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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3 H Drive

[인터뷰] 1세대 코나 오너가 타본 디 올 뉴 코나

by VIEW H

현대자동차의 디 올 뉴 코나는 크기부터 사양까지 모든 면에서 전작을 뛰어넘는 모델로 돌아왔습니다. 당연히 자랑할 거리도 많은 코나이지만, 1세대 코나를 소유했던 오너와 함께 시승을 통해 깊이감 있고, 냉정한 평가를 전합니다.

현대자동차 1세대 코나

Q. 1세대 코나는 언제부터 타셨나요?

박상현 님 : 2017년 첫 출시 직후부터 3년 정도 탔습니다. 당시에 쌍용 티볼리의 인기가 굉장했고, 쉐보레 트랙스도 관심 있게 봤었는데요. 코나를 보니 무난함을 넘어 감각적이고, 독특한 SUV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1.6 디젤 모델을 구입해서 초기에 출고 받아 3년 정도 타고 매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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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1세대 코나의 뒷좌석과 트렁크

Q. 계속 타지 않고 코나를 매각한 이유가 있나요?

박상현 님 : 1세대 코나는 정말 재밌는 차량이었고, 연비도 좋았습니다. 세컨카로 쓰기에 너무 좋았죠. 하지만 아이들이 태어나니까. 짐이 많아졌고, 차가 좁게 느껴지는 일도 많았습니다. 하다못해 유모차를 싣기에도 불편했고, 마트를 다녀올 때도 적재공간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루프랙을 올려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큰 차가 필요해졌던 거 같네요.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2세대)

Q. 2세대 모델인 디 올 뉴 코나의 첫인상은 어떠셨나요?

박상현 님 : 커졌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렇게 커진 줄 몰랐습니다. 전장이 145mm 늘어나고, 휠베이스도 60mm가 늘었다는 기사는 봤지만, 체감상 차이가 더 큰 거 같네요. 후드 길이나 높이가 1세대랑 완전히 다릅니다. 1세대 모델은 그래도 해치백처럼 작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었는데, 디 올 뉴 코나는 이제 어엿한 SUV 자세가 나오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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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2세대)

디자인 측면에서 보면 1세대 코나도 감각적이어서 좋았는데, 2세대 코나는 조금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입니다. 1세대의 분위기도 잘 살리면서 미래에서 온 듯한 기분도 들고요. 윈도 벨트가 리어 스포일러로 연결되는 것도 꽤 충격적인데요. 아주 과감하고 좋습니다. 분리형 헤드램프나 테일램프는 기존에도 좋았는데, 2세대는 더할 나위 없이 딱 좋네요.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2세대) 인스퍼레이션 트림의 실내

Q. 실내 레이아웃도 완전히 바뀌었는데, 1세대 대비 실용적인가요?

박상현 님 : 가로형 레이아웃이 시원해 보여서 너무 좋고요. 그에 맞춰서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두 개나 붙어 있네요? 이 정도면 그랜저급 아닌가요? 소형 SUV인데, 고급차를 타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조작성도 아주 뛰어나고, 그래픽도 깔끔해서 대만족입니다. 센터페시아 하단부의 버튼 구성도 깔끔하고, 한 번 보니까. 바로 적응이 될 정도로 익숙한 구조이고, 그래서 더 편하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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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2세대)

수납공간도 따로 언급이 필요한 거 같은데요. 조수석 앞에 깊지는 않아도 가볍게 스마트폰이나 액세서리 같은 것들 올려두기 좋네요. 컵홀더도 필요할 때만 눌러서 사용하고, 간단한 짐들을 편하게 올려둘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요. 콘솔박스랑 이어지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그래도 굳이 아쉬움을 꼽자면 콘솔박스에 안에 비밀스러운(?) 물건을 보관하기는 힘들겠네요. 발레파킹이나 대리운전 맡길 때는 조금 신경 쓰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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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2세대)의 여유로운 뒷좌석

Q. 뒷좌석과 적재공간도 넓어졌습니다.

박상현 님 : 맞아요. 이 부분은 정말 크게 차이가 납니다. 1세대 코나는 뒷좌석이 조금 좁다는 느낌이 있거든요? 그리고 트렁크는 냉정하게 작은 게 맞아요. 거의 해치백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2세대, 디 올 뉴 코나는 뒷좌석이 좁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거의 중형 세단을 타는 정도는 공간이 나오는데, 레그룸이나 헤드룸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이 정도는 돼야 뒤에 사람을 태울 때 불편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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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2세대) 723리터로 증대된 적재공간

트렁크는 제가 할 말이 더 많은데요. 1세대 코나 트렁크는 566리터로 라면박스 두세 개만 넣어도 가득 찼습니다. 마트에서 애들 데리고 장 보려면 정말 그렇게 힘들 수가 없었죠. 그런데 이제는 723리터라고요? 이 정도면 훌륭합니다. 더 클 필요도 없어요. 트렁크가 723리터로 커지니까. 열리는 높이도 상당하고, 그래서인지 전동식 개폐 버튼이 추가되었는데, 아주 편리하고 좋아요. 바닥 면도 낮출 수 있고, 그 안쪽으로도 물건 보관이 용이한데다, 좌우로 쇼핑백도 걸어둘 수 있다는 점이 1세대 대비 디테일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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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2세대)의 디테일

