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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Jul 05. 2024

영화 <밤낚시> 속 자동차 카메라 기술

요즘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영화가 있습니다. 지난 6월 14일 개봉한 <밤낚시>입니다. 이 영화가 주목받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이 영화는 러닝타임이 13분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2시간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짧죠. 영화가 짧으니 티켓 가격도 일반 영화보다 훨씬 낮은 1000원입니다.

이 영화가 주목받는 건 짧은 러닝타임 때문만은 아닙니다. <밤낚시>는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전후면과 측면 그리고 실내 카메라의 시점으로 모든 장면이 전개되는 독특한 촬영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자동차의 시점으로 만들어진 거죠.


실제로 아이오닉 5는 차체에 많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를 위해 차체 앞뒤 그리고 옆면에 카메라가 있고, 사이드 미러 역시 거울이 아닌 카메라입니다. 실내엔 빌트인 캠이 있죠. 이 카메라들의 앵글은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는데요. 각 카메라에는 실제로 어떤 역할과 기능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밤낚시>를 아이오닉 5로 제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DSM)가 있었기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DSM 덕분에 다양한 카메라 앵글을 담을 수 있었으니까요. 영화 포스터에도 DSM의 OLED 모니터에 담긴 긴박한 모습이 그려집니다.


아이오닉 5의 DSM은 일반 사이드 미러 대비 꽤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외부에 노출된 카메라의 크기가 작죠. 이는 공기저항을 줄여줍니다. 사이드 미러는 차체 가장 밖에 위치하기 때문에 공기저항이 큰 부분입니다. 저항은 효율을 떨어뜨리고 공기 마찰을 증가시켜 소음을 만들기도 합니다. 아이오닉 5의 DSM은 일반 사이드 미러 대비 3분의 1 크기입니다. 결과적으로 저항도 낮추고 더 넓은 운전자 전측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죠.


DSM은 광각 카메라를 사용해 화각도 넓습니다. 일반 사이드 미러는 15~18도 정도의 화각인데, DSM은 29도로 훨씬 더 넓은 후측방 시야를 제공합니다. 많은 운전자가 차선변경 시 거울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때문에 위험했던 경험이 있을 텐데요. DSM은 이런 위험을 크게 줄여줍니다.

일반 사이드 미러가 가지는 또 하나의 단점은 야간 운전입니다. 일반 사이드 미러는 가로등이 없는 곳에선 뒤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DSM은 영상 보정 센서가 있어 어두운 곳도 더 밝게 보여줍니다. 반대로 뒤 차가 상향등을 켤 때는 보정 센서가 운전자가 눈부시지 않도록 광량을 줄입니다. 이외에도 DSM은 운전자 편의를 위해 차로 변경 시 후측방에 차로 변경 안내선을 표시하고, 후진 주차 시 화면을 확대하고 안내선을 표시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이처럼 아이오닉 5의 DSM은 일반 사이드 미러가 가지고 있던 많은 단점을 상쇄하고, 새로운 디지털 기능을 추가해 안전과 편의를 도모합니다. 일반 사이드 미러가 당장 불편하지 않다 해도 DSM을 한 번 사용해보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편하고 안전한 시스템입니다.

빌트인 캠은 현대자동차의 내장형 블랙박스입니다. 차체 앞뒤에 달린 고해상도 카메라로 주행 중 모든 상황을 녹화하고 사고 등의 이벤트 발생 시 자동으로 저장하는 기능은 일반 블랙박스와 같습니다. 빌트인 캠 2가 일반 블랙박스와 다른 점은 차체 연동과 OTA 기능입니다.

일반 블랙박스는 기기에 달린 아주 작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상을 볼 수밖에 없는데요. 빌트인 캠은 차량 내부에 있는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고, 컨트롤도 가능합니다. 말하자면 더 쉽고 편하게 영상을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는 겁니다.  

데이터 저장 용량도 큽니다. 차체 속도와 방향지시등 작동 여부 등이 기록되고 내비게이션 지도와도 연동됩니다. 또 현대차 전용 앱인 ‘블루링크’를 통하면 녹화된 영상이나 실시간 영상을 확인할 수 있고, 주차 중 충격이 감지됐을 때 블루링크를 통해 알람이 울리면서 동영상을 송출합니다.  

이처럼 빌트인 캠 2는 차체 연동 덕분에 일반 블랙박스보다 기능이 많아 활용도가 높습니다. 또 차체 매립형이기 때문에 실내가 훨씬 깔끔해지죠. 빌트인 캠 2를 옵션으로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는 건 이유가 있습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입소문과 평가가 좋습니다.


운전자 시점에서 보면 사각지대가 많습니다. 앞은 눈으로 볼 수 있지만, 뒤나 옆은 거울로만 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개발된 것이 많이들 아실 법한 ‘사각 감지 모니터’와 ‘리어 뷰 모니터’였죠. 운전자 시점에서 보이지 않는 곳을 카메라와 센서 등으로 감지해 안전한 주차를 돕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편리한 기능이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앞은 운전자의 눈으로, 옆은 소리로, 뒤는 모니터로 정보를 습득해야 했죠. 그만큼 운전자가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했던 겁니다.

SVM은 이 많은 정보를 시각화해, 차체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으로 만든 시스템입니다. 이를 위해 차체 앞뒤와 양쪽 사이드 미러 아래에 카메라를 달았습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은 단순히 4대의 카메라만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닙니다. 우선 고해상도 광각 카메라가 있어야 선명하고 정확한 영상을 만들 수 있고, 저조도 환경에서도 밝은 시야를 확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4대의 카메라가 찍은 영상을 위에서 본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왜곡을 보정하는 영상 처리 기술, 이를 실시간으로 영상화하는 디스플레이 및 인터페이스 기술이 들어가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차량 주변 장애물을 감지하는 초음파 센서와의 연동, 이를 운전자에게 시각적, 청각적으로 경고하는 기능까지 수많은 기술과 장비가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함께합니다. 이러한 기술들이 결합하여 아이오닉 5의 SVM은 운전자가 차량 주변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안전하게 주행 및 주차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아이오닉 5에는 또 다른 카메라 옵션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룸미러를 디지털 기술로 대체한 디지털 센터 미러입니다. 차량 후방에 장착된 고해상 카메라가 차량 뒤쪽 모습을 DCM으로 실시간 전송합니다.

‘굳이 룸미러를 디지털로 대체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DCM도 장점이 있습니다. 트렁크에 짐을 많이 실었거나 뒷자리 탑승자가 많을 경우엔 룸미러로 뒤를 볼 수 없습니다. 또 밤이나 비가 내릴 때도 시야가 흐리죠. DCM은 이럴 때 아주 유용합니다. 야간이나 악천후 조건에도 특수 렌즈와 이미지 센서 기술이 명확한 시야를 제공합니다.

더불어 DCM은 일반 룸미러에는 없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확대 축소 기능이 있어 후방 상황을 더욱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거든요. 필요에 따라 레버를 당기는 것만으로도 전통적인 룸미러 모드로 전환할 수도 있어 운전자는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밤낚시>는 독특한 촬영 기법, 독창적인 스토리 전개 등 기존 영화의 틀을 부수는 새로운 시도로 가득합니다. 내연기관 시대에 없었던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고 있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도전과도 닮은 듯 보입니다.  시간적, 금전적 부담도 없는 영화니 시원한 영화관에서 영화 한 편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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