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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Jun 21. 2024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아반떼와 함께한 오너들의 이야기


때로 자동차는 이동 수단을 넘어 자동차는 각자의 삶에 깊이 스며드는 동반자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아반떼는 1990년부터 지금까지 30년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 한 대한민국 대표 모델이죠. 90년대 초기 모델부터 현재까지, 네 명의 아반떼 오너를 통해 그들이 경험한 특별한 추억을 들었습니다. 각자 다른 시대와 상황 속에서 아반떼는 이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현재 팰리세이드를 타는 60대 오너 A의 첫 차는 99년식 ‘올 뉴 아반떼’였습니다. IMF 외환위기로 누군가에게는 차를 갖는 것이 부담이자 사치였던 그때, A는 아반떼를 구매했습니다. 물론 고민 없이 선뜻 차를 구매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들 허리띠를 동여매던 시기였죠. 심지어 갖고 있던 차까지 팔아야 했던 시기지만, 당시 영업 업무를 하던 저는 차가 꼭 필요했어요. 마침 현대차에서 연료를 적게 먹는 ‘린번’ 엔진을 탑재한 아반떼 린번을 출시했고, 이거다 싶어 구입했죠”




“조금이라도 더 아껴야 했던 시기였죠. 그래서 한 번 주유로 서울 부산을 왕복할 수 있다는 당시 광고 문구가 무척 매력적이었어요. 물론 디자인과 실내 공간도 꽤 괜찮았고요. 뛰어난 연비 덕분에 기름값 부담 없이 전국 출장을 다닐 수 있었고, 그렇게 기름값을 아껴가며 IMF 시절을 극복했습니다”

 
“아반떼는 생존을 위한 수단이기도 했지만, 꽤 즐거운 차기도 했어요. 출장길에 항상 듣던 라디오는 위로를 전하는 친구였고, 일이 너무 안 풀린다 싶을 땐 교외 드라이브로 기분을 전환하기도 했죠.”
 




“식구들에게도 꽤 좋은 친구였어요. 당시 실내 공간이 꽤 여유있었기 때문에 차가 꽤 편안했던 기억이 나네요. 집에서 나누지 못하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고요. 그러고 보니 첫째 아이 수능 시험날, 고사장까지 태워다준 것도 아반떼였어요. 정말 많은 추억을 함께 했네요”

 




현재 그랜저 오너인 B는 30대에 막 접어들었던 2001년, ‘아반떼 XD 2.0 레이싱’ 모델의 오너였습니다. 차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던 시절, 열심히 자금을 모아 구입한 첫 차는 개성있는 차를 갖고 싶다는 꿈을 실현시켜준 모델이었다고 합니다.





“첫 차로 디자인 좋고 성능도 뛰어난 차를 타고 싶었어요. ‘차 좋아하는 30대 남자’의 전형적 취향이었죠. 사실 멋진 쿠페 스타일의 투스카니가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모델이긴 했지만, 일상에서도 부담없는 차를 고르고 싶었어요. 아반떼 XD 레이싱은 반전이 있는 차기도 했죠. 얼핏 보면 “아반떼네” 했다가 시선을 뒤로 옮기면서 “어? 해치백이네”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니까요. 실제로 투스카니보다 적게 팔렸으니 더 희소성 있는 모델이기도 했습니다.”



“아반떼 XD 해치백은 1.5L 엔진의 ‘스포츠’와 2.0L 엔진의 ‘레이싱’ 두 종류가 있었어요. 스타일만 필요하다면  ‘스포츠’로도 충분했지만, 잘 달리는 차가 필요해 ‘레이싱’을 선택했죠. 투스카니와 공유하는 2.0L DOHC 베타 엔진에 가스식 쇽업소버, 스트럿바, 하드 튜닝 서스펜션 등 주행 성능을 높이는 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됐었거든요. 겉보기엔 아반떼와 크게 다를 것 없었지만 운전대를 쥐면 여느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았어요”




“아반떼 XD 레이싱과 함께 출퇴근도 하고, 주말에는 근교에서 지인들과 와인딩까지 하며 모든 일상을 함께 했어요. 스포티하지만 일상을 함께 하기에도 부족함 없는 훌륭한 모델이었죠. 그 차를 탈 때마다 느꼈던 쾌감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뭐랄까, 저에게는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준 차였어요. 이름 그대로 저를 레이서처럼 가슴 뛰게 만드는 차였죠. 이후에도 여러 스포츠카를 탔지만 그때만큼 즐겁진 않았어요”





현재 아이오닉 5를 타는 40대 여성 C는 2010년, 두 아이의 엄마 입장에서 아반떼를 선택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더 넓어진 공간, 보강된 안전성은 자녀를 태울 일 많았던 맞벌이 가정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충분했습니다.