Q. 그래도 1세대와 다르게 느껴지는 디테일이 더 있으실까요?

박상현 님 : 뒷좌석에서 등받이 각도가 조절된다는 점이 1세대와 달리 조금 더 편해진 거 같아요. 실제로 각도 조절은 크게 되지 않는 편인데도 앉았을 때 차이가 많이 느껴집니다. 훨씬 편해요. 그리고 헤드레스트가 3단으로 조절이 되더라고요. 사실 요즘 차량들 원가 절감하면서 2열 헤드레스트는 대충 만드는 편인데, 코나는 헤드레스트를 3단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또 2열 열선시트도 3단 조절이 가능하더라고요? 소형 SUV에서 이 정도로 디테일한 건 처음 봅니다. 지금 보니, '그래서 룰 브레이커라고 표현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2세대)

Q. 주행 시 전체적인 만족감은 어떠셨나요?

박상현 님 : 저는 디 올 뉴 코나의 핵심이 공간과 승차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1세대 3년 동안 7만 km 정도 타면서 가장 불만이었던 게 하부 소음이었어요. 연비도 좋고, 운전도 편하고 좋은데, 그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어느 순간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하더라고요. 이게 차급의 한계라는 걸 느끼기도 했죠.

그래서 이번 시승에서도 소음과 관련된 부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고급차 수준으로 좋아졌더라고요. 하부 마감을 어떻게 했는지, 제가 리프트를 띄워서 볼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리프트에 띄우지 않더라도 하부 마감이 정말 꼼꼼하게 잘되어 있다는 걸 제대로 느꼈습니다. 휠도 크고, 고속도로는 시멘트 바닥으로 되어 있으니까. 고속주행 시에는 기대도 안 했는데, 예상을 완전히 깨버렸을 정도로 좋네요.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2세대)의 엔진룸

Q. 1세대와 비교한다면 디 올 뉴 코나는 주행감각이 어떻게 다를까요?

박상현 님 : 1세대는 제가 1.6T 모델도 타봤습니다. 하지만 디젤도 워낙 잘나가서 운전이 답답한 적이 없어요. 토크도 받쳐주고 DCT의 체결감도 운전을 더 재밌게 했죠. 크기가 작으니까. 해치백처럼 운전하는 맛이 제법 있었어요. 그래서 SUV보다는 해치백 같은 기분을 내면서 드라이빙을 즐기곤 했죠.

하지만 2세대 디 올 뉴 코나는 1세대 보다 편안한 거 같아요. 아니 확실히 편안합니다. 소형 SUV 그리고 해치백 사이에서 나름의 재미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2세대는 이제 제법 SUV 티가 납니다. 편하기도 하고, 불필요한 소음이나 진동 같은 게 매우 줄어들었어요. 움직임도 여타의 상위 체급 SUV처럼 편안하게 세팅되어 소형 SUV만의 승차감을 새롭게 정의하는 모델이 아닐까 싶고, 코나 나름의 정체성을 찾게 된 거 같아요.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2세대)의 실내

Q. 코나의 가격에 대해서 지적하는 의견들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상현 님 : 가격은 사양이 크게 향상된 만큼 높아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1세대 코나도 3천만 원을 넘게 주고 구입했습니다. 경쟁사에 없던 사양이 모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코나가 좋았거든요. 2세대 디 올 뉴 코나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습니다. 풀 옵션을 기준으로 노하면 경쟁 모델 대비 비싸겠죠. 그렇지만 경쟁 모델에 없는 사양들이 포함되어 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경쟁 모델과 비교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2세대)의 LED 램프와 어라운드 뷰

인스퍼레이션 트림에 모든 사양을 추가하면 가격이 높아지긴 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가격표를 찾아봤어요. 비싸다는 의견이 있으니까. 그런데 기본 트림인 모던 트림부터 사양이 경쟁모델 대비 훨씬 좋더라고요. 기본 트림에도 LED 헤드램프와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LED 테일램프, 이중 접합 차음 유리, 12.3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이런 게 들어가니까. 모던이나 프리미엄 트림에서 잘 고르시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차를 탈 수 있을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프리미엄 트림이 딱 마음에 들긴 하네요. 프리미엄 트림에서 몇 가지 선택사양 고르면 1세대 코나랑 가격이 거의 비슷한데, 승차감이나 공간감 같은 건 오히려 이득이니까요.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2세대)

Q. 마지막으로 디 올 뉴 코나에 대해 정리 주신다면

박상현 님 : 2세대 코나가 이렇게 빨리 나올 줄 몰랐습니다. 평소에도 차를 좋아해서 시승센터를 통해 시승도 많이 하는 편인데, 2세대 코나는 단순히 보지만 말고, 많이 타보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다르거든요. 그리고 이 정도 실용성이나 공간감이라면 중형 세단 정도의 이상으로 활용도가 뛰어나서 중형 세단 고민하시는 분들이 보셔도 어떨까 싶습니다. 항상 가격과 사양 함께 비교해 보시고, 시승도 해보신 뒤에 합리적인 결정 내리시면 좋겠습니다.

*본 콘텐츠는 박상현 님의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으며, View H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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