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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Aug 11. 2021

1800만 차이? 팰리세이드 깡통 vs 풀옵, 실제모습

그랜저와 함께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SUV를 맡고 있는 팰리세이드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매달 높은 판매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단연 국내 시장 대형 SUV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다. 뛰어난 상품성으로 엔트리 트림인 익스클루시브가 높은 접근성을 갖췄지만그와 동시에 트림 선택에 따라 상당한 고급감을 갖출 수도 있는 점도 팰리세이드의 독특한 특징이다.


제일 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에서 VIP 패키지 옵션을 더하면, 만들 수 있는 가장 고급스러운 팰리세이드가 완성된다. 이렇게 하면 엔트리 트림과 차이가 꽤 벌어진다. 이들의 차이를 알아보고자 직접 실사로 다른 트림의 두 차량을 촬영해봤다. 일단 파워트레인은 두 차량 모두 똑같은 3.8리터 가솔린 엔진이다.

  

세부적으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먼저 볼 차량은 2WD 익스클루시브 모델이고다른 한 대는 4WD 캘리그래피 트림에 VIP 패키지를 더했다. 두 차량의 가격 차이는 1,845만 원이나 된다거의 아반떼 한 대만큼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 정도 가격 차이는 한 차종 안에서 절대 보기 쉽지 않은 큰 차이다. 그럼 지금부터 직접 찍은 실사로 두 차량 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겠다.


팰리세이드의 시작

익스클루시브 트림


현대자동차에서 가장 상위 등급의 SUV답게 기본기부터 정말 탄탄하다. 우선 차량에는 3.8리터 V6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된다. 스티어링 휠도 R-MDPS가 달려있다.

 

익스클루시브는 가장 저렴한 기본 트림이지만 파워트레인 말고도 다른 사양들 구성 또한 만만치 않다. 고급감이나 기능에 있어 더 낮은 차종의 풀 옵션 차량들에 거의 밀리지 않는다. 촬영 차량의 컬러는 어비스 블랙 펄이다. 차량의 사이즈가 워낙 크다 보니 크기가 작아 보이는 검은색을 해도 작은 감이 전혀 들이 않는다.

 

주간 주행등과 방향 지시등 모두 LED로 최상위 트림과 동일하다. 덕분에 한눈에 보더라도 정말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트림 구분이 쉽지는 않다. 메인 헤드램프만 상위 트림과 차이점이 있는데, 익스클루시브는 프로젝션 타입 헤드램프가 들어가 2구짜리 램프가 장착된다.

  

후면부 디자인은 트림을 가리지 않고 동일하다. 익스클루시브부터 풀 LED 리어램프가 들어가고 싱글 팁 트윈 머플러나 스포일러 모두 완전히 똑같다. 이 부분은 가솔린에서 디젤 엔진으로 파워트레인이 바뀌더라도 변하지 않는다. 만약 4WD를 선택하면 작은 HTRAC 배지가 붙는 차이가 있다. 외관으로 트림 간에 크게 차이를 두지 않는 점이 좋다.

 

반면 휠은 트림 간 다소 차이가 있는 편이다. 촬영 차량은 기본형 18인치 알로이 휠이 장착돼 있었다. '스타일' 옵션을 선택한다면 프로젝션 타입 램프와 18인치 휠 모두 풀 LED 램프와 20인치 휠 디자인으로 교체할 수 있다.

18인치면 결코 작지 않은 크기인데도 상당히 두꺼운 타이어가 들어간다. 휠 디자인 자체는 투 톤으로 나누어져 있고, 두꺼운 타이어도 SUV라는 성격에 잘 어울려서 일반적인 기본 휠들 보다 팰리세이드에 잘 어울린다.

  

도어는 깔끔하고 무난한 디자인이다. 차량 사이즈에 어울리는 커다란 사이드 미러는 훌륭한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


전반적인 인테리어 구성은 깔끔하다. 어디 하나 눈에 걸리는 것이 없고 세단을 연상케 하는 깔끔한 인상이다. 팰리세이드는 기본 트림부터 전방 윈드쉴드와 1열 도어까지 이중 접합 차음 유리가 들어가 있다. 그리고 1열과 2열 도어 글라스 모두 틴티드 글라스가 적용돼서 열 차단 효과도 갖고 있다.



