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기온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차량 탑승 전후로 히터부터 켜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그래도 요즘은 지하주차 시설이 많고, 블루링크 원격 시동 같은 기능이 있어서 편리하게 차량의 온도를 올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 중에도 성에로 인해서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으니, 자동차 히터와 관련된 필수 상식은 꼭 알아 두시는 게 좋습니다.
히터 바람을 얼굴이나 손 등 피부로 향하게 하면 피부가 빠르게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운전 중에 눈이 건조하면 가장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차가운 공기는 위에서 아래로, 따뜻한 바람은 아래에서 위로 순환되기 때문에 송풍 방향을 발아래쪽으로 설정해 두어도 실내에서는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내부에 습기가 차거나, 성에가 껴서 전후면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는 Front와 Rear 버튼을 눌러주세요. 이 버튼을 누르면 사이드미러에 생긴 성에와 습기까지 빠르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 평상시에 에탄올 함량이 높은 워셔액을 사용하면 워셔액이 얼지 않으며, 와이퍼도 밀착력이 좋은 제품을 사용하는 게 안전운전에 유리합니다.
집에서는 히터를 틀어도, 에어컨을 틀어도 냉난방비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자동차를 타더라도 냉난방을 할 경우에 연비가 떨어지거나, 주유비에 대한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히터는 엔진의 냉각수를 활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히터를 튼다고 해서 연비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사실상 공짜라는 셈입니다.
모든 차량에서 히터가 공짜는 아닙니다. 요즘 급증하고 있는 전기차들은 히터를 틀면 내연기관 차량과 다르게 엔진이 없기 때문에 강제로 따뜻한 바람을 발생시켜야 합니다. 그렇지만 히터가 소모하는 배터리 용량은 미미하기 때문에, 실제로 체감하기는 어렵습니다. 차에서 히터나 에어컨을 틀고 차박을 즐기는 전기차 유저들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춥다고 내부 온도를 H1까지 올리거나, 27도 이상으로 세팅하는 분들은 제법 많습니다. 요즘은 수동 에어컨보다 풀 오토 에어컨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렇게 온도로 표시되는데요. 결론적으로 온도를 MAX 수준까지 높인다고 해서 히터에서 더 빠르게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알면서도 자꾸만 손이 가는 게 사람 심리지만, 온도는 서서히 오르기 때문에 빠르게 따뜻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소용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설정해두면 좋은 차량 내 적정온도는 21도에서 23도인데요. 이 정도의 온도면 차량 내에서도 옷을 얇게 입고 운전할 수 있고, 건조함도 덜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온도를 너무 높게 유지하면 졸음운전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나 세균에도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히터는 건조합니다. 그래서 히터를 끄고 다니는 분들도 봤습니다. 열선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만 켜고, 운전을 하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추운 상황에서 과연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추위에서도 건조하다며, 히터를 끄고 다니는 건 너무 위험한 행위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차량용 가습기가 인기인데요. 사실 이런 습도 조절은 A/C 버튼만으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 내부에 습기가 가득하게 차면 Front 버튼을 눌러서 습기를 제거하는데요. 이때 잘 보시면 A/C 버튼에 불이 켜집니다. 평소에도 A/C 버튼을 누르고, 히터를 작동시키면 과도한 습기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과도하게 건조해지는 상황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도 에어컨을 작동하면 환기를 하듯이, 겨울에도 히터를 작동하면 환기를 해야 합니다. 외기 순환으로 설정하고 주행하니까 상관없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내기 순환보다 외기 순환으로 설정하면 아무래도 외부에서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어 틀린 말은 아닐 수도 있는데요. 그래도 실내에 공기가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1시간에 한 번이라도 내부 환기를 해주는 게 좋습니다.
앞으로는 ‘건조하니까.’ 또는 ‘기름값 많이 나올까?’라는 등의 이유로 걱정하면서 히터 끄고 다니지 마시고, 올바른 방법으로 따뜻하고, 안전한 운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