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 주변에는 전기차로 갈아타거나 세컨카로 전기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습니다. 전기차의 장점이 확산되고 있기도 하지만, 최근 엔트리급 전기차가 많이 출시되었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엔트리급 전기차라고 무시할 일은 아닙니다. 전기차는 주행감 측면에서 내연기관차 대비 모델별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잔진동이 없고,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죠.
마침 동료로부터 전기차를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전기차를 사고 싶기는 한데, 뻔한 전기차는 사기 싫답니다. 그렇다고 지금 이 시점에 꼭 전기차를 사야할지도 확신이 서지 않아 고민이라더군요. ‘뻔한 선택을 원치 않는’ 동료를 생각하다보니 이 차가 떠올랐습니다. ‘코나 일렉트릭 N Line’입니다.
추천을 들은 친구의 첫 고민은 이랬습니다. “첫 전기차인데, 너무 과분한 거 아닐까?”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자동차 전기차 라인업에서 허리 역할을 맡게 됩니다. 즉, 가장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전기차 중 하나란 뜻입니다. 이마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차라리 내연기관 모델을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곧 등장할 캐스퍼 일렉트릭 같은 소형 전기차도 현실적으로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뒷자리에 자녀를 태우고 가족 단위로 움직일 일이 많다면 아무래도 코나 일렉트릭이 더 적당합니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소형 SUV 사이즈, 그 안에 숨겨둔 넉넉한 실내 공간, 64.8kWh 용량 배터리와 417km의 주행거리(17인치 타이어 기준)는 일상을 함께하기에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딱 적당한 수준입니다.
코나 일렉트릭의 장점 중 하나는 넉넉한 실내 공간이 주는 실용성입니다. 아이를 가진 후에도 이 차를 계속 탈 수 있을지 걱정된다면, 그 걱정은 잠깐 접어두셔도 좋습니다. 시트가 높아 어린 아이를 태우기 편하고, 카시트를 설치하고도 2열에 충분한 공간이 남아 있어요. 그래서 아이가 자란 후에도 뒷좌석에서 불편함을 느낄 일이 없죠.
트렁크 용량은 동급 전기차 모델 중 가장 넉넉한 466L입니다. 수치상으로 가장 클 뿐 아니라 수납성도 좋아 짐 싣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일반적인 여행용 짐은 물론, 유모차도 넉넉하게 실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트렁크 바닥을 낮춰 추가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숨은 기능이 있어요. 작은 공간 하나하나가 소중한 유부남들에게 특히 유용할 겁니다. 이 정도 크기라면 아이 둘 가진 4인 가족이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유부남 선배인 제가 직접 경험해본 결과, 동료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한 차입니다.
만약 여러 사정으로 ‘기변’을 하게 되더라도 N Line이라면 비교적 가치를 높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곳곳에 멋스러운 디테일을 더한 차별화된 디자인은 중고차 시장에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죠.
동료는 물었습니다. 코나 일렉트릭이 자신에게 적당한 전기차인 건 알겠는데, 자신이 원하던 ‘뻔하지 않은’ 포인트는 어떤 것들이 있냐고 말이죠.
코나 일렉트릭은 많은 장점을 지닌 전기차입니다. 그리고 그 장점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있습니다. 바로 ‘N Line’ 트림이죠. 현대차 라인업 중 고성능 N의 감각을 녹여낸 모델은 흔치 않습니다. 심지어 전기차 중에서는 아이오닉 5 N과 아이오닉 5 N Line을 제외하면 코나 일렉트릭이 유일한 N Line 모델이죠. 고성능 감성을 곳곳에 녹여낸 외장과 인테리어 디자인은 ‘뻔하지 않은 전기차’를 찾던 동료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장 디자인을 살펴볼까요? 매끄럽게 흐르는 루프라인 맨 끝에는 큼지막한 리어 스포일러가 달려 있습니다. 공기역학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다른 모델과 구별될 정도로 크기와 형상을 달리하는 멋스러운 리어 스포일러는 시선을 사로잡는 힘을 가졌습니다.
N Line 전용 범퍼를 두른 전면부와 측면부 역시 코나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느낌을 자아냅니다. 19인치 N Line 전용 휠과 어우러져 훨씬 스포티한 감각을 연출하죠.
인테리어 곳곳에는 레드 포인트로 힘을 줬습니다. 송풍구는 레드 라인으로 강렬한 느낌을 더했고, 레드 스티치를 두른 N Line 전용 디자인을 가진 운전대는 시각적으로도 멋스럽지만 주행 시 스포티한 감각을 끌어올리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시트입니다. N 로고와 스웨이드, 레드 스티치 등으로 특별함을 더한 시트는 시각적으로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을 전할 뿐 아니라 앉았을 때도 더 근사한 느낌을 내거든요. 크기를 키운 시트 측면의 사이드 볼스터는 평상시에 몸을 포근하게 감싸주다가도 스포티한 주행에서는 몸이 쏠리는 것을 안정적으로 잡아줍니다. 앉아보면 확실히 일반 코나와는 다르다는 것을 체감하게 만드는 부분이죠.
차의 진가는 직접 몰아봐야 알 수 있습니다. 한 번 충전했을 때 충분히 멀리 갈 수 있는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부분은 없는지, 승차감은 편안한지 같은 것들 말입니다.
우선 전기차가 처음인 사람이라면, 충전과 주행거리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클 겁니다. 코나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7km(17인치 타이어 기준), 19인치 타이어를 쓰는 N Line은 368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이보다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100% 충전 시 계기판에는 466km를 갈 수 있다고 표시되고, 실제 주행에서도 이에 준하는 수준의 주행거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하루 출퇴근으로 약 40km 정도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충전 없이 일주일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죠. 게다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배터리 관련 정보,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충전소 안내 기능이 있어 전기차 초보 운전자의 불안감을 덜어줍니다.
주행감각도 좋습니다.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의 감각도 세련되게 다듬어졌습니다. 전기차 특유의 높은 응답성과 두툼한 토크감은 스포티한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수치로 보여지는 코나 일렉트릭의 동력성능은 일반 내연기관 모델에 비하면 차고 넘칠 수준이죠.
게다가 전기차 특성 상 응답성도 더 빠르고, 무게 밸런스도 좋습니다. 이런 안정감은 N Line의 감성을 녹여낸 디자인과 어우러지며 코나 일렉트릭을 더 즐거운 차로 만듭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더 먼 곳으로 떠나라고 부추기는 것처럼 말이죠.
코나 일렉트릭은 전기차 첫 구입을 고민 중인 이들에게 입문용으로 충분한 자격을 갖춘 모델입니다.
가족 단위의 전기차 구매자라면, 합리적인 크기와 가격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뻔해 보이는 전기차가 싫은 분들이라면, 스포티한 감성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코나 일렉트릭은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