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구매 과정은 고민의 연속입니다. 차종과 옵션을 정하고 계약서를 쓰려는 순간! 갑자기 상위 차종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여기서 조금만 더 보태면 OO로 갈 수 있는데'. 계약서를 앞에 두고 다시 고민에 빠지는 분들, 많을 겁니다. 그 대표적인 차종이 아반떼와 쏘나타입니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두 세단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높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습니다. 가격 차이도 크지 않아 두 모델 사이에서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죠. 아반떼와 쏘나타, 어떤 차를 선택하는 게 좋을까요?
우선 제원을 볼까요? 아반떼의 크기는 4710Χ1825Χ1420(길이Χ너비Χ높이)mm, 휠베이스는 2720mm입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여타 준중형 세단과 비교해도 차체가 꽤 큰 편에 속합니다. 특히 휠베이스가 길어 뒷자리가 넉넉한 것은 아반떼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동급에서 큰 차체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운전이 쉽고 승차감이 안락한 것 역시 아반떼의 장점입니다. 아반떼는 1.6리터 자연흡기 엔진에 물리적인 변속충격이 없는 무단변속기(CVT)를 사용합니다. 자연흡기 엔진은 엔진 회전이 부드럽고 출력이 고르게 나와 출력을 예상하기 쉽죠. 그만큼 운전이 쉽다는 의미입니다. 아반떼가 운전 경력이 짧은 초보운전자를 포함해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받는 이유입니다.
아반떼의 또 다른 장점은 연비입니다. 1.6 자연흡기 엔진의 복합연비는 무려 15.0km/L에 이릅니다. 굳이 하이브리드 시스템 없이도 높은 연비를 얻을 수 있는 거죠.
넓은 실내공간, 쉽고 편한 운전, 안락한 승차감, 높은 연비. 이는 세상 모든 세단이 추구하는 가치일 겁니다. 여기에 아반떼는 스포티한 스타일까지 더해 세계 시장에서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현대차의 해외 수출량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사랑받는 모델인만큼 옵션도 충분합니다. 아반떼의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은 선루프(45만원)와 빌트인 캠(69만원)을 제외하면 모든 편의 및 안전장비를 기본으로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지능형 안전 기술(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전방 차량 출발 알림,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충돌 경고,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충실히 들어가 있죠.
내외관에서도 옵션이 충분합니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프로젝션 타입의 LED 헤드램프와 LED 방향지시등, 리어램프, 보조제동등이 들어가고 결정적으로 윈드실드가 이중접합 차음 유리로 바뀝니다. 실내 정숙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꼭 필요한 옵션이죠.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디스플레이로 이루어진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스마트와 모던에서도 선택 옵션으로 넣을 수 있지만, 이중접합 차음 유리는 인스퍼레이션 트림에서만 가능한 특징이자 장점입니다.
천연 가죽 시트는 메모리 기능이 있어 다수의 운전자가 번갈아 운전해도 편하게 자리 잡을 수 있고, 2열에도 열선시트가 들어갑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키 없이 스마트폰으로 시동까지 걸 수 있는 현대 디지털키 2,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함께 보스(BOSE) 사운드 시스템도 함께 준비되어 있습니다. 준중형 세단으로서는 전혀 부족함을 느낄 수 없을 만큼 많은 옵션을 가지고 있죠.
아반떼를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레 쏘나타 디 엣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쏘나타는 한국 중형 세단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대표적인 모델이죠. 쏘나타 역시 인스퍼레이션 모델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쏘나타의 차체 크기는 4910Χ1860Χ1445(길이Χ너비Χ높이)mm, 휠베이스는 2840mm입니다. 트렁크용량도 아반떼는 310리터, 쏘나타는 480리터로 차이가 납니다. 아반떼가 ‘패밀리 세단으로도 쓸 수 있는’ 사이즈라면, 쏘나타는 ‘완벽한 패밀리 세단’ 사이즈입니다.
쏘나타는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2.0 자연흡기, 2.0 LPG, 1.6 터보, 2.5 터보, 2.0 하이브리까지 총 5가지 파워트레인을 제공합니다. 한 차종에 이렇게 많은 엔진 옵션을 제공하는 차도 드물죠. 그만큼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 자연흡기 대비) 1.6 터보를 선택하면 출력이 160마력에서 180마력으로 높아지고 변속기도 6단에서 8단으로 변경됩니다. 연비도 높아지죠. 그래서 1.6 터보가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운전자가 느끼는 가장 큰 시각적 차이는 디스플레이와 변속기일 겁니다. 쏘나타는 12.3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클러스터를 사용합니다. 아반떼보다 훨씬 더 크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정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또 아반떼는 전통적인 기어노브 방식인 반면, 쏘나타는 최신 스타일의 칼럼식 변속기를 사용합니다.
패밀리 세단의 가장 큰 미덕은 승차감과 안전성입니다. 쏘나타는 후륜 서스펜션에 멀티링크 타입을 사용합니다. 멀티링크 타입은 바퀴를 차체 여러 곳에 연결해 충격을 나눠서 흡수하는 방식입니다. 더불어 여러 방향에서 오는 충격을 효율적으로 줄여줄 수 있어 안전하죠. 탑승인원의 많고 적음에 따른 승차감 변화도 적습니다. 전 좌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가 적용된 것도 쏘나타만의 특징이죠.
지능형 안전 기술은 쏘나타와 아반떼가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쏘나타는 안전 하차 보조, 아반떼는 안전 하차 경고가 적용됩니다. 정차 후 하차를 위해 도어를 열 때 후측방에 접근하는 차량이 감지되면 경고해주는 건 같습니다. 다만 쏘나타는 도어가 열리지 않도록 전자식 차일드 락을 잠김 상태로 유지합니다. 쏘나타가 한 단계 더 높은 기능을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쏘나타는 전 트림이 윈드실드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사용합니다.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자외선 차단 기능도 가지고 있죠. 아반떼가 빌트인 캠 1을 쓰는 반면, 쏘나타는 빌트인 캠 2를 사용합니다. 빌트인 캠 2는 앞뒤 카메라 화소가 더 높고 무선 업데이트와 음성녹음을 지원합니다. 더불어 속도, 방향지시등, 지도와 연동되면서 더욱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쏘나타는 전 트림 패들 시프트를 지원한다는 것도 차이점입니다.
이외에도 쏘나타가 가진 기능이 더 많습니다.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 키로 주차 및 출차할 수 있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헤드업 디스플레이, 뒷면 전동식 커튼,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레인센서 등은 아반떼에 없는 쏘나타만의 기능입니다.
아반떼는 쏘나타보다 작지만 그 쓰임새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혼자 타도 좋고,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쏘나타는 크기와 공간의 장점 외에도 아반떼에는 없는 여러 편의 및 안전장비를 갖추고 있죠. 아반떼는 경제적이면서 도심 주행에 적합하고, 쏘나타는 더 넓고 고급스러운 중형 세단으로서 장거리 여행과 패밀리 세단으로의 가치에 충실합니다.
아반떼와 쏘나타는 한국의 대표적인 세단입니다. 둘 다 훌륭한 차지만 쓰임과 목적이 조금은 다르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예산과 용도를 면밀히 고려해 구매하면 더 큰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두 모델 사이에서 고민하는 당신의 선택에 작은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