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처음 출시됐을 당시 V2L은 아이오닉 5의 핵심 사양 중 하나였습니다. 이후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에는 현재 모두 V2L 기능이 탑재되고 있으며, 최근 출시하는 타사 전기차에도 V2L 기능이 탑재된 차량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V2L은 ‘Vehicle to Load’의 약자로 전기차의 배터리를 활용해 외부 전력으로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V2L 기능 덕분에 자동차로 할 수 있는 활동 범위가 늘어났고,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수단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습니다.
아이오닉 5의 V2L 기능 이전에도 차량의 전원을 이용해 가정용 전원(220V)를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인버터를 활용해 220V를 활용하는 기능인데, 일반적인 내연기관 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220V 인버터는 최대 200W 정도밖에 활용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 E-GMP의 V2L 기능은 최대 3,600W급 전력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기존 차량의 18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일반 가정집 전원의 벽체 콘센트보다 더 많은 소비전력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V2L 기능을 활용해 단순히 노트북을 충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캠핑용 전원, 전자레인지와 같은 고전력 전자제품은 물론 용접기와 같은 공구도 외부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의 배터리 용량은 일반 4인 가정집에 약 4일정도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으로 외부에서 마음 편히 전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V2L 기능은 전기차의 이용한 카라이프의 변화를 이끌었는데, 더 나아가 V2H(Vehicle to Home), V2G(Vehicle to Grid) 개념까지 확대되면 활용성은 더욱 무궁무진해집니다. 먼저 E-GMP의 V2L 기능은 양방향 충전 기능이 핵심입니다.
외부 전원을 이용해 차량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도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차량의 배터리를 활용해 외부 전원으로 활용하는 기능입니다. 단순히 외부 전원으로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정집에 연결한다면 전기차는 이제 ESS(에너지 저장장치)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영업용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승용자동차는 주행하는 시간보다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주차장에 단순히 세워져 있는 자동차를 ESS로 활용해 전기에너지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기 수요가 적은 밤시간에 전기차를 충전하고, 낮 시간에 자동차를 활용할 필요가 없다면 전기차에 충전된 전기에너지를 활용해 가정집 전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력망과 연결되어 있다면, 과부하 시간에 전기를 비싼 가격에 다시 팔 수도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전기를 싸게 이용하고, 전기를 이용해 돈을 버는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생산된 전기는 사용하거나, 배터리에 충전하지 않으면 저장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맞춰서 발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만약 수많은 전기차가 ESS 장치로 활용된다면, 안정적인 전기에너지 공급에 일조할 수 있습니다. 버려지는 전기에너지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와 환경적으로도 이점이 많습니다.
V2L은 앞으로 전기차가 바꾸어 나갈 미래의 시작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는 자동차가 이동수단 이상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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