가죽 스티어링 휠에도 별다른 옵션을 추가 없이 기본적으로 열선이 들어간다.


상위 트림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형 계기 클러스터가 적용된다. 익스클루시브에는 중앙에 7인치 컬러 TFT LCD가 적용된 클러스터가 들어가는데, 같은 실제 계기판이라도 팰리세이드 쪽이 하위 차종들 보다 구성이나 디자인, 마감에 있어 더욱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차량엔 대부분 추가 옵션으로 들어가는 10인치 디스플레이도 기본으로 들어간다. 계속 위에서부터 말하지만 팰리세이드는 많은 사양들이 전부 기본 트림부터 들어가면서 뛰어난 상품성을 보여준다.


1열 센터 콘솔은 차량의 체급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굉장히 넓다. 풀 오토 에어컨이 들어가고 버튼식 기어 셀렉터가 적용돼있다. 아무런 옵션 선택 없이도 1열은 물론이고 2열까지 통풍과 열선시트가 전부 들어가는 점이 훌륭하다.

콘솔 조작부 뒤에는 수납공간이 있는데 이 부분 역시 체급을 반영하듯 상당한 넓이와 깊이를 자랑한다. 안 들어갈 것이 없을 정도로 공간이 크다.

 

여기서부터는 2열 공간이다. 도어 부는 1열과 마찬가지로 무난하고 깔끔한 디자인이다. 컵 홀더가 2개나 들어가 있는 건 다른 차와 비교되는 특징이다.

   

7인승 구성은 2열 가운데 시트가 없다. 덕분에 그렇지 않아도 넓은 차가 더욱 넓게 느껴진다. 앞서 언급한 대로 2열까지 어떤 옵션을 추가하지 않아도 열선은 물론이고 통풍까지 들어간다.

 

익스클루시브에서는 인조 가죽 시트가 들어간다. 품질과 마감은 뛰어난 편이고 퀼팅 패턴이 들어가는 것도 인상적이다. 팰리세이드가 호화로운 럭셔리 SUV는 아니지만 기본 사양에서도 하위 차종들 보다 많이 신경 쓴 모습들이 엿보인다. 

 

2열은 시트 가운데가 비어있어 공조나 시트 온열, 통풍 등의 기능을 모두 1열 센터 콘솔의 뒷면에서 해결한다. 여기에도 풀 오토 에어컨이 들어가 있다.

 

천장 내장재는 흔히 볼 수 있는 직물로 된 타입이다. 여기에 차량 내부 곳곳에 냉방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확산형 루프 에어 벤트가 달려있다.

 

전체적으로 익스클루시브 트림을 둘러 본 느낌은 이 정도로만 타도 기능적으로는 전혀 아쉬울 게 없을 것 같았다. 특히 다른 차종들에 들어가는 옵션 사양들 상당수가 기본으로 들어가는 점이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지금부터는 익스클루시브와 대척점에 서있는 캘리그래피 트림에 VIP 패키지까지 적용한 차량을 살펴보겠다.


이보다 더한 팰리세이드는 없다

캘리그래피 트림, VIP 패키지

VIP 패키지는 외관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캘리그래피 트림에서는 다른 하위 트림들과 달라지는 디자인 변경점들이 있다.

먼저 삼각형으로 이뤄진 라디에이터 그릴의 패턴이 다르다. 그리고 범퍼 하단부 스키드 플레이트도 기본 모델보다 넓고 웅장한 디자인이다.

 

촬영 차량의 컬러는 '포레스트 그레이 메탈릭'으로 캘리그래피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전용 컬러다. 실내에서는 그린 톤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야외에서는 낮은 채도의 고급스러운 그린 컬러가 은은하게 드러난다.

 

램프는 2구짜리 프로젝션 헤드램프에서 3구짜리 풀 LED 헤드램프로 바뀌어 있다. DRL은 다른 트림과 똑같은 것을 쓴다.

  

측면에서는 바디 컬러 클래딩과 캘리그래피 트림 전용 20인치 휠 디자인이 다른 트림들과 다르다. 바디와 일체화된 컬러의 클래딩으로 존재감이 더욱 커졌고 휠 디자인도 훨씬 정교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20인치나 되는 거대한 휠이지만 차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타이어가 편평비가 그렇게 얇지 않다.


