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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Aug 16. 2023

현대자동차 대표 SUV, 싼타페가 써온 역사는?

현대자동차는 7월 18일 싼타페의 5세대 모델인 디 올 뉴 싼타페의 디자인을 공개했습니다. 5세대로 진화하며 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싼타페는 현대자동차의 SUV 라인업 중에서 가장 오래된 차량이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현대자동차 대표 SUV입니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싼타페가 써내려온 역사 역시 굵직한데요. 싼타페가 써온 역사를 정리해봤습니다.

현대 싼타페 콘셉트카

1세대 싼타페는 1999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서울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최초 공개됐습니다. 당시 콘셉트카들은 각 제조사들이 미래 방향성을 선보인다는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양산차량까지 디자인이 그대로 이어지지 않았고 콘셉트카의 디자인 요소들만 양산차들에 적용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콘셉트카가 거의 대부분 그대로 양산된 1세대 싼타페

그러나 싼타페는 당시 콘셉트카의 디자인이 거의 대부분이 실제 양산된 1세대 싼타페까지 이어졌습니다. 콘셉트카의 디자인이 실제 양산차까지 이어지는 것은 당시에는 유례를 찾기 힘든 꽤 파격적인 행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싼타페라는 차명 역시 콘셉트카의 이름에서 동일하게 이어졌는데요. 이는 당시 콘셉트카와 차명이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콘셉트카의 디자인과 차명이 실제 양산까지 이어진 싼타페는 출시와 동시에 우수산업디자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차지하는 등 국내 SUV 시장에 큰 획을 그으며 등장했습니다.

현대 싼타페 EV

1세대 싼타페는 현대자동차가 독자 개발한 모델인 만큼 현대자동차는 1세대 싼타페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펼쳤습니다. 그중 싼타페 EV는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을 대외적으로 드러낸 대표작입니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순수 전기 SUV 모델인 아이오닉 7의 출시를 예고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싼타페는 이보다 무려 20년 이상을 앞서 2000년 EV 모델로 등장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1990년부터 전기차 개발에 힘써왔습니다. 1990년대부터 전기차 개발에 착수한 만큼 구동 모터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깨달은 현대자동차는 미국의 구동 모터 제조사인 ‘이노바’에 전폭적으로 투자하며 함께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싼타페 EV입니다.

현대 싼타페 EV

싼타페 EV는 완속 충전시 8시간이 소요되지만 30분내로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했습니다. 니켈 수소전지 배터리가 적용됐고 1회 충전으로 160km의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60kWh 전기 모터가 적용돼 최고속도는 128km/h, 0-100km/h의 가속 시간은 19초 수준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흔치 않은 전기차인 만큼 싼타페 EV는 여러곳에서 현대자동차의 EV 기술력은 대외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시에 위치한 힉캄 공군기지와 하와이주의 공식 업무용 차량으로 선정돼 2000년 7월부터 2003년 6월까지 15대가 시범운영됐습니다. 이어 제주도에서도 2003년 11월부터 2005년 10월까지 5대의 차량이 시범운영 됐습니다. 또한 2004년에는 아테네 올림픽의 공식 스폰 차량으로 선정돼 올림픽 대회 기간동안 올림픽 전용 차량으로 활용됐습니다.

현대 2세대 싼타페

1세대 싼타페의 호평은 2세대 모델에서도 이어지며 싼타페는 국내 중형 SUV의 교과서와 같은 차량이 됐습니다. 1세대 싼타페는 국산 SUV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호평속에 2000년 6월부터 2006년 3월까지 32만 7,620대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출시된 2세대 싼타페는 당시 높아진 국내 수입차 보급률로 인해 수준이 높아진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상품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2세대 모델의 높은 상품성을 통해 2세대 싼타페 출시 4년만인 2009년 5월 국내에서 50만대 이상 판매된 국산 최초의 SUV에 등극했습니다.

