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옵션으로 차량을 구입하게 되면 상위 차종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싼 경우가 생깁니다. 바로 쏘나타와 그랜저가 그런 관계인데요. 그래서 이번 인터뷰는 쏘나타를 사전계약으로 출고해서 지금까지 타고 있는 차주분을 만나봤습니다.
Q. 간단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이지선 님 : 안녕하세요. 2019년식 쏘나타를 타고 있습니다. 디자인 업계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고, 아이 둘을 둔 엄마이기도 합니다.
Q. 2019년이면 쏘나타(DN8)이 출시되고, 바로 구입하신 건가요?
이지선 님 : 맞습니다. 벚꽃이 만개한 2019년 봄이었죠. 사전계약 통해서 운 좋게 빨리 출고를 받을 수 있었는데요. 너무 좋아서 아산까지 직접 가서 출고를 했어요. 평범한 중형세단의 모습이 아니라, 볼륨감이 넘치는 면들과 날카로운 곡선이 멋져 보였습니다. 실내 디자인도 고급화되면서 안정감 있는 분위기가 좋았고요. 첨단사양까지 다양해서 더 고민할 필요가 없었죠. 고민을 해도 일단 계약부터 해놓고, 하자는 편이어서 망설임 없이 계약했습니다.
Q. 쏘나타를 풀 옵션으로 구입할 것이었다면 그랜저가 낫다는 의견도 많은 게 사실인데요.
이지선 님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그런데 구입 후 약 3년 정도 타는 동안 실제로 그렇게 말한 사람은 몇 명 없었어요. 오히려 이게 쏘나타 맞냐고 되묻는 사람들이 더 많았거든요. 구입할 때 그랜저도 함께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굳이 그랜저를 구입할 이유도 없었어요. 남들의 시선과 기대에 맞춘 소비를 하면서 살 수는 없으니까요.
일단 그랜저는 그 당시에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는 것 같아서, 신형인 쏘나타가 좋아 보였어요. 디자인 외에도 기능까지 모든 게 보통이 아니었거든요. 크기도 쏘나타면 그냥 무난하잖아요? 풀 옵션으로 구입했기 때문에 가격도 비싸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기능이나 디자인 같은 품질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고, 여전히 잘 샀다는 생각을 하면서 타고 있습니다.
Q. 혹시 그랜저의 실물을 접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시죠?
이지선 님 :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방문했다가, 그랜저 르블랑 트림을 보고 온 적이 있어요. 가격도 제 차보다 낮게 잡혀 있더라고요? 만약에 지금 이 순간에 다시 구입을 해야 한다면 그 가격표를 보고 잠깐 흔들렸을 수도 있을 거 같지만, 결과적으로 다시 쏘나타를 샀을 거 같아요. 제 상황에는 쏘나타가 딱 적당하거든요. 모든 소비는 개인의 취향이나 상황에 맞게 구입하면 그게 가장 좋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Q. 그렇다면 쏘나타를 구입하고 후회를 해본 적도 없다는 뜻인가요?
이지선 님 : 후회를 하기도 했죠. 그랜저를 사지 않은 후회가 아니라, 쏘나타 센슈어스 디자인을 보고 나서 약간 후회를 했어요. 센슈어스 디자인은 쏘나타랑 정말 찰떡이더라고요? 제 차도 나쁘지 않지만, 센슈어스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애프터마켓에서 범퍼를 바꿀까 고민도 해봤는데요. 하지만 막상 바꾸려니까. 지금의 디자인이 그 정도도 나쁘지 않아서 그냥 타고 있습니다. 바꿔도 어차피 알아보는 사람이 별로 없을 거 같기도 하고요.(웃음)
Q. 일상생활에서 쏘나타는 어떤 차량인가요?
이지선 님 : 저는 쏘나타와 일상이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두 단어가 특별히 화려하지 않고, 순수하면서 담백한 거 같아요.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고, 적당하죠. 쏘나타는 그런 기분을 들게 하는 차예요. 좋은 차를 탄다면서 어디 가서 으스대기는 어렵죠. 그렇지만 부족함은 없어요. 주행성능도 연비도 좋아요. 블루핸즈에서 점검을 받거나 수리를 받는 순간까지도 모든 게 합리적이에요. 저한테 특별한 부담을 주지 않죠.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쏘나타를 만나고, 좋은 노래들과 함께 비즈니스 미팅을 하러 가거나, 아이들을 픽업하러 갑니다. 1~2시간 정도의 거리를 주행할 때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덕분에 아주 편안하고요. 첨단 사양이 많아서 언제나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믿음직스럽고, 좋아요.
아이들을 태워야 할 때는 측면은 물론 뒷면 전동식 커튼까지 있어서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운전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눈부시다고 하면 아주 난감하거든요. 근데 이 커튼은 눈부심을 막아주고, 실내에서는 밖이 보이니까. 딱 적당하고 좋은 거 같아요. 이외에도 안전 하차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보조 같은 기능도 평상시에 너무 잘 쓰고 있습니다.
Q. 다양한 파워트레인 중에서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0을 구입한 이유가 있나요?
이지선 님 : 당시에는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0부터 출시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하이브리드나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터보 같은 차량들은 애초부터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어차피 연간 주행거리가 2만 km를 넘기지 않을 정도로 주행거리가 짧은 편이기 때문에 연비보다는 차량 가격이 낮은 게 좋고요. 얌전히 운전하는 편이라서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0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Q. 쏘나타와 함께 일상을 벗어난 특별한 추억도 있나요?
이지선 님 : 남편도 다른 차가 있기 때문에 여행을 갈 때는 주로 짐을 많이 싣고 다니기 위해서 남편차를 이용합니다. 그래서 아쉽게도 쏘나타와 여행을 다녀온 추억은 없어요. 워킹맘이라서 시간적으로 여유도 거의 없고, 그러다 보니 혼자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역시 없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저에게는 평범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그 자체가 특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Q. 혹시 차를 바꿀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차를 선택하실 예정인가요?
이지선 님 : 의외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나 남편 모두 차를 좋아해서 미국차나 유럽차를 타보기도 했어요. 쏘나타보다 훨씬 비싼 차들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일도 바쁘고, 아이들도 키워야 해서 차에 시간을 많이 쓸 수가 없답니다. 제가 탔던 수입차들은 A/S가 특히 문제였거든요.
쏘나타를 타면서 딱히 불편하거나, 결함도 없었고, 서비스센터도 가깝고, 빠르게 처리해 줘서 앞으로도 국산차를 탈 거 같아요. 다들 그렇게 그랜저가 좋다고 하니까. 그랜저를 한 번 타봐야 할 거 같은데, 저는 항상 풀 옵션을 추구하는 편이라서, 결국 그랜저도 그 돈이면 왜 제네시스 안 샀냐고 하겠죠?(웃음) 그냥 쏘나타를 조금 더 오래 잘 타고 싶고요. 굳이 지금 기회가 있다면 이제는 아이오닉 6 같은 전기차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