 
“당시에 새로운 패밀리카를 고민하고 있었어요. 연애 때부터 타던 경차로는 아이 둘을 감당하기 어려웠거든요. 더 큰 차가 필요했지만, 예산은 한정되어 있으니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했어요. 마침 새로운 아반떼의 출시 소식을 접했죠.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이 너무 멋있어 보였고, 실내 공간도 당시 준중형차 중 가장 넉넉해서 제일 좋은 선택이었어요. 남편도 아반떼를 추천했었고요”




“가장 맘에 들었던 건 역시 실내 공간이었어요. 겉으로는 많이 커 보이지 않았는데, 막상 차에 타면 공간이 정말 넓었어요. 시트도 너무 편안했고요. 당시만 해도 귀한 옵션이었던 통풍시트까지 있었으니 차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만족스러울 수밖에요. 아이들이 뒷좌석에 앉아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했어요”





남편은 헤드램프를 좋아했어요. 당시 아반떼에 HID 램프가 들어갔는데 이게 보통 중형차 이상에나 적용되던 옵션이었거든요. 처음 야간 운전하던 날, 앞이 환하게 밝혀져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아이를 태워야 했기 때문에 안전도 중요한 요소였어요. 에어백이 6개에 액티브 헤드레스트 등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는 안전 사양도 있었고요. 이 차를 10년 정도 탔는데, 차에 쉬움을 느낀 적이 없어요. 그때의 좋은 기억이 지금의 아이오닉 5까지 이어졌네요”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첫발을 내딛던 D가 첫 차를 산 건 2015년이었습니다. 6세대 아반떼 AD는 20대를 함께 한 청춘의 동반자였다고 합니다.

 
“대학생 시절 가끔 아버지 차를 몰면서 ‘진짜 내 차’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대학을 졸업하면 무조건 차를 먼저 사겠다고 다짐했죠. 취업한 뒤 모은 얼마 간의 월급과, 아버지에게 빌린 돈으로 아반떼 오너가 될 수 있었습니다”
 
“모자란 돈을 할부로 돌리면 딱 아반떼를 살 수 있었어요. 물론 풀옵션 차량이 제일 좋았지만 저는 하위 트림인 ‘스타일’에 눈길이 갔어요. 6단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거든요. 운전병 출신이라 수동 운전에 익숙하기도 했고, 수동 운전이 뭔가 남자다운 느낌이었어요. 수동 모델을 선택하고, 가능한 모든 옵션을 넣었습니다”




“사실 위기의 순간도 몇 번 있었어요. 차를 구매하고 고작 1년 뒤에 1.6 터보 엔진을 단 ‘아반떼 스포츠’가 출시됐어요. 1년만 참을 걸,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죠. 속은 달라도 수동의 손맛은 똑같다며 스스로를 위로했죠. 하하”





“1년 전에 신형 아반떼로 차를 바꿨어요. 이직으로 출퇴근길이 길어지면서 이번에는 자동변속기 모델을 구입했어요.  물론 쏘나타나 그랜저를 살 수도 있었지만, 저는 아반떼 정도의 크기가 딱 좋았어요. 운전도 편하고 차의 움직임도 가벼우니까. 그리고 신형 아반떼는 이전 모델보다 공간이 훨씬 넓어요. 친구가 타는 수입 중형 세단을 타봤는데 제 아반떼 공간이 더 넓던데요? 준중형으로 구분되지만 작다는 느낌은 전혀 없어요. 주행성능 훌륭해, 연비 좋아, 안전장비 충분해, 심지어 잔고장도 없어. 솔직히 아반떼 이상의 차가 필요할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가끔 수동변속기의 손맛이 그립긴 하지만요"




네 명의 오너에게 아반떼는 삶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한 동반자였습니다. IMF 시절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준 아반떼, 일상 속 활력을 불어넣어준 아반떼, 가족의 안전과 편의를 생각한 패밀리카 아반떼, 그리고 청춘의 한 순간을 함께한 고마운 친구 아반떼.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아반떼는 늘 우리의 가장 든든한 동료이자 친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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