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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Sep 11. 2023

디 올 뉴 싼타페, 어떻게 SUV의 본질을 찾았나?

싼타페는 현대자동차가 자체 기술력으로 독자 개발한 첫 SUV입니다. 도심형 SUV로 많은 가족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도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연 디 올 뉴 싼타페는 도심형 SUV를 넘어 자연으로 향했습니다. 그렇다면 5세대 싼타페가 갑자기 정체성과 방향성을 모두 잃은 것일까요? 

일상과 일상 사이를 열어주는 디 올 뉴 싼타페

싼타페의 정체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확고합니다. 도심형 SUV의 기조를 이어 나가면서도 SUV의 본질적인 강점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실용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근간이 되는 공통의 맥락과 4대 디자인 요소는 디 올 뉴 싼타페에서도 매우 잘 드러납니다. 

디 올 뉴 싼타페를 통해 처음 공개된 현대차의 새로운 H 라이트

스포츠 유틸리티 비히클(Sports Utility Vehicle)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SUV에 있어서 실용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단순히 크기가 조금 커진 세단이 아니라, 도심에서도, 자연에서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차가 바로 SUV입니다. 그런 면에서 디 올 뉴 싼타페는 SUV가 갖춰야될 기본 요소들을 아주 잘 갖춘 자동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

SUV의 본질인 실용성을 극대화한 테일게이트 디자인

그래서 SUV의 본연의 실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신형 싼타페에서는 가장 집중적으로 디자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부은 공간이 바로 테일게이트입니다. 디자인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최대한 테일게이트를 뒤로 밀면서도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 구조적으로 공간 확보가 충분히 되어야 하고, 안전성도 확보해야 하는 등의 여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굉장히 난해하고 어려운 문제였다."라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테일게이트가 스타리아만큼 넓어서 전동 모터의 용량이나 내구성도 충분히 받쳐져야 하는 문제도 있었죠.

트렁크를 바짝 세워 최대한 실용성을 확보하고 보니, 적재용량은 동급에서 가장 여유로운 725리터에 달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인 외부 형상도 박스카로 바뀌게 되었죠. 테일게이트 각도를 쿠페처럼 더 깎지 못해 난리인 시대에 더 이상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세워 박스카가 되어버린 싼타페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바로 비례와 스타일링이죠. 

비례와 구조, 스타일링, 기술까지 모든 디자인 요소가 극적으로 어우러지는 측면부

디 올 뉴 싼타페의 수치는 4세대와 비교해서 전장 4,830mm(+45mm), 축간거리 2,815mm(+50mm), 전폭 1,900mm(동일), 전고 1,720mm(+35mm)로 전체적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게다가 뒤가 박스형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뒤가 무거워 보기거나 차량이 둔해 보이기가 쉬웠습니다. 


대담한 루프라인과 날카롭게 디자인된 휠 아치, 짧은 프런트 오버행과 21인치 휠, C 필러의 히든타입 어시스트 핸들은 싼타페의 비례감과 스타일링을 동시에 잡아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루프라인은 앞에서 뒤로 갈수록 떨어지는 듯이 보이는 효과를 주면서 루프랙은 분리형으로 디자인해서 경쾌함을 더했죠. 히든 타입 어시스트 핸들과 함께 포인트가 되어주는 장식부나 과감한 휠 아치는 마치 갤로퍼를 연상하게 하는 레트로 분위기를 더하면서도 21인치 휠이 강한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측면부 철판을 안쪽으로 꺾어 넣어 과감하게 표현한 휠 아치 디자인

개인적으로 디 올 뉴 싼타페의 외장 디자인의 절정이 드러나는 곳은 바로 라인을 꼽고 싶습니다. 분명히 박스형으로 투박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 공력계수는 0.29에 불과할 정도로 굉장한 기술력이 투입됐습니다. 현대차의 기술력이 바로 이런 라인에 반영된 셈이죠. 예를 들어 휠 아치 주변부는 굉장한 오버 펜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또 전체적으로 박스카 형상을 갖지만, 공력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은근하게 뾰족한 라인을 매끄럽게 다듬어냈습니다.

실용성과 첨단 이미지의 조화가 돋보이는 실내 디자인

다시 싼타페의 실내를 살펴보면 하이테크와 실용성의 조화가 도드라집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나 자연스럽게 스며든 송풍구, 터치형 공조장치는 놀랍도록 미래지향적입니다. 전기차와 다를 바가 없을 정도로 최신화된 구성이죠. 

1열과 2열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며, 차박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이는 콘솔 박스

그러나 디 올 뉴 싼타페는 그 어떤 SUV보다 실용성에 진심인 차량이죠. 이례적으로 대시보드에도 수납공간을 확보했고, 스마트폰 충전은 동시에 두 개도 가능합니다. 컵홀더는 1열부터 3열까지 개인이 2개씩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득합니다. 심지어 콘솔박스는 1열과 2열 모든 방향에서 개방이 가능합니다. 깊이도 깊고, 서랍을 넣는 센스까지 발휘했습니다.

완벽한 평탄화가 가능하고, 성인 남성도 앉을 수 있는 실내

차량 내에서 차박이 가능하도록 시트는 별도의 평탄화 장비가 없어도 완벽한 평탄화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3열까지 헤드룸을 확보해서 어느 공간에서나 성인 남성이 앉아 있을 수가 있고, 테라스처럼 개방되는 테일게이트 덕분에 멈추는 그곳이 휴식공간이 됩니다. 

운전자의 피로감을 풀어줄 모션 시트

그렇다고 디 올 뉴 싼타페 차박 캠핑카를 추구한 것만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탑승했을 때 시트 포지션이 편안하도록 세팅이 되었고, 1열 시트는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제공합니다. 운전석의 에그로 모션 시트는 스트레칭 기능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에 지친 엄마, 아빠의 피로까지 씻겨주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5세대의 디 올 뉴 싼타페는 SUV의 본질에 접근하면서도, 기존 싼타페가 갖고있던 도심에서의 편안함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현대차의 디자인 방향과 철학이 뚜렷하게 드러난 디 올 뉴 싼타페

디 올 뉴 싼타페가 궁금하다면 가까운 전시장과 모터스튜디오에서 직접 새로운 디자인 포인트를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현대차의 더없이 뚜렷한 디자인 철학과 방향성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본 콘텐츠는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으며, View H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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