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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3 H Drive

[인터뷰] 쏘나타 디 엣지를 타본 구형 오너의 반응

by VIEW H

2023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공개된 쏘나타가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쏘나타 디 엣지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외관부터 실내 디자인까지 모든 게 풀체인지 수준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을 타고 있는 차주님과 함께 쏘나타 디 엣지가 디자인 외에도 얼마나 큰 변화가 생겼는지 체크해 봤습니다.

출고 직후에 촬영된 쏘나타 / 사진=이지선 님 제공

Q.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지선 님 : 작년 8월에 <“그 돈이면 그랜저를 사지….” 왜 하필 쏘나타를 샀냐고요?>라는 콘텐츠를 통해 인사드렸던 이지선입니다. 디자인 업계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고,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제가 타고 있는 쏘나타는 2019년식 모델로, 출고가 시작되자마자 받았습니다. 2019년 출고 이후, 거의 매일 운행하고 있으며, 7만 km를 조금 넘게 주행했습니다.


Q. 지금까지 타고 계신 쏘나타는 여전히 만족하시는 편인가요?
이지선 님 : 네 맞습니다. 쏘나타도 좋고, 인스퍼레이션 트림이라 더 좋습니다. 처음부터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고집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시각적인 부분이나 기능적으로도 모두 만족하고 있어요. 주변에도 현대차 구입한다면 반드시 인스퍼레이션(혹은 캘리그래피) 트림으로 구입하라고 권합니다. 승차감도 편하고, 스마트 주차 보조, 연비도 만족스럽고요. 최근에 타이어를 교체했더니, 새 차 같은 기분이 들어서 새로운 기분으로 타고 있습니다.

Q. 쏘나타 디 엣지를 처음 보셨을 때는 어떠셨나요?
이지선 님 : 아마 모든 자동차 오너들이 그렇지 않을까요? 저도 “드디어 내 차도 구형이 되는구나”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웃음) 하지만 아직 풀체인지가 아니라, 괜찮다고 위로하고 있었고요. 그래도 쏘나타 디 엣지를 실물로 접하고, 마음이 흔들리면 어쩌나 걱정도 했던 게 사실인데요. 디자인 자체는 제가 타고 있는 모델이나, 신형이나 둘 다 나름의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인스퍼레이션 트림 중에서도 풀 옵션으로 출고된 쏘나타 / 사진=이지선 님 제공

Q. 기존 모델과 쏘나타 디 엣지의 매력, 어떻게 달랐나요?
이지선 님 : 제가 타고 있는 쏘나타는 초기형 모델이라 선택권이 없었던 일반 모델입니다. 센슈어스는 그래도 좀 더 스포티한 멋이 있는데, 제 차는 그에 비해서 단정하고, 여성스럽기도 한 것 같아요. 실내 디자인도 어떤 면에서는 아기자기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러나기도 하고요.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가 표현된 쏘나타 디 엣지

그런데 쏘나타 디 엣지는 외관 디자인 요소들이 매우 강렬하면서 스포티한 인상을 받게 하더라고요. 실내는 디스플레이가 커지고, 구조도 바뀌면서 조금 더 미래 모빌리티 차량 같은 분위기가 많이 납니다. 이제 우아하거나 아기자기한 맛보다는 깔끔하고, 조금 더 세련된 이미지를 갖게 되어서 남성분들도 많이 좋아하실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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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기술력이 램프 기술력이 드러나는 DRL과 테일램프

Q. 쏘나타 디 엣지의 디자인이나 사양에 대해 특별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으셨을까요?
이지선 님 : 제가 인터뷰한다고 나름 공부를 하고 왔습니다. 그런 영향 탓인지 모르겠지만, 디자인적으로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가장 눈에 띄더라고요. 주간주행등이 얇고 길게 들어가는데, 이렇게 얇고 긴 램프는 현대차밖에 없지 않나요? 웰컴 세레모니도 예쁘고, 방향지시등이 함께 점등되는 모습도 너무 멋집니다. 그리고 뒤에서는 테일램프가 가만 보니 ‘H’자 형상이더라고요. 현대자동차의 H를 표현한 거 같은데, 아이디어가 너무 좋았던 거 같아요.

