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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Aug 09. 2021

830만원 차이, 그랜저 깡통 vs 풀옵 실제모습


차를 고를 때 어떤 차를 구입할지 못지않게 중요한 게 있으니, 바로 트림이다.


이 차를 사야겠다 정하고도 가장 접근성이 높은 엔트리 트림으로 갈지, 대부분의 사양과 고급감이 더욱 올라간 최상위 트림으로 갈지, 혹은 절충안으로 무난한 중간 트림으로 갈지, 고르기가 쉽지 않다.

현대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의 경우에는 항상 나오는 말이 있다.

“그랜저 급까지 가면
엔트리로 사도 있을 거 다 있으니
그냥 프리미엄으로 사도 된다.”

 

반면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차는 무조건 풀옵션이다.
제일 좋은 걸로 사야
팔 때도 제값 다 받는다.”


물론 취향과 환경, 원하는 바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트림 선택에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은 할 수 있을지 언정 정답은 있을 수가 없다. 두 주장 모두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래서 과연 실제로는 어떨지, 그랜저의 엔트리 트림인 프리미엄과 최상위 트림 캘리그래피를 실제로 보고 비교해봤다.


직접 눈으로 본 

'프리미엄' 그랜저


* 같은 사양 참고용 이미지입니다


먼저 프리미엄 트림 그랜저다. 해당 차량은 프리미엄 트림에서 ‘프리미엄 초이스’ 옵션 패키지와 18인치 휠이 적용된 차량이다.

 
프리미엄 초이스는 앞 좌석 통풍시트, 운전석 공조 연동 자동제어, 전동식 트렁크, 스마트폰 무선 충전으로 구성돼 있다. 프리미엄 트림 구매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옵션 중 하나이다.

그랜저는 플래그십 세단답게 엔트리 트림에서도 다른 차량의 옵션으로 들어가는 사양들이 굉장히 많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9개나 되는 에어백 등 다양한 안전사양들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외관에서 상위 트림과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들은 약간의 디테일들뿐이다. 프리미엄은 에어벤트와 라디에이터 하단부 그릴의 디테일이 모두 무광 블랙 파츠로 처리된다. 어떻게 보면 더 스포티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미러와 사이드 글라스 부분의 가니시가 모두 거울 같은 크롬으로 처리된다. 이 부분은 더 마음에 들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캘리그래피의 경우 이 부분들이 반광 크롬으로 들어간다.

휠은 18인치 휠로 옵션이 들어간 상태이다. 이걸로도 딱히 부족하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는다.

예전에는 18인치 하면 정말 큰 휠이었는데 요즘은 워낙 더 큰 휠들이 많아져 상대적으로는 작게 느낄 수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18인치만 돼도 결코 작은 휠은 아니다.

인테리어는 전혀 하위 트림이라 느껴지지 않았다. 보통 다른 차종들에서는 상위 트림과 하위 트림 간의 느낌이 확 다른 것과 대조적이다.

어느 곳 하나  상위 트림을 위해 비어있거나 빠져있는 곳을 찾아볼 수 없어 좋았다. 플래그십 세단의 품격인지, 다른 차종들과 달리 최대한 그런 부분을 줄인듯한 인상을 받았다.

상위 트림과 큰 차이를 느낀 부분은 컬러 LCD 클러스터 계기판이었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디터 개인적으로는 바늘이 직접 움직이는 물리 계기판을 좋아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에 열선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것도 놀랍다. 확실히 그랜저는 하위 트림이라도 기본 사양 수준이 상당하다.

가장 하위 트림에서조차 기본으로 듀얼 풀 오토 에어컨이 들어간다. 기능적으로는 정말 아쉬운 부분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앰비언트 라이트는 들어가지 않는다.

시트와 암레스트 등 몸이 닿는 부분에 모두 천연 가죽이 적용되어 있다. 덕분에 고급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뒷좌석 역시 깔끔했다. 기본으로 전 좌석 열선시트가 적용돼 있고 고급형 암 레스트도 기본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전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캘리그래피와 비교하면 2열 좌석에서도 오디오 조작을 할 수 있도록 암 레스트에 오디오 컨트롤러 유무의 차이가 있다. 프리미엄 트림에는 조작부 대신 작은 수납공간이 있다.

프리미엄은 천장을 감싸는 내장재가 일반 차량들에서 흔히 보이는 직물 느낌의 내장재가 적용돼 있다.


전체적으로 내외장에 있어 상위 트림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 그럼 모든 사양이 들어간 최상위 트림 캘리그래피 트림은 실제로 어떨지 살펴보겠다.


최고의 그랜저,

캘리그래피


외관에서 보이는 캘리그래피의 대표적인 변경점들은 반광 크롬이 적용된 디테일들이다. 전면부 에어 벤트들이 모두 반광 크롬이 되면서 클래식한 감성과 고급스러움을 함께 높였다.

