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디 엣지와 그랜저는 모두 현대자동차의 주력 세단입니다. 하지만 두 모델은 각기 다른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획 및 설계되었습니다. 두 차종을 꼼꼼히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요즘 특히 선호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두 차의 다양한 측면을 비교했습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다양한 소비자층을 겨냥한 중형 패밀리 세단입니다. 일상적인 출퇴근이나 가족의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크기와 성능을 지녔죠. 더불어 우수한 연비와 친환경 혜택으로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도 다가섭니다.
2.0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사용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95마력, 최대토크 19.2kg·m를 냅니다. 1.6리터 가솔린 터보(180마력)보다 높은 출력을 내면서 연비도 높은 것이 장점입니다.
그런데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일반 내연기관과 다른 점은 파워트레인만은 아닙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의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 ‘e-모션 드라이브’라는 혁신적인 기술이 들어갑니다. 전기모터가 구동만 담당하는 것을 넘어 승차감과 접지력의 변화를 최소화하고, 높은 조향성과 빠른 움직임, 안정적인 주행성까지 끌어내죠.
‘e-모션 드라이브’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친환경을 넘어 주행안정성과 승차감까지 개선할 수 있음을 증명한 한 차원 진보된 개념입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에도 e-Ride Gen2, e-Handling, e-EHA, e-DTVC 등 최신 전동 안정화 기술이 들어가는데요. 이 점이 일반 내연기관 모델과 다른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모터를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안정성과 주행성을 높인 겁니다. 더 높은 출력으로 더 빠르고 안전한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다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차체 크기는 길이Χ너비Χ높이가 4910Χ1860Χ1445mm, 휠베이스는 2840mm입니다. 예전 그랜저 크기가 됐으니 중형 세단 중에서도 꽤 큰 편에 속합니다. 공간감에서 부족함은 없습니다.
쏘나타는 공간적 여유뿐만 아니라 탑승자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편의장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동식 커튼은 뒷자리 승객 또는 카시트에 있는 아이의 눈부심을 방지합니다. 능동형 공기청정 시스템도 갖췄습니다. 실내 공기질을 감지해 자동으로 미세먼지를 걸러내고 제습해 실내 공기를 개선합니다.
동승석 릴렉션 컴포트는 원터치로 최적의 휴식 자세를 제공합니다. 스마트 키를 소지한 상태로 차량 후방에 3초 이상 대기하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파워 트렁크도 오너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2열 승객 알림,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등 오너와 탑승자를 세심하게 배려한 편의기능이 많습니다.
쏘나타가 패밀리 세단의 표본과 같다면, 그랜저는 오너드리븐과 쇼퍼드리븐을 모두 만족시키는 준대형 세단입니다. 쏘나타보다 더 크고 고급스럽죠. 휠베이스도 쏘나타보다 55mm나 길어 뒷자리 승객은 더 넓은 공간적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랜저에는 뒷자리 승객을 배려한 많은 편의장비가 있습니다. 우선 전동식 리클라이닝 시트를 들 수 있습니다. 2열 승객도 원터치로 등받이를 편하게 기울일 수 있죠. 스웨이드 목베개와 함께하면 더욱 편합니다. 오디오 컨트롤러를 포함한 고급형 암레스트도 쏘나타에선 볼 수 없는 장비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승차감일겁니다. 그랜저는 현대차의 기함인 만큼 압도적인 승차감을 제공하는데, 쏘나타에는 없는 특별한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입니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노면 정보를 미리 인지합니다. 그리고선 노면에 적합하게 서스펜션을 조절해 노면에 최적화된 승차감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기술이죠. 전자식 AWD 시스템과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도 쏘나타에는 없는 기능으로 주행 안정성과 안락성을 높여줍니다.
차량 내부 공기를 살균하는 에어컨 광촉매 살균 시스템, 차량에서 멀어질 때 자동으로 문을 잠그는 워크 어웨이 락, 햅틱 기능이 포함된 10.25인치 풀터치 공조 컨트롤러, 자외선 살균 센터콘솔, 후진 가이드 램프 등 쏘나타에 없는 각종 편의장비가 많습니다.
두 차는 같은 하이브리드지만 파워트레인이 약간 다릅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0 자연흡기,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1.6 터보 엔진이 들어갑니다. 두 차의 시스템 최고 출력은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195마력,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230마력입니다. 그랜저는 터보를 사용해 엔진 출력이 180마력으로 쏘나타(152마력)보다 높고, 모터 최고출력도 44.2Kw로 쏘나타(38.0kW)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복합연비는 쏘나타가 19.4km/L, 그랜저가 18.0km/L입니다. 쏘나타의 연비가 약간 더 높기는 하지만, 배기량은 그랜저가 낮아 연간 세금은 쏘나타(약 52만원)보다 그랜저(약 29만원)가 더 적게 냅니다.
그랜저는 2025년 형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몇몇 사양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차로 유지 보조 1이 2로 업그레이드 됐고, 운전대에 적용된 센서 패드를 통해 전류를 측정하는 직접식 그립 감지 운전대, 진동 칼럼식 변속기, 뒷자리 안전벨트 조명, 트렁크 리드 조명이 새로 추가됐습니다. 모두 쏘나타에는 없는 기능입니다.
결국 차체의 크기를 비롯해 편의사양 등 여러 면에서 그랜저는 쏘나타보다 상위 등급 모델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가격 중첩이 없습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 여러 옵션을 더해도,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기본 모델보다는 저렴합니다.
즉 두 차종 중에서 고민 중이라면 더 합리적인 판단과 선택이 필요합니다. 보통의 가정이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한다면 쏘나타도 충분합니다. 충분한 편의장비를 갖췄고, 공간도 충분하죠.
반면 그랜저는 조금 더 특별한 조건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어울립니다. 예컨대 집안에 어르신이 있다면 승차감이 더 안락하고 조용한 그랜저가 어울립니다. 또 매일 장거리를 달려야 하는 운전자라면 그랜저를 탔을 때 피로도가 조금은 덜할 것입니다.
두 모델 모두 각자의 특징과 장점이 있습니다. 쏘나타는 특정한 경우를 한정하지 않고 널리 쓸 수 있는 범용성을 가졌고, 그랜저는 조금 더 섬세한 기능과 최고 수준의 안락함을 원하는 분들에게 어울립니다.
쏘나타와 그랜저는 한국의 대표적인 패밀리 세단입니다. 둘 다 훌륭한 차지만 쓰임과 목적이 조금은 다르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예산과 용도를 면밀히 고려해 구매하면 더 큰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두 모델 사이에서 고민하는 당신의 선택에 작은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