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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Aug 24. 2021

"와, 이거 선택할걸" 요즘 오너들은 이런 색 골라요

자동차에 있어 중요한 것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성능, 품질, 디자인, 이미지 등 뭐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차를 고를 때마다 차종과 트림 못지않게 구매자들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는 게 있는데, 바로 컬러다.


요즘은 길거리에서 각양각색의 독특한 유채색 컬러들을 보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예전보다 자신을 드러내고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데에 거부감이 훨씬 적어졌기 때문이다.
 
무채색 일색이었던 예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덕분에 국산차에서도 순정으로 이전에 전혀 없던 독특한 색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어떤 컬러가 인기를 끌고 있는지, 2021 올해의 컬러 동향과 트렌드를 지금부터 살펴보겠다.


세계적인 자동차 컬러 

트렌드는?


수많은 자동차 컬러에도 항상 취향을 뛰어넘는 대세는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에 도료를 납품하는 액솔타(Axalta)는 68년째 매년 자동차 업계 컬러 선호도와 트렌드를 조사하고 통계를 낸다.
 
가장 최신 통계인 2020년 세계 자동차 컬러 선호도에서 전 세계적으로 제일 많이 선택받는 자동차 컬러는 화이트로 38%의 비중을 보였다.

흰색은 시대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매년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여준다. 각 문화권의 서로 다른 사람들이 봐도 가장 무난한 색이고 관리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흰 차들은 덩치가 더 크게 느껴져서 이런 점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딱 한 군데 예외는 유럽이다. 작년 유럽에서는 화이트와 그레이가 25%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서로 동률이 나왔다. 현재 회색은 가장 트렌디한 자동차 컬러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어 국산차에서도 쉽게 고를 수 있다.

흰색이 가장 사랑받는 지역은 아시아다. 아시아 내에서 흰색은 총 48%로 높은 비율의 선택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흰색을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의외로 중국이었다.

대부분의 지역과 국가들이 흰색의 비중이 40%대를 넘지 않는데, 중국은 압도적인 비율로 판매되는 차량의 반이 넘는 57%가 흰색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트렌드 2위 컬러는 19%의 블랙, 3위가 15%의 그레이, 4위가 9%의 실버로 무채색 계열이 1위부터 4위까지 전부 차지하고 있다. 5위부터는 각각 블루, 레드, 브라운, 옐로, 그린, 그 외 기타로 순위가 빠진다.


한국의 최신 컬러 트렌드는

이렇다!


한국 역시 세계적인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흰색이 33%의 비중을 보이며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위는 22%의 회색, 3위는 검은색이고 4위가 세계적인 트렌드나 다른 나라들과 굉장히 다른 재미있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에서 4위를 차지한 컬러는 파란색으로 11%의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는 전 세계 모든 나라들 중 가장 높은 비중으로 파란색 계열이 한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끄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만큼 자동차에서 파란색을 좋아하는 나라가 흔치 않은 것이다.

동시에 한국은 전 세계에서 전년대비 은색의 비중이 가장 크게 떨어진 나라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은색은 19년보다 4%나 비중이 떨어지면서 세계에서 은색의 수요가 가장 많이 줄어든 나라가 됐다. 은색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이다.

은색이 파란색을 이기지 못한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한 손으로 꼽힐 만큼 적다.

11%로 4위인 파란색 다음으로는 6%의 은색과 같은 6%의 빨간색, 2%의 갈색, 1%의 노란색, 1%의 초록색, 1%의 기타 순이다.
 
은색보다 파란색이 더 수요가 높은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지만 은색과 빨간색의 비중이 같은 것도 흥미롭다. 유채색의 비중이 은색과 겹칠 정도로 굉장히 높아진 것이다.

이런 유채색의 인기를 증명하듯 준중형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아반떼와 투싼 모두 독특한 아마존 그레이 컬러가 제일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차종을 불문하고 흰색이 가장 인기 있던 예전과는 다르다.

아마존 그레이 메탈릭

아마존 그레이는 빛 반사량이 많은 알루미늄 입자와 로얄 블루 펄, 터콰이즈 그린 펄이 모두 들어가서 밀도가 높은 입자감과 고급스러운 깊은 톤이 특징이다.

은색보다 많은 선택을 받는 파란색은 아반떼의 컬러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인기 컬러다. 아반떼의 인텐스 블루는 하이 크로마 블루 펄이 들어가 선명한 발색을 자랑한다. 현재 현대자동차 라인업에서 가장 채도가 높은 강렬한 색이다.

슈팅스타 그레이 매트

이런 기존의 컬러 외에도 큰 관심을 받는 색상들이 있는데, 바로 무광 매트 컬러들이다. 무광 컬러는 원래 제조사 순정으로는 제공되지 않았었다. 따로 무광 도장을 입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품질이 떨어지고 피막도 약한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도장 기술이 발달해서 제조사에서 순정으로 무광 컬러를 조금씩 제공하고 있다.

그래비티 골드 매트

아이오닉 5는 무광 컬러 그래비티 골드 매트를 대표 시그니처 컬러로 지정해서 첫 공개 당시에도 무광 컬러로 선보였다. 전기차라는 성격과 잘 어울려서 많은 호평을 받은 컬러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래비티 골드 매트는 다른 컬러들과 다르게 추가금이 있는데도 아이오닉 5에서 16%로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으며 그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컬러는 41%의 아틀라스 화이트였다.

퍼포먼스 블루

국산차도 이제는 여러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하는 다양한 차종들이 나오면서 고를 수 있는 컬러들도 훨씬 다채로워졌다. 고성능 N 브랜드의 대표 컬러로 지정된 퍼포먼스 블루는 각종 모터스포츠에서 활약하는 현대자동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티타늄 그레이 매트

넥쏘, 벨로스터 N 등 일부 차종에서 고를 수 있는 티타늄 그레이 매트는 숨겨진 퍼포먼스를 너무 적나라하지 않게,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하는 위트 있는 컬러다.

포레스트 그레이 메탈릭

캘리그래피 트림에서만 고를 수 있는 싼타페와 팰리세이드의 포레스트 그레이 메탈릭도 선호도가 높은 컬러이다.

차량의 체급이 커질수록 무채색의 비중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채색인 포레스트 그레이 메탈릭은 채도를 낮춘 그린 톤이 은은하게 드러나는 것이 SUV란 특성과 잘 맞으면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디지털 틸그린 펄

마지막으로 디지털 틸그린 펄이다. 개인적으로 국산차들 사이에서 가장 독보적으로 특이한 컬러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틸그린 펄은 빛이 강하게 맺히는 곳은 청록색의 그린 톤이 드러나고 다른 곳은 남색과 보랏빛까지 보이는 재미있는 컬러다.
 
실물로는 사진보다도 더 오묘하고 희한한 느낌이 든다. 빛의 흐름에 따라 색상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술도 좋아졌고 색상을 고르는데도 예전보다 거리낌 없이 대담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거리에는 다채로운 컬러의 차량들이 정말 많아졌다.

차를 살 때마다 중고차 값, 남들에게 보이는 이미지 등 여러 이유로 갖고 싶은 컬러를 마다하고 무난한 무채색을 고른 적,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번에 차를 고를 때는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컬러를 골라보면 어떨까? 차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훨씬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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