사이드 미러를 비롯해서 사이드 글라스 가니시까지 모두 반광 크롬이 들어간다. 프리미엄에 들어가는 거울 같은 크롬이 더 마음에 들 수도 있지만 캘리그래피에서는 반광 크롬만이 들어가 따로 변경을 할 수는 없다.


캘리그래피에서는 전용 디자인이 적용된 19인치 스퍼터링 알로이 휠이 들어간다. 머플러 팁도 한층 더 고급스러워진 디테일이 적용되어 외관적으로 다른 트림들과 차이를 두고 있다.

도어 트림에는 퀼팅 패턴이 수놓아져 있다. 그랜저는 상위 트림이라고 기능적인 차이가 크게 난다기 보다 주로 마감, 디테일 측면에서 고급감의 차이를 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도어 트림 가니시도 리얼 알루미늄이 들어간다.

인테리어를 보면 캘리그래피에는 기본으로 들어가는 앰비언트 라이팅이 먼저 반겨준다.

앰비언트 라이트를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점들이 있다. 그리고 촬영한 캘리그래피 차량은 인테리어 배색이 프리미엄 트림과 흡사하지만 실제로는 캘리그래피 트림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인테리어 컬러들이 제공된다.

1열 인테리어에서 가장 눈에 띈 변경점은 역시 스티어링 휠이다. 펀칭으로 타공 된 디테일이 들어가서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고 스티어링 휠 중앙에 나파가죽과 리얼 스티치로 감싸져 이 부분도 하위 트림과 차이가 크다.

캘리그래피 트림은 12.3인치 컬러 LCD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적용된다. 디스플레이기 때문에 물리 계기판과 다르게 주행모드마다 그래픽이 다르게 들어가 훨씬 화려하고 시인성도 높다.

좌측 하단 버튼 부분은 프리미엄 트림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캘리그래피에는 앰비언트 라이팅이 들어오고 스티어링 칼럼도 전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프리미엄의 트림은 이 부분이 잠금장치를 풀어 직접 손으로 밀고 당겨 조절하는 방식이다.

프리미엄 트림에도 풀 오토 에어컨이 기본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 부분은 차이가 없다.

시트는 전 좌석이 퀼팅 나파가죽 시트가 들어간다. 퀼팅 패턴으로 디테일의 밀도가 높아졌고 통풍 시트도 1열에 기본적으로 적용된다.

앞서 말했던 리얼 알루미늄 가니시와 퀼팅 패턴 외에도 그랜저 네이밍이 새겨진 크롬 가니시가 하단부에 따로 적용된다. 확실히 캘리그래피 쪽이 고급스럽다.

전륜구동 플랫폼의 이점을 극대화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그랜저만의 광활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동급은 물론이고 더 상위 차량들과 비교해도 이 정도 레그룸을 쉽게 볼 수 없다.

캘리그래피 트림에서 2열은 나파가죽 소재와 도어 퀼팅 패턴이 들어가 프리미엄과 같은 공간이더라도 럭셔리한 감성이 한층 강해진다.

중앙의 암 레스트에도 프리미엄에는 없던 오디오 컨트롤러가 들어간 것이 보인다.

2열 후방에는 버튼으로 작동하는 전동식 커튼이 있다. 햇볕을 막아주는 역할이고 후진 기어를 넣으면 시야 확보를 위해 자동으로 수납되는 기능도 있다.

그리고 2열 각 도어에는 수동식 도어 커튼도 들어있어 2열의 안락함이 다른 트림보다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천장 내장재 또한 프리미엄을 비롯한 하위 트림들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캘리그래피만 전용 스웨이드 내장재로 천장이 마감돼 훨씬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그랜저 프리미엄과 캘리그래피 트림의 차이점을 살펴봤다. 완전히 정확한 트림 별 사양 비교는 아니었지만 실제로 봤을 때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오는 차이점들만 중점적으로 다뤄보았다.

비교를 한 후 느낀 점은 어느 트림을 골라도 각자의 매력이 매우 뚜렷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다른 차량들과 다르게 '아, 이건 이 트림을 고를 수밖에 없겠구나' 싶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트림을 고르더라도 기능적으로 크게 손해를 보는 부분이 거의 없다. 플래그십 세단의 품격을 잃지 않는다.

캘리그래피 트림은 또 캘리그래피만의 독보적인 감성을 충분히 선보이고 있어 매력이 있다. 확실히 더 호사스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기능, 사양으로 차별화를 크게 두지 않고 마감과 디테일로 디자인적인 요소들에 힘을 주니, 이런 부분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뭘 골라도 그랜저는 그랜저다. 만약 그래도 고르기 어렵다면 두 트림의 장점을 적절히 모두 가져가는 익스클루시브와 르블랑도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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