후면부 디자인 변경점은 앞 부분과 마찬가지로 범퍼 하단부의 스키드 플레이트 한 곳뿐이다. 4륜 구동 모델은 뒤에 이렇게 HTRAC 배지가 붙는다. 4륜 구동 기능은 트림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인테리어를 둘러보면 하위 트림들과 확 차이가 벌어진다. 시트는 물론이고 도어 트림에도 퀼팅이 들어간 천연가죽으로 가득하게 도배가 된다. 컬러도 검은색 일색이던 익스클루시브와 완전히 다르다.

 

스티어링 휠에도 기능이나 열선은 모두 같지만 펀칭 디테일이 들어가 디자인이나 그립감 측면에서 모두 향상된 모습을 보인다. 계기 클러스터도 완전한 디스플레이 타입으로 바뀌면서 선택하는 운전 모드에 맞춘 최적화된 그래픽으로 바뀐다.

 

달라진 화이트 톤의 컬러와 천연가죽 소재로 덮인 인테리어는 확연히 높아진 고급감을 선보인다. 가속과 브레이크 페달은 모두 메탈 페달로 들어간다.

 

2열부터는 VIP 패키지의 진가를 맛볼 수 있다. VIP 패키지는 1,2,3열까지 모두 깔리는 VIP 전용 카매트, 새로이 들어가는 2열 센터 콘솔, 스피커 내장 헤드레스트,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마지막으로 도어 트림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로 이루어져 있다.


2열 센터 콘솔은 다양한 기능들이 집약돼있다. 조작 부는 터치 스위치로 공기청정기능, 컵홀더 냉온장 기능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콘솔 자체에도 앰비언트 라이트가 달려있어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연출을 돕는다.

 

공기청정기를 통해 한번 걸러진 깨끗한 공기는 콘솔 전면 하단부 에어 벤트에서 나온다.

 

VIP 트림만의 스피커 내장형 윙타입 헤드레스트다. 차량의 일반 스피커와 연동해 더욱 생동감 있고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다양한 영상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운전석과 조수석 뒤 2개의 모니터가 설치되는데 여기서 DMB, 유튜브, 아니면 자기가 듣고 싶은 음악, 영상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어 트림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다. 기능은 간단하게 말 그대로 무선으로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게 해준다. 모든 VIP 패키지의 구성은 2열 탑승자에게 집중돼 있다.

캘리그래피만 해도 마감, 디테일 면에 있어서 품질이 크게 향상되지만, VIP 패키지가 더해지면 2열 고급감은 거기서 한층 더 올라간다.

 

3열 시트까지 모두 빠지지 않고 퀼팅이 들어간 천연가죽이 적용된다. 3열 시트는 넓은 2열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불편한 편이지만 의외로 장거리 주행에서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3열도 자체적으로 리클라이닝이 되기 때문에 트렁크에 물건이 가득하지 않다면 꽤 넓은 공간을 어렵지 않게 뽑아낼 수 있다.

 

그랜저처럼 팰리세이드에도 천장이 고급스러운 스웨이드 내장제로 마감돼있다. 천장 외에도 필러까지 넓게 감싸져 있다. 따로 옵션을 넣지 않아도 해당 트림에서 기본 제공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팰리세이드의 트림 구성은 정말 깔끔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를 구입하기 위해 트림을 고르다 보면 '아 이건 좀 지나치다' 싶은 생각을 분명 다들 한 번씩 해봤을 것이다. 원하는 구성을 만들기 위해 트림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경우도 많다.

팰리세이드에서는 그런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기본형을 사도 기본형만의 구성이 훌륭하다. 옵션도 익스클루시브와 캘리그래피 모두 4가지 밖에 되지 않는다. 어느 트림을 해도 원하는 차를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캘리그래피는 하위 트림들과 확연히 다른 수준의 마감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기능에 차이를 크게 두지도 않아서 눈물을 머금고 상위 트림을 골라야 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원하는 사람들에 있어서는 확실한 마감 차이를 둬 마음껏 럭셔리한 감성을 누릴 수 있다.

현재 팰리세이드는 플래그십 SUV인데도 SUV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상품성으로는 거의 견줄 차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모두가 많이 찾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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