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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EW H Jul 19. 2024

[시승] 싼타페 직접 타봤더니 ESFJ 그 자체네요!


이제는 다소 식상해진 MBTI. 하지만 누군가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가장 대중적이고 익숙한 도구기도 합니다. 사람 대신 자동차를 MBTI 유형으로 따져보면 어떨까요? 싼타페 2.5 터보를 시승하면서 이 차의 성격을 파악해 봤습니다. 

과연 싼타페의 MBTI는?

싼타페는 다분히 외향적입니다. 자신의 멋짐을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죠. SUV의 강인함을 부각시키는 각진 디자인과 휠 아치 몰딩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길게 뻗은 루프라인과 수직으로 떨어지는 테일게이트 라인으로 만들어낸 넓은 실내 공간, 크게 열리는 테일게이트 등은 누구라도 초대할 수 있는 넓은 포용력을 상징하는 부분이죠.


특히 싼타페의 아이덴티티가 되는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의 ‘H 라이트’는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선명하고 독창적인 인상을 만들어냅니다. 선명한 자기표현은 상대에게 자신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죠.


게다가 도심과 오프로드, 어디든 가리지 않고 잘 돌아다니며 적응하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싼타페의 진가는 일상을 벗어난 곳에서 더욱 빛을 발하죠. 일반적인 도로는 물론 산속 오프로드, 바닷가 등 어떤 환경에서도 훌륭한 적응력을 발휘합니다. 안정적인 주행감으로 어떤 길을 달리더라도 친숙한 길처럼 느끼게 하는 친화력과 부드러움을 갖추고 있죠.


싼타페는 어디서나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자기 자신을 활발하고 자신감 있게 드러내지만, 부담스럽지는 않아요. 어느 모임에서나 분위기를 주도하는 외향적인 사람처럼 말이죠. 전형적인 ‘E’의 모습이지 않나요?


싼타페의 감각은 아주 예민합니다. 사람의 오감 못지않게 다양한 종류의 감각을 갖추고, 그 감각을 영리하게 활용할 줄 알죠.

 
일단 예리한 눈이 있습니다. 전면 유리, 사이드미러, 그리고 후면까지 전후좌우 모두를 카메라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운전자의 시야를 확장하는 역할은 물론, 다른 차들의 접근을 살펴 스스로 위험을 회피하는 역할도 합니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계기판에 후측방 시야를 띄우는 ‘후측방 모니터링’ 기능이 켜지고,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경고와 함께 차량을 다시 차선 안쪽으로 돌려놓습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2’ 기능이 작동 중일 때 방향지시등을 켜면 알아서 후측방 상황을 살핀 뒤 차선까지 자동으로 변경하는 똑똑함까지 갖추고 있죠. 실제로 경기 서부와 동북부를 오가는 장거리 주행에서 가장 고맙게 느껴졌던 기능 중 하나였습니다.


촉각을 담당하는 센서도 주행 환경을 끊임없이 스캔합니다. 전후방으로 배치된 센서와 레이더, 라이더, 초음파 센서들이 주변 차량과의 거리, 보행자의 움직임, 도로 상태 등을 정밀하게 감지하고 약간의 위험이라도 예상되면 빠르게 회피할 준비를 하죠. 이 센서들은 장마철 폭우 속에서도 변함없이 작동하여 안전한 주행을 도와줍니다.


고도로 발달한 시각과 촉각을 활용하는 이 기능들은 ‘현대스마트센스’라는 이름으로 묶여 있습니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 다양한 기술들이 서로 연계해 잠재적 위험을 감지하고 대응하는 것이죠. 사고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기에 항상 예리하게 감각을 세우는 철저한 현실주의자의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싼타페의 강인한 외모만 보고 차갑고 이성적일 거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실제로 경험해보면 이만큼 감성적인 차도 없다는 걸 깨닫게 될 테니까요. 싼타페의 'F형' 면모는 실내에 앉는 순간부터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실내를 감싸는 무드램프가 당신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색상을 바꿔가며 최적의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합니다. 예컨대 야간 주행 시에는 은은한 조명으로 피로를 줄여주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역동적인 색상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는 식이죠. 마치 우리 감정을 읽고 그에 맞춰 반응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진정한 감동은 운전석의 '에르고 모션 시트'를 통해 경험하게 됩니다. 시트 자체의 품질과 편안함도 뛰어나지만, 장거리 운전으로 피로해질 때쯤 자동으로 스트레칭 모드를 작동해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는 배려에 놀랐죠. ‘슬슬 졸리기 시작하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마치 기분을 읽은 것처럼 안마를 해주는 기능이라니!