풀체인지 수준으로 개선된 실내

실내에서는 가죽 색상 차이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죽을 가공하는 방법이 조금 더 개선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스티칭이나 가죽 질감이 미묘하게 다르게 느껴졌어요. 특히 스티어링 휠 리모컨 버튼들이 제네시스처럼 정말 고급스러웠고, 볼륨 조절도 다이얼 형식으로 변경되어서 감동이었습니다. 볼륨은 돌려야 맛이니까요. 더 커진 내비게이션도 좋긴 했지만, 변속기가 버튼식에서 칼럼식으로 바뀌니까. 수납공간도 넓고, 여유로워져서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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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성과 실용성, 디자인까지 새로운 차원으로 표현된 쏘나타 디 엣지

Q. 시승도 직접 해보셨는데, 달라진 차이를 느끼셨나요?
이지선 님 : 물론입니다. 자동차 전문가가 아니지만, 제 차에 대해서 만큼은 제가 더 잘 안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속페달 밟자마자, 엔진이 다르다는 것부터 맞췄잖아요? 제 차는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0 모델입니다. 그런데 이건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터보였잖아요. 가속감이 훨씬 좋았습니다. 조금이라도 굼뜨는 느낌이 없고, 쭉 밀고 나가는 힘이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실제 크기 보다 더 커 보이는 쏘나타 디 엣지의 18인치 휠

그리고 소음이 조금 더 줄어든 거 같아요. 평상시에 운전하는 곳에서 시승을 하니, 그 차이가 더 뚜렷하게 느껴졌는데요.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특히 줄었어요. 제가 순수하게 감으로 느낀 거라서 전문가분들의 평가와는 다를 수도 있지만, 제 차를 다시 타봐도 쏘나타 디 엣지가 정말 더 조용해지긴 했습니다. 그랜저도 정숙성이 좋다는 평이 많던데, 쏘나타도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지감이 개선된 스티어링 휠과 향상된 응답성을 발휘하는 R-MDPS

핸들링도 달라요. 더 정확하고, 더 깔끔해요. 제가 시승하면서 이거 핸들링이 다르다고 하니까. 옆에서 R-MDPS라고 설명을 주셨는데, 제 차도 스트레스가 없긴 하거든요? 이 차이를 비유하자면, 제로 콜라를 마시다가 오리지널 콜라를 마신 거 같아요. 저는 제로 콜라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 오리지널 콜라를 마시면 그게 그렇게 좋을 때가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굳이 R-MDPS가 아니어도 이미 만족하지만, 경험해 보니 좋기는 좋다! 깔끔하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더 젊고 과감해진 쏘나타 디 엣지

Q. 쏘나타 디 엣지로 인해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할까요?
이지선 님 : 얼마 전에 제가 타이어를 교체하려고 타이어숍에 다녀왔는데요. 최근 쏘나타 법인차들의 타이어 교체가 잦은 시기라며, 법인차로 오해를 받은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법인차도 가성비가 좋아야 사용되지 않나요? 생각하기 나름인 거 같은데, 쏘나타가 그만큼 가격대비 상품성이 좋고요. 무난한 게 매력이었죠.

무난함에서 개성 넘친 디자인으로 돌아온 쏘나타 디 엣지

그런데 신형 쏘나타는 그렇지 않은 거 같아요. 모델명부터 쏘나타 디 엣지라고 하잖아요? 이제는 확실히 무난함을 벗고, 기존의 소나타와 달리 개성을 추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런 시도나 변화를 소비자들도 잘 알고 있지 않을까요? 익숙하고 편안하면서도 새로운 개성이 더해진 쏘나타 디 엣지, 너무 멋진 차량이었습니다. 신형이니까. 조금 좋을 줄 알았더니, 마음을 다 빼앗겨 버렸네요. 요즘 인터넷에 ‘오열’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이던데, 그 단어 지금 이 상황에 써야 하는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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