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으로 계약한 신차, 그런데 막상 받아보니 누적 주행거리가 적게는 10km, 많게는 60km 내외까지 찍혀있어 당황스러웠을 소비자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경우입니다. 신차의 주행 거리가 0km부터 시작하지 않는 이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신차라면 주행거리가 반드시 0km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는 불가능합니다. 신차가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전 각종 점검과 운송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조립을 끝내고 공장에서 갓 나온 차는 기본적으로 품질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 때 약 5~10km 전후로 주행 테스트를 함께 실시합니다. 이를 초기품질검사(IQS)라고 하는데요. 만약 주행거리가 0km로 나와있다면, 기본적인 테스트조차 거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에 더욱 문제가 되겠죠.
테스트가 끝난 차는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위해 출고센터로 이동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차를 운반하는 트레일러, 즉 카 캐리어에 실려 이동하지만, 캐리어에 실리기 전과 출고센터에 도착하고 난 뒤에는 차를 직접 운전해서 이동시켜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도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것이죠. 만약 수입차라면 해상운송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경로를 이동해야 하기에 주행거리는 더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보다 훨씬 높은 주행거리를 기록한 상태로 신차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로드 탁송'을 이용했을 경우입니다. 로드 탁송은 공장에서 소비자가 희망하는 장소까지 차를 직접 전달해주는 서비스인데,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신차를 직접 운전해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블랙박스나 틴팅 등 추가적인 출고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경우에도 주행거리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제조사가 아닌 별도 업체에서 시공해주기 때문인데요. 해당 업체의 작업장에 차를 직접 운전해 이동시켜야 하기 때문에, 그 거리만큼 주행거리가 누적되는 것입니다.
제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인 출고 과정에서 10km에서 최대 60km 내외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만약 신차 누적주행거리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왔다면, 인수를 거부하거나 업체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습니다.
제조사 내에서 특수한 목적으로 쓰인 자동차가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연구소 내에서 테스트를 위해 쓰인 차나 시승차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 경우 보통은 중고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주행거리가 그렇게 길지 않은 차라면 사용 이력을 구매자에게 알리고, 적당한 할인가를 적용해 판매하기도 하죠.
이런 이유들로 신차의 주행거리는 어느 정도 누적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누적주행거리를 낮게 받고 싶다면 내 차가 있는 출고센터로 직접 찾아가는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조금 더 수고스럽더라도, 내 차를 맞이하러 가는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