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는 헤드램프를 켜지 않는 스텔스 차량들이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지만, 외곽에서는 하이빔만 켜고 다니는 차량들로 인해서 눈이 찌푸려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이빔이 아닌데도, 하이빔을 켠 것처럼 헤드램프가 눈부신 차량들도 있습니다. 이 차량들은 불법 튜닝이라도 해서 헤드램프가 더 밝은 것일까요? 반대로 내 차량은 하이빔이 아닌데도, 상대차가 하이빔을 깜빡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연식이 아주 오래된 차량에는 헤드램프의 각도를 조절하는 장치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최근 수년간 판매되고 있는 차량들에는 헤드램프 각도 조절 장치가 있습니다. 대부분 차량에서는 기본 트림에도 적용되어 있을 정도로 이는 기본적인 편의장치에 해당합니다.
이 기능은 운전자가 야간 운전 시 시야를 확보하고 피로감 줄일 수 있도록 탑재되고 있습니다. 탑승자의 무게나 차량자세에 따라 차량 기울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 기능을 활용해서 헤드램프를 밝고, 쾌적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형 SUV나 MPV를 기준으로 운전자 1명만 탑승할 경우 무게 중심은 엔진이 위치하고, 운전자가 탑승한 앞쪽으로 기울겠죠. 반대로 적재함에 짐을 한가득 싣고, 뒷좌석에 많은 인원이 타고 있다면 미세하겠지만, 무게중심은 시소처럼 뒤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앞이 뜨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활용하기 위해 탑재되는 게 바로 헤드램프 각도 조절 장치인데요. 숫자가 낮을수록 위를 비추고, 숫자가 높을수록 아래로 각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적은 인원이 탑승하면 숫자를 낮게, 많은 인원이 탑승하면 숫자를 높게 세팅하면 되는 것이죠.
각도 조절을 잘못되어 있으면 반대편 차량의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가이드에 맞춰 세팅하는 편이 좋습니다. '0'은 운전자와 동승자를 합쳐 2명 이내일 때, '1'은 3~4명이 탑승한 경우, '2'는 운전자와 동승자들이 모두 탑승하고, 적재함에 짐을 실었을 때를 기준으로 합니다. 다만, 운전자만 탑승하고, 동승자 없이 적재함에 짐을 가득 적재하면 차량의 무게중심이 더욱 뒤쪽으로 이동하게 되므로 숫자를 '3'으로 설정해야 상대차의 눈부심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혼자서 탑승하더라도 짐을 가득 적재한 상황에서 헤드램프 각도 조절장치를 '0'으로 설정한다면 상대차 운전자는 상향등처럼 인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숫자는 탑승인원이나 차량차세 맞춰서 조절해야 하며, 특별히 조절하기가 번거로운 경우 가장 흔히 발생하는 상황으로 설정해두면 됩니다.
야간 주행 시 가장 유용한 기능 중 하나가 하이빔 보조(HBA, High Beam Assist) 시스템입니다. 이 기능은 헤드램프를 하이빔과 로우빔으로 전환해 주는 편의 장치인데요. 앞 유리 상단에 장착된 전방 카메라를 이용해서 야간에 마주 오는 차량 또는 선행 차량의 램프, 주변 밝기 상황 등을 감지해서 헤드램프를 자동으로 하이빔과 로우빔으로 전환해주는 기능입니다.
이처럼 헤드램프 각도 조절장치와 하이빔 보조 시스템은 안전운전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면서도 편의를 돕는 기능입니다. 꼭 적절하게 세팅 후 밝은 시야를 확보하고, 상대차의 불편함도 방지해서 안전운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