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만차이" 2천대 국민차 가솔린 풀옵vs하브 깡통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뜨거워져가고 있다. 익숙한 내연기관에서 연비는 큰 이득을 보면서 전기차 충전의 불안감까지 덜 수 있는 하이브리드는 매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부담 없이 고려할 수 있을 만큼 가격대가 많이 내려오기도 했다.
오늘은 준중형 세단의 대표주자, 아반떼의 일반 내연기관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비교해보겠다.
아반떼, 가솔린 VS 하이브리드 가격 비교
최근에는 차를 고를 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심지어 SUV들까지 하이브리드를 달고 나오는 경우가 흔한데 트림과 옵션을 이것저것 살펴보다 보면 그냥 일반 모델과 하이브리드의 차이가 꽤 크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기본 가솔린 모델 인스퍼레이션 트림아반떼의 최상위 트림 인스퍼레이션은 상위 중형 차들과 비교해도 지지 않을 정도로 사양이 정말 뛰어나다. 그만큼 많은 선택을 받고 있는 인기 트림이기도 하다. 인스퍼레이션에서 고를 수 있는 옵션은 17인치 휠과 썬루프뿐이다.
아무 옵션을 추가하지 않은 아반떼 인스퍼레이션 트림의 가격은 2,499만 원이다. 여기에 최대한 근접한 비슷한 가격대의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중간 트림인 모던이다. 모던 트림의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2,532만 원으로 약 33만 원 더 비싸다.
하지만 하이브리드는 친환경 차량으로 분류돼서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취득세 등에서 세금 감면을 받는다. 현재 개별소비세 3.5%를 기준으로 했을 때, 최종 가격은 일반 아반떼 인스퍼레이션이 약 2,475만 원이고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던 트림이 약 2,399만 원으로 더 저렴해진다.
* 하이브리드 스마트 트림은 16인치 알로이 휠이 기본으로 적용됩니다.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엔트리 트림인 스마트도 괜찮다면 가격은 더욱 떨어져서 약 2,221만 원까지 내려간다. 물론 일반 인스퍼레이션 트림과 하이브리드 스마트 트림의 사양 차이는 정말 크다.
특히 하이브리드 스마트 트림은 옵션으로 10.25인치 디스플레이까지는 넣을 수 있지만 어떻게 해도 통풍과 열선 시트를 선택할 수 없어 모던 트림이 보다 많은 선택을 받는다.
이렇게 보면 하이브리드의 진입 장벽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다가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일반 아반떼에서 절대 선택할 수 없는 사양들이 있고, 기본 제공 사양들도 한층 고급스러운 것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꼭 인스퍼레이션을 골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괜찮은 가격대가 된다.
비슷한 가격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차이
먼저 차량의 성능에서 조금 차이를 보인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배기량은 같은 1.6리터 휘발유 엔진을 쓰지만 연비를 위해 약간 낮아진 성능을 보인다.
일반 휘발유 모델 아반떼는 최고출력 123마력과 최대토크 15.7kgf를 낸다. 반면 하이브리드 아반떼의 1.6리터 엔진은 105마력에 15.0kgf의 토크를 낸다.
그럼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더 좋은 연비를 위해 답답하게만 다니는 차일까? 다행히 그렇지는 않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위 스펙은 순수하게 엔진의 성능만 가져온 것이고, 실제로는 모터와 함께 구동하기 때문에 최대출력 141마력과 17.3kgf의 토크를 낸다.
연비는 일반 휘발유 모델이 복합연비로 리터 당 15.4km를, 하이브리드 모델은 리터 당 21.1km를 간다. 즉 더 나은 주행성능으로 더 좋은 연비를 내는 것이다.
멀티링크 서스펜션여기에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후륜 서스펜션이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장착된다.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차량의 접지력이 향상되고 승차감 측면에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전달한다.
변속기에도 차이가 있다. 일반 아반떼는 무단 변속기가 들어간다. 반면 아반떼 하이브리드에는 6단 DCT,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들어간다. DCT는 구조적으로 수동 변속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직결감이 뛰어나고 동력 전달 효율성이 좋다.
이런 파워트레인 부분의 차이들은 트림과 옵션을 떠나 일반 아반떼에서는 어떻게 해도 가질 수 없는 부분들이다. 하이브리드 아반떼만의 고유 특징인 것이다.
서로 아무 옵션도 넣지 않았을 때는 하이브리드 중간 트림인 모던을 선택해도 일반 아반떼의 최고 트림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분명 메리트가 있어 보인다.
가솔린 인스퍼레이션 트림그럼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일반 아반떼보다 무조건 좋은 것일까? 또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아무 옵션도 더하지 않은 모던과 인스퍼레이션의 사양 차이는 꽤 심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개인차가 심할 것으로 생각된다.
가장 중요한 안전 사양에는 차이가 없다. 하지만 편의 기능과 디자인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일반 모델 인스퍼레이션은 더 상위 차량이라도 최상위 트림이 아니라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사양이 뛰어나다.
카탈로그처럼 모든 사양을 일일이 대조하지는 않겠다. 소비자들이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던 트림을 보고 가장 큰 차이를 느낄 만한 사양들만 모아봤다.
따로 옵션을 넣지 않는다면 모던 트림은 일반 오디오 시스템으로 출고된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의 인스퍼레이션과는 정말 큰 차이다.
계기판도 인스퍼레이션은 10.25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들어가지만 하이브리드 모던 트림은 진짜 바늘이 돌아가는 4.2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가 들어간다.
외관도 일반 아반떼 기본 모델에 들어가는 것과 똑같은 헤드램프와 리어램프가 들어간다. 다행히 휠까지 스틸 휠로 나오지는 않는다. 하이브리드는 기본으로 16인치 알로이 휠을 넣어준다.
'익스테리어 디자인 II' 패키지를 선택하면 인스퍼레이션과 같은 외관 디자인을 손에 넣을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빈약한 사양에도 불구하고 인스퍼레이션보다 더 비싸진다.
하이브리드 모던에서는 전동 시트, 조수석 통풍 시트, 뒷좌석 에어벤트와 열선 시트, 하이패스, 전후방 주차 경고등 등 수많은 사양들이 옵션으로 들어간다. '일반 오디오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 사양인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넣어주는 ‘인포테인먼트 내비 II”만 넣어도 일반 아반떼 최고 트림보다 비싸진다.
결국 옵션 한 두개만 넣어도 일반 아반떼보다 훨씬 비싸지는 것이다. 하이브리드에서 똑같이 최고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하면 세금까지 다 해서 약 2,836만 원이다. 그럼 일반 아반떼 같은 트림과 337만 원 차이가 난다.
쉽지 않은 선택이다. 어느 것이 맞는지 정답은 없다. 편의성 대신 더 나은 연비와 주행성능을 얻을지, 아니면 편리하게 모든 사양을 넣고 연비와 주행성능에 타협을 할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 모든 것을 다 잡고 비용을 더 낼 수도 있다.
하이브리드가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왔다. 정말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하이브리드 차량을 접할 수 있게 됐다. 편의성을 조금만 양보하면 오히려 일반 내연기관 차보다 더 저렴하게도 살 수 있다.
이렇게까지 하이브리드의 접근성이 높아졌으니, 다음 차를 고를 때는 하이브리드를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