히 반전되었습니다. 이제는 아반떼에서도 하이브리드가 필요해진 것이죠. 이미 아반떼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있던 현대자동차는 올해 초 연식변경 모델로 상품성까지 강화했는데요. 무엇이 어떻게 개선되었는지 시승을 통해서 살펴보겠습니다.
2022년식 아반떼는 전체적인 상품성 향상에 중점이 맞춰졌습니다. 기본 트림인 스마트에서도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기본 적용하고, 첨단 안전사양, 17인치 휠도 선택 사양에 추가되었습니다. 모던 트림만 하더라도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앞좌석 통풍 시트가 기본 적용됩니다.
특히 시승차인 인스퍼레이션 트림에서는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기본으로 적용해 정숙성을 강화하고, 동승석 전동시트,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 등 고객 만족도가 높은 첨단 편의·안전사양이 기본 탑재됩니다. 이외에도 LED 실내 램프와 새롭게 추가된 베이지컬러도 새롭고 화사한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컬러가 바뀌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에서는 블랙모노톤과 모던그레이, 베이지까지 총 세 가지의 색상 중에서 선택이 가능한데요. 모던그레이도 화사하면서 세련된 멋이 있지만, 베이지는 이와 다르게 따뜻하면서 안정적인 감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LED 조명으로 비유하자면 백색과 미색의 차이 정도라고 할까요?
실내 램프도 LED로 변경되면서 주야간 언제나 깔끔하고도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동승석 4way 전동시트는 없으면 굉장히 아쉬운 사양 중 하나인데요. 이동 범위가 넓어서 편안한 시트 포지션 세팅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요즘같이 날이 풀리는 시기에는 통풍시트가 필수죠. 아반떼에는 모던 트림부터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반떼 N의 반대말은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만큼 편안하고, 조용합니다.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모델도 경쾌한 주행성능을 보여주지만, 하이브리드는 새로운 차원의 주행 경험을 제공합니다.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kg.m의 수치는 높지 않아 보이지만, 전기모터의 최고출력 43.5마력과 최대토크 17kg.m가 더해지면 경쾌한 가속으로 이어집니다. 더군다나 변속기가 일반 자동이 아니라, DCT여서 변속감도 운전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저속에서 전기모터로 주행하다가 엔진으로 얼마나 자연스럽게 동력 전환이 이뤄지느냐가 중요한 기술인데요. 아반떼에서도 상위 차종들과 마찬가지로 굳이 신경 쓰면서 이질감을 찾아내려고 하지 않는다면 개의치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수준입니다. 또한 모터는 저속에서만 작동하는 게 아니라, 고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동력을 지원하기 때문에 연비도 우수합니다.
복합연비 21.1km/ℓ(16인치 기준)는 단순히 인증기관에서나 볼 수 있는 수치가 아닙니다. 아반떼는 특별히 연비 주행을 하지 않더라도 17인치 휠을 장착한 상태에서 리터당 20km의 연비를 쉽게 기록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성이 뛰어납니다. 평상시 연비 운전 습관과 거리가 먼 이들에게도 연비를 떨어뜨리는 건 아반떼 하이브리드에서만큼은 쉽지 않습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에는 차량의 주행 정보 및 연비 정보, 에너지 흐름도, ECO 드라이빙 등을 계기반과 10.25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서 알려주는데요. 묘하게 빠져들면서 연비 운전을 하게 됩니다. 마치 점점 더 높여야 할 것 같은 게임 기록처럼 말이죠.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면서는 특별한 스트레스가 없이 편했습니다. 준중형은 중형에서 느낄 수 없는 특유의 가벼운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적용되고,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적용으로 고속과 도심 어떠한 상황에서도 편안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일반 모델에는 없는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홀드까지 사용하고 있으면, ‘정말 준중형 세단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아반떼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모델은 1,866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2,346만 원부터 시작해서 가격 차이가 제법 벌어집니다. 때문에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연간 주행거리가 2만 km 이상으로 장거리 주행이 많거나, 막히는 출퇴근 길을 직접 운전해야 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전기차 구입이 여전히 고민인 분들께는 운전의 즐거움과 저렴한 유지비, 편의성 등을 모두를 잡을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