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는 2000년 1세대 출시 이후 현재 5세대까지 혁신과 발전을 거듭하며 패밀리 SUV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대담한 디자인, 넓은 공간, 실용성과 편의성은 싼타페를 대변하는 단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특히 2열과 3열의 높은 활용도는 싼타페만의 특징이었습니다. 싼타페의 2열과 3열, 어떻게 변해왔을까요?
2000년, 싼타페 1세대의 등장은 한국 SUV 시장에 기분 좋은 충격을 안겼습니다. 국산 SUV 최초로 모노코크 바디를 적용하며 승용차 감각의 승차감을 완성했고, 무게를 줄이며 연비도 향상시킨 모델이었으니까요. 특히 곡선을 풍성하게 써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차체와 손잡이를 오른쪽에 둔 비대칭 트렁크 해치 손잡이, 그 안으로 펼쳐지는 넓은 실내 공간도 싼타페의 자랑이었습니다.
1세대 싼타페는 5인승을 기본으로 트렁크 공간에 3열을 마련한 7인승 옵션이 있었습니다. 3열 공간은 지금과 같은 형태가 아닌 뒤돌아 앉는 간이식 시트 구조였는데요. 이는 7인승 이상 승합차에게 주어지는 세제 혜택을 위한 구조였습니다. 형식적인 7인승이라는 평도 있었지만 안락하게 구성된 2열 공간, 트렁크 해치에 유리창만 따로 열리는 ‘플립업 글라스’를 적용한 실용적인 트렁크 구조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2열 시트는 6:4로 분할되어 접히는 플랫 폴딩 시트를 적용해, 필요에 따라 적재 공간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이는 레저와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던 당시의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좀 더 편하게 탈 수 있는 승용 감각 SUV에 대한 수요와 맞아떨어지며 싼타페가 많은 사랑을 받는 비결이 되었죠.
2006년 선보인 2세대 싼타페는 한층 커지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도시형 SUV 이미지를 강화했습니다. 근육질을 연상시키던 1세대 디자인과 달리 도심에 어울리는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변했지만, 1세대 후면부의 특징이던 비대칭 해치 손잡이는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실내 공간의 활용성도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차체가 커지고 공간 설계를 최적화한 덕분에 7인승 모델의 3열도 앞을 바라보는 형태로 바뀌었죠. 2, 3열 시트는 바닥 쿠션이 아래로 내려가 수평으로 평평하게 접히는 폴드 & 다이브 방식을 적용해 적재공간 확보는 물론 차박 등의 레저 활동에도 쓰임새가 많았습니다.
2열 편의장비도 늘어났습니다. 암레스트에 통합된 컵홀더, 2열 전용 파워 아웃렛이 있었고, B필러에는 2열의 쾌적성을 높이는 2열 송풍구가 있었죠. 고급형 모델에는 2열 전용 에어컨까지 마련됐습니다.
2012년 등장한 3세대 싼타페는 프리미엄 SUV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알린 모델입니다. 당시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적용되어 더 젊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거듭났죠. 뒷모습에선 세련된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듀얼 머플러 팁이 눈에 띕니다. 이전 세대의 비대칭 해치 손잡이 대신 깔끔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의 테일게이트를 채택했습니다.
3세대 싼타페의 2, 3열 공간은 이전 세대보다 더욱 넓어지고 쾌적해졌습니다. 2열은 4:2:4 분할 폴딩 시트를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고, 등받이 리클라이닝 각도도 확대되어 장거리 주행 중에도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습니다. 2열 시트 리모트 폴딩 기능이 처음 적용돼 쉽게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장점입니다. 3열 역시 접근성과 공간이 개선되어 덩치가 작은 성인은 무리 없이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3세대 싼타페에는 다양한 편의 장비가 추가되었습니다. 2열에 독립적인 에어컨 송풍구와 열선 시트, 수동식 선커튼까지 적용되어 사계절 내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죠. 또한, 전동식 파워 테일게이트가 적용됐고, 3열 자리에 마련된 220V 인버터를 통해 가정용 전기도 사용하는 등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2018년 출시된 4세대 싼타페는 SUV 디자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전면부의 대담한 캐스케이딩 그릴과 분리형 헤드램프가 시선을 사로잡았고, 후면부 역시 전면부와 통일감 있는 디자인으로 세련된 변화를 보여줬죠. 가로형 LED 테일램프와 듀얼 머플러 가니쉬가 적용되어 더욱 와이드하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4세대 모델 또한 더 넓어진 공간을 기반으로 2열과 3열의 공간 활용도를 크게 높였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국내용 모델에 6인승 시트를 적용해 2열의 고급감과 거주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3열 공간도 이전 세대보다 넓어져 일반적인 성인이 탈 수 있는 제대로 된 7인승으로 기능했죠. 2열은 원터치 워크인 기능을 추가해 3열 탑승도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새로운 편의 기능도 대거 추가되었습니다. 2열에는 220V 인버터와 함께 USB 충전 포트를 추가해 전자장비 사용 빈도가 높은 탑승객 편의를 높였고, 3열에도 에어컨 송풍구와 함께 거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USB 충전 포트와 컵홀더가 추가되었습니다. 또한, 후석 승객 알림 기능을 도입해 운전자가 실수로 뒷좌석에 탑승한 어린이를 두고 내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 5세대 싼타페가 등장했습니다. 리어램프 위치를 낮추고 고유의 'H' 모티프를 적용한 독특한 후면 디자인은 강렬한 인상과 동시에 테라스 콘셉트를 적용해 넓은 공간과 개방감을 극대화했죠. 테일게이트 안으로 펼쳐지는 압도적인 공간감은 다른 모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싼타페의 독보적인 장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실내 공간은 훨씬 넓고 고급스러워졌습니다. 특히 6인승 모델의 2열에도 릴렉션 컴포트 시트를 적용하고 좌우 폭을 넓혀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고 있죠. 여기 더해 윙타입 헤드레스트, 통풍 시트, 선커튼 등 각종 편의장비까지 2열에 적용해 고급 세단 못지않은 안락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운전석의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통해 2열 시트를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도 새로 들어가 조작 편의성을 더욱 높인 것도 특징입니다.
넓어진 공간의 혜택은 3열 공간에도 적용됩니다. 3열에서도 쾌적한 공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전용 송풍구와 USB 포트, 컵홀더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5세대 싼타페의 진짜 매력은 시트를 폴딩했을 때 드러납니다. 3열만 폴딩하면 725L, 2열까지 모두 폴딩하면 2,000L 이상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차박이나 캠핑에서도 넉넉한 여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입구 면적을 넓혀 짐을 싣고 내리기에도 편해진 데다, 사람이 오르내리기 훨씬 쉬워진 것도 5세대 싼타페만이 지닌 장점입니다.
5세대에 걸친 싼타페의 뒷모습 변화는 단순한 디자인의 변화가 아닙니다. 그 속에는 항상 더 나은 공간, 더 편안한 승차감, 더 실용적인 구조를 만들고자 하는 현대자동차의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진화의 역사는 그 자체로 놀라움의 연속입니다.