현대 3세대 싼타페

당시 2세대 싼타페는 1세대 대비 차체 크기를 월등히 키워 널찍한 실내 공간을 확보해 SUV 본연의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도한 커진 크기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디자인을 통해 역동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2008년에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가 선정한 안전한 차량인 Top Safety Pick에도 선정돼 국내에서도 안전성이 높은 SUV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보했습니다. 덕분에 이후 출시된 3세대 싼타페는 국산 SUV 최초로 누적 판매 대수 100만대를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현대 싼타페 포프모빌

3세대 싼타페는 전 세계 평화의 상징인 교황의 차인 포프모빌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포프모빌은 교황이 공적으로 외출할 때 사용하도록 특별히 제작된 의전차량으로 교황의 안전을 최전방에서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포프모빌의 시초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독일의 M사가 당시 교황인 비오 11세를 위해 특별하게 제작된 차량을 선물한 것이 시초입니다. 이후 M사의 다양한 차량들이 포프모빌로 사용됐습니다. 그러던 중 1981년 5월 당시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청 앞뜰에서 교인들과 접견 중 저격을 당하면서 포프모빌의 안전성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포프모빌의 시초가 독일 M사의 차량이었던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이 포프모빌에 선정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2015년에는 3세대 싼타페가 포프모빌에 선정되며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당시 싼타페 포프모빌은 2015년 교황의 내한 당시 기증한 차량이었지만 이후 바티칸에서도 교황이 싼타페 포프모빌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남극 횡단에 성공한 3세대 싼타페

3세대 싼타페는 양산차 최초로 남극 대륙 횡단 성공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남극 탐험가인 어니스트 섀클턴은 남극 횡단 중 조난당한 대원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남극 횡단을 중단했습니다. 그의 증손자인 패트릭 버켈은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현대자동차와 함께 남극 대륙 횡단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많은 부분이 튜닝돼 일반 싼타페와 달라 보이지만 남극 횡단에 사용된 싼타페는 국내 판매 모델과 동일한 2.2리터 디젤 엔진이 적용된 모델이며 험난한 남극 지형을 고려해 38인치 타이어와 타이어 변경에 따른 서스펜션 변경, 기어비 조정, 극한의 추위에서도 시동이 가능한 히팅 시스템과 연료 탱크 등이 추가된 것이 전부입니다.


지형을 고려한 최소한의 튜닝만 진행된 3세대 싼타페는 2015년 12월, 30일간의 일정으로 5,800km에 달하는 남극 대륙 횡단에 성공해 양산차 최초로 남극 횡단에 성공한 차량이 됐습니다. 이후 횡단에 사용된 싼타페는 남극에 위치한 장보고과학기지에 연구활동목적으로 기증됐습니다.

주변 상황을 감지해 안전 하차를 돕는 SEA가 적용된 4세대 싼타페

싼타페는 패밀리카로도 각광받는 중형 SUV인만큼 안전성 부분에서도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4세대 싼타페의 전기형 모델에는 전세계 최초로 안전하차 보조(SEA, Safe Exit Assist)가 적용됐습니다. SEA의 핵심은 간편한 조작으로 전자식 차일드락이 작동된다는 점입니다.


과거 차일드락은 각 도어마다 개별적으로 차일드락을 활성 시켜야 했지만 현대자동차 SEA는 운전석 도어트림에 적용된 버튼 조작 한번으로 전자식 차일드락을 활성화하거나 비활성화 할 수 있습니다. 4세대 싼타페에 적용된 SEA는 차량의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하차 시에는 차량의 후측방 레이더를 활용해 다른 차량 접근 시 차량의 도어를 잠금 상태로 유지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합니다.


4세대 싼타페 전기형 모델에 최초 적용된 SEA는 현재는 현대자동차의 다양한 모델에서 고루 적용되며 탑승자의 안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현대 디 올 뉴 싼타페

이번 5세대 디 올 뉴 싼타페는 과거 현대자동차 SUV인 갤로퍼를 오마주한 듯한 박시(Boxy)한 디자인이 적용되며 공간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전륜구동 기반의 차량이지만 오버행을 짧게 설계했고, 길게 뻗은 루프라인과 플래그 타입의 사이드 미러 등으로 역동적인 모습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현대 디 올 뉴 싼타페

실내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가 결합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읻, 듀얼 스마트 폰 무선충전 등을 통해 고급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이 밖에도 밝은 색상의 시트와 헤드라이닝, 터치감을 살린 우드 패턴 가니시와 섬세한 자수가 적용된 나파가죽 시트 역시 고급감을 극대화하는데 일조합니다. 또한 스웨이드 헤드라이너, 바닥 매트, 2열과 3열 시트백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소재를 사용했고 크래시 패드와 도어 트림 커버 등은 친환경 인조가죽 소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에도 앞장섭니다.


어느덧 5세대로 진화하며 2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싼타페의 활약을 앞으로도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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