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시승했습니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처음 공개된 코나 일렉트릭은 깔끔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동급 최초, 최고의 첨단 편의 사양으로 무장한 것이 특징입니다. 내연기관 모델과는 또 다른 코나 일렉트릭의 매력을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앞서 출시된 내연기관 모델의 디자인을 공개하면서 코나 일렉트릭의 디자인을 먼저 완성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만큼 코나 일렉트릭의 디자인은 뛰어난 디테일과 완성도가 돋보입니다. 0.27Cd로 동급 최고의 공기역학 계수를 기록한 것도 이를 증명하는 부분입니다.
전면부의 경우 구조상 전기차에는 필요 없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삭제하고, 번호판을 가로지르는 디자인을 번호판 크기에 맞추었습니다.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범퍼 하단은 현대자동차 디자인의 핵심인 픽셀로 마무리된 모습입니다.
측면에서는 범퍼 하단부나 휠아치 클래딩이 모두 바디와 같은 색상으로 처리되어 깔끔한 모습이 강조되었습니다. 여기에 입체적이고 과감한 캐릭터 라인들이 측면을 가로지르면서 지루함을 덜어냈습니다. 헤드램프에서 시작된 라인이 자연스럽게 뒤로 흘러가고, 사이드미러 하부에서 시작된 윈도 벨트라인은 리어 스포일러를 감싸는 형태로 올라가면서 개성적인 느낌이 강해졌습니다.
후면 디자인은 강인함에서 차분함으로, 화려함에서 깨끗함으로 정리됐습니다. 범퍼 디자인이 바뀌면서 스타일이 조금 더 차분하게 정리했고, 전면부와 동일하게 바디와 범퍼 색상을 일치시키면서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더해졌습니다. 범퍼 상단부에는 픽셀을 넣어 전면부와의 통일성을 지켰습니다.
디 올 뉴 코나의 실내는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편안하고 실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12.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칼럼식 변속 기어를 통해 센터 콘솔의 공간 활용성도 높였습니다. 친환경 차임을 나타내듯 스티어링 휠과 송풍구에 강조된 라임색 포인트는 한편으로는 귀엽다는 느낌도 들게 합니다.
동급 최고 수준의 2열 공간도 그대로입니다. 차이점이라면 시트 포지션입니다. 배터리가 들어가다 보니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바닥의 높이가 높아졌어요. 사실 이 부분은 운전석도 마찬가지인데, 의외로 운전자의 전방 시야 확보가 좀 더 용이해졌다는 장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승차는 코나 일렉트릭 롱 레인지 19인치 모델입니다. 모터 최고출력은 150kW(204마력), 최대토크는 26.0kg·m입니다. 수치상으로만 봐도 소형 SUV로써는 부족함이 없는 수준입니다. 64.8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368km입니다. 주행 중 연비는 평균 5~6km/kWh가 나왔는데요, 실제 표기된 공인연비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정도입니다.
정지 상태에서부터 고속도로 최고속도 제한인 시속 100km까지 무난한 가속이 이어집니다. 발진 시점부터 발생하는 전기모터의 최대토크 덕분입니다. 1세대 코나 일렉트릭이 경쾌했다면,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디 올 뉴 코나 특유의 장점까지 더해졌습니다. 윈드실드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비롯해 차체 곳곳의 흡차음재로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실현했기 때문입니다.
드라이브 모드 스위치는 코나 일렉트릭 특유의 넘치는 출력과 토크를 어떤 식으로 제어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기능이라 봐도 좋습니다. 에코 모드가 효율적인 주행을 위해 차분함을 품고 있다면, 노멀로, 스포츠로 넘어갈수록 약간의 조작에도 점점 많은 출력을 끌어다 쓰며 치고 나가는 느낌을 더 강하게 표현합니다.
총 4단계의 회생제동 기능도 효율성을 높이는 데 일조합니다. 전방 교통 흐름이나 경로 안내 정보를 통해 자동으로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하는 스마트 회생 제동 2.0도 인상적입니다. 특히 회생 제동을 가장 높은 단게로 설정해놓으면 아이 페달 기능이 활성화가 되는데요. 가속 페달의 조작만으로 자동차의 거동을 제어할 수 있는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입니다. 익숙해지면 효율적인 주행은 물론, 페달의 오조작에 의한 사고도 충분히 방지할 수 있겠습니다.
고속 구간에서의 코너링도 인상적이었습니다. SUV 특성상 전고가 높고, 시트 포지션도 제법 위로 올라와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바닥에 깔려있는 배터리 덕분에 실제 무게중심은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된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도 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에는 소비자들이 차량을 더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첨단 편의 사양이 탑재되었습니다. 차량을 항상 최신 사양으로 유지할 수 있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 빌트인 캠 2, 카페이와 연동해 실물 카드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e hi-pass 기능 등을 동급 최초로 적용했습니다. 이를 포함해 차량 키가 없어도 운전이 가능한 디지털 키 2 터치,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미세먼지 센서 연계 공기 청정 기능 등 다채로운 첨단 편의 사양이 제공됩니다.
코나 일렉트릭에 처음 도입된 EV 전용 모드는 전기차 관련 정보와 기능을 한곳에서 쉽게 확인하고 조작 가능한 기능입니다. 위젯 방식을 도입해 운전자가 원하는 기능을 편집할 수도 있죠. 예약 충전/공조 로직을 개선해 사용성을 높인 것도 특징입니다. 실내조명 최소화, 배터리 컨디셔닝, 주행거리 중심 공조제어, EV 경로 플래너 등 전기차 특화 기능도 함께 제공됩니다.
안전 사양도 충실합니다. 현대 스마트센스의 핵심 사양으로 꼽히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차로 유지 보조(LF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안전구간/곡선로),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ISLA), 안전 하차 경고(SEW), 운전자 주의 경고(DAW) 등 11가지 사양이 모두 기본 적용됩니다.
여기에 더해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RSPA),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후측방 모니터(BVM) 등의 고도화된 사양을 지원해 고급 세단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강화된 충돌 안전기준 대응에도 문제없도록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차체 설계가 적용된 것도 특징입니다.
코나 일렉트릭은 디 올 뉴 코나 라인업 가운데서도 가장 독보적이고 개성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감각,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기능 등 디 올 뉴 코나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코나 일렉트릭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지금 바로 시승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