스트레칭의 느낌도 무척 좋았습니다. 골반, 허리, 전신 등 다양한 부위를 골고루 마사지 받을 수 있었거든요. 몸을 꾹꾹 눌러주는 공기주머니 움직임의 폭도 상당히 커서 제대로 된 안마를 받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하루 종일 함께 달렸던 장거리 시승에서 싼타페에게 가장 고마웠던 기능 중 하나였죠.


스마트폰 두 대를 동시에 놓을 수 있는 무선충전 트레이도 싼타페의 배려를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의 필요를 고려한 것이죠. 충전효율도 높아 빠른 충전이 가능합니다. 1열 공간을 어지럽히는 선 없이 깔끔한 실내를 만드는 동시에 휴대폰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해진 일상에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소소한 배려입니다.


완벽주의로 대변되는 'J형' 기질은 차량 구석구석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외관의 아름다움을 넘어, 기능적 완벽함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죠.


실내는 늘 깔끔하게 정리된 ‘J형’의 책상을 연상시키는 모습입니다.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면서 조작 편의성을 고려해 각 요소들이 최적의 위치에 배치된 모습입니다. 게다가 각 위치에 쓰인 소재의 마감, 디테일한 디자인까지 꼼꼼하게 신경 쓴 흔적을 볼 수 있죠.



ccNC가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싼타페의 'J형'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시각적으로 깔끔한 UI는 단순히 보기 좋은 것을 넘어 다양한 기능들을 직관적이고 체계적으로 분류했습니다. 'J형'의 전형적 특징인 '체계적 사고'와 '효율성 추구'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싼타페의 진정한 완벽주의는 보닛 아래서 빛을 발합니다. 비록 하이브리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싼타페에 탑재된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L 터보 엔진’은 오래 전부터 개선을 거듭하며 현대차를 대표하는 파워트레인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엔진은 탄탄한 차체와 맞물려 도심, 고속도로, 오프로드 어디든 가리지 않고 강력한 힘과 뛰어난 효율을 발휘합니다. 오프로드 주행에서도 예상 밖의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장마철 미끄러웠던 오프로드 노면의 가파른 경사길과 깊은 물웅덩이에서도 실패 없이 주행하며 실력을 증명했죠. 도심 주행만 했다면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 싼타페의 숨겨진 힘이었습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싼타페의 'J형' 기질은 운전자에게 신뢰로 다가옵니다. 꼼꼼하게 계획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하는 싼타페는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자를 실망시킬 일이 없죠. 언제 어디를 달리더라도 항상 성능과 안정성 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 SUV였습니다.


"동정심이 많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쏟으며, 나눔과 베풂을 중시한다. 타고난 협력자로서 동료애가 많고 친절하며 능동적인 구성원이다. 수다 떠는 것을 즐기며 정리정돈을 잘하고, 참을성이 많고, 남을 잘 도와준다"

 
ESFJ에 대한 이 설명을 싼타페에 그대로 갖다 붙여도 내용은 성립됩니다. 탑승하는 모든 이를 환대할 수 있는 넓고 편안한 공간, 오감을 활용해 항상 안전을 지키는 스마트센스, 탑승자의 상태를 살피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실내 공간과 시트, 어떤 환경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주행 성능까지. 그야말로 'ESFJ' 그 자체입니다.

일반적으로 ESFJ와 궁합이 잘 맞는 성격은 ISTP, ISFP라고 하지만 싼타페는 누구와도 찰떡같이 잘 맞습니다. 평소 ‘E형’이 부담스러웠던 이들이라도 걱정 마세요. 싼타페는 결코 당신을 부담스럽게 하지 않을 테니까요. 오히려 당신의 성향을 존중하면서도, 필요할 때 든든하게 곁을 지키는 동반자가 되어줄 겁니다. 누구에게나 호감을 사는 'ESFJ' 싼타페, 여러분도 한번 만나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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